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드림/260201] 드림 서사
방랑자가 유키를 처음 만난 건 수메르 외곽의 작은 시장에서였다.그날도 그는 늘 그렇듯 사람들과 거리를 둔 채 혼자 거닐고 있었다. 쓸데없는 대화, 쓸데없는 감정, 쓸데없는 관계. 그에게 그런 건 모두 피곤한 것들이었다.그러다 누군가와 부딪혔다. “ 아, 죄송해요! ” 밝은 목소리와 함께 고개를 숙이는 소녀였다.유키는 커다란 바구니를 들고 있었고, 안에는 과일과 빵이 가득 담겨 있었다. 부주의하게 걷다 방랑자와 부딪힌 모양이었다.방랑자의 표정은 싸늘했고, 그의 입에선 차가운 말이 나왔다. “ 앞 좀 보고 다녀. ”“ 아… 맞아요, 제가 너무 정신없이 걸어서 실례했어요. ” 보통이라면 그의 차가운 말투에 울거나, 당황하거나, 화를 냈을 것이다.방랑자 또한 이 여자가 당연하게도 그런 반응을 보일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