미즈노 카에, 그녀는 지금의 상황이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이 가질 않았다. 꿈이라기엔 너무 지나치게 현실적이었고, 피부 위로 닿아오는 그의 손길도 생경했다. 하지만 반대로 현실이라고 하기엔 자신이 아는 그라면 절대 그럴 리 없는 모습에 너무 비이상적이기까지 했다. 등골을 타고 흐르는 식은땀은 적나라하게 느껴졌지만, 눈앞의 상황은 너무 비현실적이었다. 눈앞에 나타난 미즈키가 잔뜩 찡그리고, 일그러진 얼굴로 다정한 손길을 내밀었다. 뺨에 닿아오는 손길은 한없이 차가워서 살아있긴 한 건가, 생각이 들 정도였다. 지금의 상황 때문에 긴장되어 손을 뻗지도 못했다. 그대로 몸이 굳어버린 듯 가만히 있을 뿐이었다. " 미즈키 군? " " 후후... 미즈노 양... 감히 저를 배신하고도 무사할 줄 알았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