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페스 55

[HL/나페스/250509] Semicolon

두둥, 틱, 지이잉. 무대 위, 4명의 남자들이 각자의 악기를 튜닝하기 위해 살펴보고 있었다.다양한 소리를 내며 울리는 무대의 주변에는 아직 좌석이 꽉 차진 않았지만, 몇몇 사람들이 들어와 자리를 지키며 남자들을 보고 흥분하기 시작했다.어느 정도 튜닝이 된 모양인지, 그들의 손이 멈추었다.그리고 일제히 한 방향으로 시선이 돌아갔고, 그 끝에는 한 여자가 서 있었다.그 여자가 무대 위에 오르자, 웅성거리던 주변이 일제히 조용해졌다. 리허설 중에 나타난 여자는 무대 중앙에 있는 마이크를 잡더니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저들끼리 떠들어대던 이들의 시선이 여자를 향했다. “ 안녕, 나의 기쁨이여. ” 여자의 목소리에 맞춰 베이스, 일렉, 피아노, 드럼이 연주를 시작했다.감미로운 소리가 공연장에 넓게 퍼지면서 ..

에덴로즈 타입 2025.05.10

[HL/나페스/250411] 서프라이즈

집에서 평화롭게 빈둥거리며 쉬고 있던 예리는 갑작스러운 초인종 소리에 화들짝 놀랐다.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휴대폰을 들여다보았는데, 이 시간에 자신을 찾아올 만한 사람이 없다는 것이었다. 괜히 겁을 먹어 가만히 있는데, 또 띵동, 하고 초인종이 울렸다.바짝 긴장한 상태에서 주변을 살펴보았다. 입구에는 자신의 연인이 일전에 두고 갔던 야구방망이가 있었고, 예리는 그걸 냉큼 집어 들었다. 긴장한 탓에 눈물이 나올 것처럼 눈시울이 붉어졌지만, 꾹 참았다.예리는 계속 울리는 초인종 소리에 소리쳤다. “ 누, 누구세요?! ”“ 왐마? 누가 보면 잡아먹기라도 하것어. ”“ 어...? 동주야? ”“ 그라제~ ” 예리는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오자, 단번에 동주라는걸 알아차릴 수 있었다.들고 있던 야구 방망이를 천천히..

[HL/나페스/250403] 앙냥냥

약간 네발라이더... 그거 의견이 전부 정한이 픽이겠지만, 옆에서 시연이가 거들어주는? 정도일 거 같다. 정한이가 쉬는 날에 시연이네 집에서 뒹굴뒹굴거리다가 퇴근하고 온 시연이한테 막 앵기면서 비비적거리고 앙냥냥거리는데 시연이가 무슨 일인데요라면서 알아서 눈치채는 거지. 그 모습에 정한이가 웃으면서 시여니 눈치도 참 빨라아~ 잇자나 이번에 고잉 세분틴에서 내가 아이템 내기루 햇눈데~하면서 고민 터는 거지. 고잉세븐틴에서 이번에는 정한이가 아이템을 내기로 했는데 뭘 해야 할지 고민이라면서 쫑알거리는 거 듣던 시연이가 오빠가 하고 싶은 거 하세요. 하니까 정한이가 내가 하고 싶은 거 하긴 한껀뎅~ 들어바바 시여나아~ 하면서 미간 딱 찌푸리고 왱알왱알거리면서 하소연함ㅋㅋㅋ 그러다 시연이가 어제 정한이가 카트라..

[GL/나페스/250318] 엄친딸, 그 언니들 18.5화

시간을 달려서       선물을 왕창 받았던 다음 날, 미정은 자신에게 여권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부분에 대해선 아직 자신은 미성년자였기에, 보호자가 필요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어머니가 집에 계셨기에 미정은 조심스럽게 방을 나오며 어머니를 찾았다. 어머니는 주방에서 요리하고 계셨다.     " 엄마, 나 여행 가는 거 있잖아... " " 응. 무슨 일 있니? " " 아니, 그게... 여권이 있어야 한다는데... " " 어머... 그러면 오늘 가야겠구나. " " 오래 걸려? " " 5일 정도 걸리지. "     미정은 자연스럽게 어머니와 대화를 이어가며 말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머니는 미정에게 점심을 먹고 외출 하자고 하셨다. 미정이 고개를 끄덕이며 주방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

[GL/나페스/250318] 엄친딸, 그 언니들 18화

시간을 달려서     부제 :: 바캉스, 시작!    시간은 미정의 생각보다 더 빠르게 흘렀다. 댄스 경연 대회가 끝나고, 벌써 일주일이나 흘려보내고 말았다. 미정은 멍하니 자신이 일주일 동안 뭘 했더라, 생각에 잠겼다. 그녀가 일주일간 한 거라고는 등교, 수업, 하교, 춤 연습이었다. 중간중간 다이어트를 다짐하긴 했지만, 언니들이 꾸준히 간식을 챙겨주는 바람에 그것조차 흐지부지되었다. 미정은 이대로 있다간 도저히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에 남은 일주일이라도 다이어트를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아침은 공주님처럼, 점심은 평민처럼, 저녁은 거지처럼. 흔하디흔한 다이어트 방식을 따라 했다. 다이어트로 한동안 제대로 된 밥을 먹지 못했을 때, 큰 은비가 미정에게 다가왔다.     " 미정아, 혹시 내일 시간 돼..

[GL/나페스/250316] 엄친딸, 그 언니들 17.5화

시간을 달려서       화려한 무대와 쿵쿵 울리는 박자, 음악. 관중석에서 춤을 추고 있는 미정만을 바라보는 사람이 세 사람이나 있었다. 미정의 부모님과 수연이었다. 혜민이도 같이 오긴 했으나, 자신의 언니보단 다른 언니들에게 시선을 줄 뿐이었다. 감동적이고 감격스러운 눈빛들 사이로 질척이고 어두운 눈빛이 존재했다. 예상대로 그 눈빛의 주인은 수연이었다. 수연은 어둠과 관중들 사이에서 질척이고 어두우며 소유욕을 뽐내는 눈빛으로 미정만 쫓고 있었다. 커다란 대포 카메라를 꺼내 미정의 동선에 따라 직찍하며 모든 걸 담아냈다. 미정의 손짓, 허리의 유연성, 그녀의 화사한 웃음. 그 모든 것을 전부.     " ... 미정아, 내가 없는 곳에서 밝게 빛나지 마. 네가 있어야 할 곳은 내 곁이야. " " 와아아..

[GL/나페스/250316] 엄친딸, 그 언니들 17화

시간을 달려서     부제 ::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들    시간은 정말 쏜살같이 흘러갔다.  전학 오고 나서 다양한 일이 있긴 했지만, 그 탓인지 시간만큼은 터무니없이 잘 흘렀다. 미정은 봄쯤에 전학와 이렇다 할 친구는 사귀지 못했지만, 엄연히 자신을 좋아해 주고 지지해 주며 믿어주는 언니들을 만났다. 아마 인생에 있어서 가장 좋은 운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언니들을 만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미정은 가만히 앉아서 전학 온 이후로 있었던 일들을 떠올렸다. 댄스부 동아리에 들어가게 된 것, 춤 연습을 열심히 한 것, 언니들과 친하게 지내게 된 것, 그러다 난생처음으로 기절도 해보고, 댄스부 동아리의 팬이라 자처하는 학생들에게 왕따도 당해봤다. 지금 생각해 보면 왕따를 당한 이유가 자신에..

[GL/나페스/250310] 엄친딸, 그 언니들 16.6화

시간을 달려서     계획을 정하기 위해 소정의 집까지 온 건 좋았지만, 소은과 소정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비상 상태였다. 가정부가 소은을 너무 어여뻐하는 모습을 보자 머릿속에서 빨간 경고등이 켜졌다. 본능에 가까운 행동이었다. 그녀들은 각자였지만, 모두가 하나같이 같은 마음을 품고 있었다. 여리지만 누구보다 강단 있고 사랑스러운 소은을 남몰래 짝사랑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런데 소정이 마치 선수를 친 듯 먼저 앞서가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위급한 상황이라는 걸 인지할 수밖에 없었다. 분위기가 오묘하게 흘러가기 시작하면 다급하게 말을 바꾸길 반복했다.     ' 이거 진짜 큰일 났는데... 우리 집도 한 번 가봐야 하나? ' ' 그러고 보니 저번에 아빠가 소정이 상태 한 번 보고 싶다고 했었는데. ' ' ..

[GL/나페스/250310] 엄친딸, 그 언니들 16화

시간을 달려서   부제 :: 돌아온 학교     수련회를 마치고 돌아온 학생들은 학교 운동장에 내려서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들 중에 소은과 댄스부도 포함이었다. 수련회에서 있었던 일로 인해 상당히 피곤한 상태였지만, 그들은 다른 학생들처럼 그대로 헤어지는 게 아니라 소정의 집에 가기로 했다. 수련회 이후에 있을 댄스부 경연 대회 때문에 이야기를 하기로 했기 때문이었다. 7명이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그들에게 다가오는 사람은 없을 것 같았지만 그녀들에게 다가가는 사람이 존재했다. 수연이 슬그머니 다가와 소은을 불렀다. 소은은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애써 무시하고 싶었지만, 마냥 무시하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 소은아. " " ... " " 쟨 또 왜 갑자기 친한 척이야? " "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