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05 12

[GL/드림/250305] 미식연구회 보고서

허겁지겁, 빠르게 달려오는 한 소녀가 급한 듯 달리기 시작했다. 그녀가 도착한 곳은 한 카페였다.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주변을 둘러보더니 창가에 앉아 있는 자리를 발견했다. 그곳에는 한 소녀가 앉아 있었다. 요코는 흐트러진 옷을 정리한 뒤 그녀에게로 다가갔다. “미안해, 하루나. 내가 늦었지? ” “어머, 괜찮아요. 요코 양. 그리 늦진 않았어요. ”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오늘 어디 가기로 했더라? ” 요코는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하루나를 보며 미안한 기색을 보였다. 본래 약속했던 시간보다 조금 늦게 도착한 탓이었다. 핑계라고 한다면 핑계일 수도 있으나, 거리에 사람이 많아서 오는 길이 막혀 늦어진 것이었다. 요코는 별다른 변명을 하지 않고, 깔끔하게 사과했다. 그녀의 사과에 하루나가 다정하게 웃으며..

[GL/2차CP/250304] 검은 백조와 하얀 뱀

블랙 스완은 개척자와 함께 꿈 여정을 시작하면서 그들과 협력하기로 했다.하지만 그건 결코 자신이 두려워하는 아케론과 만남을 기정하고 있던 건 아니었다. 꿈속 호텔 로비로 가던 중 만나게 된 아케론을 만나게 되고 함께 동행하게 되었다.동행하는 건 괜찮았지만, 두 사람의 사이에는 기묘한 분위기가 흐르고 있었다.아케론의 등장에 당황스러워하는 블랙 스완의 반응은 개척자가 의아해할 정도였다. 로비로 향하는 내내 블랙 스완은 아케론을 힐끗거렸다.아케론은 계속 자신을 보는 블랙 스완의 시선에 보다 못해 먼저 말을 걸었다.  “ 또 만났네, 기억하는 자. 날 그렇게 보는 이유가 뭐야? ”“ ... 왜 여기에 있는지 궁금할 뿐이니 신경 쓰지 마. ”“ 그렇게 뜨거운 시선으로 보면 신경 쓸 수밖에 없어. ”“ 그러면 시선..

에덴로즈 타입 2025.03.05

[HL/드림/250301] 인간 혐오와 로봇

그녀는 잠에서 깨어나 익숙하게 자리를 벗어나 화장실로 향했다. 먼지만 가득한 곳에서 그녀의 상태는 그리 좋지 않았다. 30살을 맞이한 그녀의 성격은 어릴 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누군가에게 절대로 자신의 모습을 보이고 싶어 하지 않았다. 그녀를 아는 사람이라면 그녀가 인간 혐오로 인해 틀어박혀 사는 것을 알고 있었다. 다만 그녀가 사는 곳 주변의 인물들은 전부 그녀를 몰랐으니 그저 틀어박혀 절대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는 소문만 무성한 로봇공학자라는 인식뿐이었다. 그녀는 평소와 다름없이 잠에서 깨어나 씻기 위해 화장실을 갔다. “하... ” 짧은 한숨, 그것이 지금 그녀의 상태를 알려주고 있었다. 전날 로봇을 살피던 탓에 밤샘 작업을 했고, 그로 인해 늦게 잠든 탓에 그녀는 상당히 피로한 상태였다. 어..

에덴로즈 타입 2025.03.05

[HL/드림/250302] 마음을 자각하고 고백하기까지의 과정

팡! 팡! 공기를 가르는 소리가 궁도부실 안을 가득 채웠다.빼꼼, 벽 뒤에서 어두운 회색의 머리가 튀어나와 궁도부실 안을 살폈다. 그녀의 눈이 데굴데굴 굴러가며 누군가를 찾는 듯했다.그런 그녀의 곁으로 누군가 다가와 알은 채 하며 말을 걸었다.  “ 뭐야, 하나사키. 슈 찾아? ”“ 아, 아니! 아니야... ”“ 그럼 궁도부에는 왜? ”“ ... 으윽, 맞아... 슈 찾으려고... ”“ 슈는 저 안쪽에서 활시위 당기고 있을걸? ”“ 정말? 고마워! ”  짙은 갈색의 소년이 하나사키를 보며 지금의 상황이 익숙하다는 듯 말했다.키리사키고교에 입학한 이후 2개월이나 지났다. 중학생에서 막 고등학생이 된 학생들은 조금씩 고등학교에 적응하고 있을 때였다.입학 이후 한 달 내로 동아리에 들어가고, 이래저래 바쁠 시..

에덴로즈 타입 2025.03.05

[BL/자컾/250303] 닿지 않을 곳까지

To. my dear last love  너의 그 망할 편지는 잘 받았어. 덕분에 내 편지는 갈 곳을 잃고 말았네.내 오랜 오해도, 너를 향했던 방황도 전부 풀리고 이제 남은 건 너와 함께 웃으며 맞이할 남은 생뿐일 거라고 생각했던 내가 너무 멍청하고 바보 같아.내가 너와 행복하며 그저 웃기만 하던 그 시간 속에서 네가 그런 계획을 홀로 세웠다는 게 나에겐 너무 큰 충격이고 상처로 다가왔어.조금이라도 나를 위해, 날 생각해서 말해줄 순 없던 걸까?어째서 우리는 이토록 계속 엇나가야만 하는 걸까. 나의 잘못이 아니라면 대체 누구의 잘못이라는 건지 모르겠어. 이게 우리의 잘못이 아니라고?너는 끝까지 날 바보로 만들어. 너의 잘못이 아니고, 나의 잘못이 아니라면서 왜 우리가 함께하지 못하는 건데? 대체 왜 그..

백장미 타입 2025.03.05

[BL/자컾/250303] 마지막 사랑을 담은 편지

To. my first and last love. 이 편지를 네가 받을 때쯤이면 나는 아마, 아니, 거의 확실하게 없는 사람이겠지.네 곁에 조금 더 오래 있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다는 걸 알아. 내 직위가, 나의 위치가 언제나 아슬하고 죽음을 곁에 두어야 하는 직업이기 때문이지.내가, 이 편지를 쓸 땐 아직 네가 나를 오해하고, 날 밀어낼 때야.사춘기가 온 너는 나에게 그랬지, 자신을 납치한 주제에 잘해주는 게 역겹다고. 뭐, 그 뒤로 긴 대화를 한 끝에 네가 그날의 진실을 알게 되긴 했지만.나는 적어도 네가 평범함의 행복을 알고 지냈으면 했어. 평범함과는 거리가 먼 나였기에, 어렸을 적의 너를 내 멋대로 나와 겹쳐 보았지. 그래서 너를 구출한 것도 있었어. 어쩌면 너라는 핑계로 내가 어렸을 적의 나를..

백장미 타입 2025.03.05

[GL/자컾/250302] 에일리언 스테이지 49

그거 알아? 원래 인간들은 지구라는 행성에서 살고 있었대.그런데 욕심이 너무 많아서 다른 우주를 여행하다가 발견한 외계인들에게 잡혀 지금처럼 애완 인간이 되었나 봐. 외계인들이 지루해서 만든 이 무대도 말이야.우리가 아낙트가든에서 즐겁게 노래했던 건 모두 외계인들을 위한 거였어.  “ 시간이 지날수록, 깊어지는 달빛과 당신의 눈빛♪ ”“ 바로, 그거야. Viburnum dilatatum ♬ ”  어둠이 가라앉은 무대 위, 현란하게 흔들리는 조명 사이로 두 여자가 마이크를 쥔 채 춤을 추듯 서로의 손을 붙잡고 움직이며 노래를 불렀다. 이담과 현은 아낙트가든에서 [에일리언 스테이지]로 출전하게 되었다. 아낙트가든에서 서로 웃으며 즐기던 그 순간이 스테이지로 이어졌지만, 살아남는 사람은 현 한 사람이었다. V..

에덴로즈 타입 2025.03.05

[HL/자컾/250228] 실험 일지

로디안 피오네르, 그는 피오네르 가문에서 배출된 높은 지식을 가진 학자였다.하지만 똑똑하고 냉정한 학자여도, 마음을 쥐고 흔드는 여인의 앞에선 그저 한 사내일 뿐이었다. 그는 영지로 출장을 갔다가 우연히 만난 한 여인에게 시선과 마음을 빼앗기고 말았다.마르그리트 에클레시아, 그녀와의 만남은 사랑으로 이어졌다.그는 마르그리트와 한가지 약속을 했다. 자신이 그녀의 저주를 풀어주겠노라고. 고통받는 그대를 구원해 주겠다는 말과 함께 가문에서 도망치는 걸 택했다. 마르그리트는 로디안의 달콤한 희망에 응하기도 했지만, 가문과 저주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뭐라도 하고 싶었다.찰나의 달콤한 희망 앞에서 끌리는 건 어쩔 수 없었다.  “ 마르그리트, 오늘부터 실험을 시작할 텐데 힘들어도 날 따라와 줄 수 있겠어? ”“ 물..

에덴로즈 타입 2025.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