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느 때와 다름없는 쉬는 시간, 웅성거리는 학생들 사이로 마지막 분단 끝자리에 앉아 있는 태정이 창문을 향해 턱을 괴면서 시선만큼은 앞자리에 앉은 남학생을 보았다.평균 남학생에 비해 작고 왜소해 보이는 어깨를 따라 시선이 움직였다.태정의 눈빛은 같은 반 동급생 친구를 바라보는 시선이 아니었다. 앞자리에 앉은 성운에게로 다가가던 아름이 하필이면 그 시선을 보고 말았다.아름은 입술을 짓이겨 물다가 성운에게 다가갔다. “ 성운아! 우리 오늘 마치고 데이트나 할까? ”“ 그러던가. ”“ 흐흥~ 있지, 홍대 거리에 새로운 화장품 가게가 생겼다는데... ”“ ... ” 태정은 자신을 향해 노골적으로 경계 가득한 시선을 보내는 아름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짧게 한숨을 쉬고 다시 고개를 돌리는 사이 창밖에서 일어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