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굉음과 함께 평범하던 소녀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검은 덩어리가 점점 몸집을 불리며 커졌다. 성별조차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큰 덩어리였다.높은 천장에 닿을 정도로 몸집을 키운 그것은 숨을 삼키더니 큰 괴성을 내질렀다.마치 판타지 세계에서나 있을 법한 드래곤 피어와 맞먹는 공포였다. 그 괴성으로 인해 그녀의 맞은편에서 대적하고 있던 자들이 공포에 걸린 듯 몸을 굳혔다.검은 그림자 위로 입꼬리가 올라가는 형상이 비추었다.전혀 다른 형상이었지만, 그녀의 눈에는 마치 죄책감으로 인한 눈물이 주륵 흘러내리고 있었다. 괴성이 끝난 후, 그 그림자가 무어라 중얼거렸다. [ 미... 아으, 아악! 미안... 해... ] 그르륵, 그르륵. 무언가 끓어오르는 듯한 소리가 함께 들려왔다.커다랗게 몸집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