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비지 로즈 타입

[GL/나페스/250316] 엄친딸, 그 언니들 17.5화

나비의 보관함 2025. 3. 24. 03:41

 

시간을 달려서

 

 

 

 

 

 

 

화려한 무대와 쿵쿵 울리는 박자, 음악.

 

관중석에서 춤을 추고 있는 미정만을 바라보는 사람이 세 사람이나 있었다. 미정의 부모님과 수연이었다. 혜민이도 같이 오긴 했으나, 자신의 언니보단 다른 언니들에게 시선을 줄 뿐이었다.

 

감동적이고 감격스러운 눈빛들 사이로 질척이고 어두운 눈빛이 존재했다.

 

예상대로 그 눈빛의 주인은 수연이었다. 수연은 어둠과 관중들 사이에서 질척이고 어두우며 소유욕을 뽐내는 눈빛으로 미정만 쫓고 있었다. 커다란 대포 카메라를 꺼내 미정의 동선에 따라 직찍하며 모든 걸 담아냈다.

 

미정의 손짓, 허리의 유연성, 그녀의 화사한 웃음. 그 모든 것을 전부.

 

 

 

 

 

" ... 미정아, 내가 없는 곳에서 밝게 빛나지 마. 네가 있어야 할 곳은 내 곁이야. "

 

" 와아아아!! "

 

" 과거에 그랬듯이 앞으로도 말이야. "

 

 

 

 

 

미정의 무대가 끝날 무렵, 수연은 마치 미정의 우승이 당연하다는 듯 그 자리를 떠났다.

 

그녀의 예상대로 미정과 댄스부가 우승을 차지했고, 여름 방학 때 보라보라 섬으로 떠나기로 했다. 여름 방학이 오기까지 이제 고작 2주 남은 상태였다.

 

미정은 2주동안 다이어트와 더불어 나눠받은 우승 상금으로 큰 마음을 먹고 수영복을 구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