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성은 오랫동안 은서에게 폭행과 가스라이팅을 당해왔다.이대로 있다간 남자의 자존심이고 나발이고 언제 뒤질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며칠 전부터 부쩍 늘어났다. 생명의 위협으로 인해 본능을 깨운 건지, 아니면 저보다 작은 여자애에게 그저 당하기만 한 게 억울했던 건지.태성은 은서에게 맞고 있으면서도 속으로 언젠가 복수를 하겠노라고 다짐했다.문제는 그 다짐의 결실이 얻어맞았던 그다음 날에 바로 이루어질 것이라고는 태성도 예상하지 못한 상태였다. 우연히 발에 무언가 걸려 넘어지면서 은서의 위로 올라탄 게 화근이었다.주먹을 휘두르며 비키라고 욕할 줄 알았던 은서는 되려 얼굴을 붉히며 양손으로 얼굴을 가려냈다. " 오, 오빠... 빨리 나와... "" ... 너 지금 뭐 하냐? "" 아, 빨리 나오라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