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월화는 타닥타닥, 타들어 가는 모닥불 앞에 멍하니 있었다.힐끗, 옆자리에 누워 세상모르게 잠들어 있는 진강지를 보며 생각에 잠겼다. 그는 그녀를 처음 만났던 상황을 떠올렸다. 부모에게서 독립하기 위해 집을 나왔던 자신과는 다른 그녀였다.자신의 부모를 찾기 위해 3만 리로 마다하고서 세상으로 뛰쳐나온 그녀가 처음에는 마음에 들지 않았다. 자신과 다르게 양민인 그녀가, 순진무구한 그녀가 마땅찮았다.시간이 지나 어느새 그녀의 곁이 아니라면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가까워졌다. “ 속 편히 자는군. ”“ 음냐... ” 푸른 머리카락이 바람에 산들거리며 흐트러지는 게 눈에 들어왔다.지월화는 자신이 그녀와 함께하며 뭘 하고 싶은 건지에 대한 고민이 많아졌다. 이기적이고 뻔뻔한 자신을 끝없이 받아들여 준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