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간을 달려서 계획을 정하기 위해 소정의 집까지 온 건 좋았지만, 소은과 소정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비상 상태였다. 가정부가 소은을 너무 어여뻐하는 모습을 보자 머릿속에서 빨간 경고등이 켜졌다. 본능에 가까운 행동이었다. 그녀들은 각자였지만, 모두가 하나같이 같은 마음을 품고 있었다. 여리지만 누구보다 강단 있고 사랑스러운 소은을 남몰래 짝사랑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런데 소정이 마치 선수를 친 듯 먼저 앞서가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위급한 상황이라는 걸 인지할 수밖에 없었다. 분위기가 오묘하게 흘러가기 시작하면 다급하게 말을 바꾸길 반복했다. ' 이거 진짜 큰일 났는데... 우리 집도 한 번 가봐야 하나? ' ' 그러고 보니 저번에 아빠가 소정이 상태 한 번 보고 싶다고 했었는데.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