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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드림/221016] 밤하늘

지아는 며칠 정도의 시간을 내기로 했다.오랜 재판에서 오는피곤함과 전 연인이 준 스트레스로 인해 도저히 일할 수 있는 상태가 도저히 아니라고 스스로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주변에서 추천받은 제주도로 힐링 여행을 결심하게 된 것도 단순히 그 탓이었다. 제주도에서 쉬면서 마음을 정리하기 위해서.그렇게 시작한 여행은 처음에는 좋았다. 우연히 밤바다를 걷다가 마주하게 된 명석만 아니었다면 말이다.  " 안녕하세요. 이 곳에서 뵙네요. "" 아... 안녕하세요. "" 괜찮으시다면 걸으시겠어요? "  하루 일과를 마치고 밤바다를 보고 있던 지아의 곁으로 먼저 다가온 사람은 명석이었다. 멍하니 심연같이 어두운 밤바다를 보고 있던 지아에게 다가와 함께 걷지 않겠냐고 물어보던 그였다. 지아는 이대로 혼자 지내는 것보다 아..

[BL/드림/221031] 설정집

서책방 테이블 위에 놓인 액자 속, 낯선 여인이 어째서인지 낯설지 않아서 빤히 보았다.어쩌면 이 사진 속에 담긴 여인이 자신과 어떤 식으로든 연관되어 있을 거라는, 근거는 없는 믿음 때문에. 그리고 사진 속의 여인을 찾아야겠다는 생각했다. 나쁜 짓을 하는 것만 같은 알 수 없는 긴장감에 손바닥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고 갑자기 닥쳐온 혼란스러운 감정에 그녀를 찾아야 하는 여러 가지의 변명을 붙이며, 그 변명은 자기합리화가 되었다.비겁한 거짓말이라는 걸 알면서도 통제할 수 없는, 파도처럼 밀려오는 감정에 북받쳐 올라 내뱉은 한 마디. "누군지 궁금하니까." 이 사진을 액자 속에 넣어 보관한 것은 아버지나 어머니의 가족이나 지인일 텐데, 자신은 지금껏 이 사람을 단 한 번도 본 적 없으니 그저 궁금하다는 이유였..

월계화 타입 2025.01.03

[HL/드림/221030] 전학생과 학생회장

호시노 유키나는 사립 고등학교 2학년에 전학 온 의외의 전학생이었다.2학년이라는 시기에 전학을 왔기에 학생들이나 선생들 사이에서 많은 말들이 나왔고 그 말은 살이 붙어 말이 안 되는 이야기까지 만들기도 했다. 전 학교에서 일진이었기에 사고를 쳐서 전학을 왔는데 돈을 주고 들어왔다, 이사장을 뒷배에 두고서 들어왔다던가, 특례생이라는 말도 있었고 벼락부자라는 말도 더해졌다. 마지막의 경우에는 신빙성이 떨어진다며 반박하는 학생들도 있었지만 유키나의 등하교를 도와주는 집사 같은 사람이 있는 걸 봤다는 다수의 목격자 말에 최근에는 벼락부자라는 이야기에 조금 더 힘이 실리고 있는 상태였다. "흠... 저 후배란 말이지?""응, 응. 저 후배가 2학년인데도 전학생으로 들어온 아이래.""흐응..." 창가에 기댄 채 불..

[HL/독백(드림)/221030] 작은 소원

눈앞에 있으면 마냥 좋다가도 사라져버리면 불안해진다.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너를 볼 때면 덩달아 가슴이 설레어 오고 네가 울고 있으면 가슴이 함께 찢어질 듯 아파진다. 그걸 너는 알고 있을까? 아니, 모르겠지.내가 널 사랑하는 건 알고 있겠지만 이토록 아파하고 보고 싶어 하고 그리워하고 있는 건 모르겠지.너는 몰라도 괜찮아, 하루.나는 네 얼굴에서 분노와 슬픔을 가져갈 테니 내게 행복한 미소만 보여준다면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다 해주겠어. 꿈에서도 항상 웃는 너를 사랑해.사소한 것 하나에도 기뻐할 줄 아는 너를 좋아해.이런 나라도 바라봐 주고 애정을 주는 너를, 그런 너를... 너와 함께 나란히 백사장을 거닐며 웃는 꿈을 꿨어.너와 함께 휠체어에 앉아 늙어가는 꿈을 꿨어.너와 함께 웨딩 마치를 하며..

[HL/드림/221010] 그들의 관계에 대해서

* 음슴체 주의  쌍방 아오바죠사이랑 카라스노랑 시합이 잡힌 날이었음.아오바의 감독이자 매니저인 코세이의 지휘 아래에 또다시 아오바죠사이가 우승을 거두었음. 선수들과 매니저가 나란히 서서 서로 인사를 나누는 시간에도 이상하게 코세이는 카게야마에게 자꾸 시선이 감. 힐끗힐끗 보는데도 자꾸만 가는 시선은 어쩔 수가 없음.그러다가 카게야마하고 시선이 맞닿아버림. 갑작스러운 상황에 놀란 코세이가 화들짝 떨면서 급하게 시선을 돌림. 코세이의 시선에 어리둥절해서 멀뚱거리며 보고 있던 카게야마였지만 그러려니 하고 히나타하고 이야기함. 시합이 끝난 뒤 모두가 인사하고 돌아가고 빈 복도에 홀로 남은 코세이가 다음 시합을 위한 계획을 짜고 있을 때 카게야마가 다가옴. 코세이는 누가 자기에게 다가오는 걸 알았지만 그게 카게..

[HL/드림/221030] 미약한 존재의 소원

아프리카에서 임무 중이던 옷코츠 유타는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친구들과 유키나 선생님이 못내 그리웠다.물론 언제나 자신이 원할 때 영상통화를 하긴 했지만, 그걸로 만족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그렇게 불만이 높아지고 일 처리가 쉽지 않게 되다 보니 유타를 지켜보던 미겔이 한숨을 내뱉으며 먼저 내뱉었다.  "옷코츠, 일 이 주 정도... 일본에 다녀오는 게 어떻겠냐.""미겔 씨...!!"  지켜보고만 있던 미겔이 도저히 참지 못했는지 유타에게 잠시 일본에 다녀오라는 말을 해주었다. 미겔의 말에 바로 반응한 유타는 소파에서 벌떡 일어나 놀라면서도 진심이냐고 물어보고 있는 시선으로 미겔을 보았다. 짧은 한숨과 같이 무겁게 가라앉은 미겔의 표정을 읽었음에도 유타는 그 자리에서 바로 방으로 들어가 짐을 챙겼다. 유..

에덴로즈 타입 2025.01.03

[BL/1차CP/221022]아빠와 원수

▷포의 시점 한가로운 오후의 어느 날. 무적의 5인방과 대련과 수련이 끝난 뒤 포는 시내에 자리 잡은 아버지, 핑의 국숫집으로 향했다. 거리를 지나갈 때마다 인사를 하며 안아달라고 요청해오는 마을 주민들과 어린아이들 때문에 도착하는 시간이 더 걸리긴 했지만, 아버지라면 이해해주실 거라고 믿는다. 마을 아이들의 옷에 사인해주고 나자 주변에서 한 아이가 들고 다니는 것이 눈에 띄었다.'엄마! 엄마! 이것 봐요! 이게 무슨 털이에요?''어머~ 그건 공작 깃털인데 왜 여기 있을까?''공작이 뭐예요?''심지어 하얀...'포는 아이와 부모의 이야기를 귀담아듣고 있다가 시선을 돌렸다. 아이의 손에는 기다랗고 하얗지만 빨간 무늬가 새겨진 알비노 공작의 깃털이 쥐어져 있었다. 그 깃털에 포는 저절로 인상을 찡그렸다. 이..

[HL/드림/221022] 글라디오가 연우에게

To. 보고 싶은 연우 좋은 아침이라고 인사를 건네기엔 너무 멀리 있으니 삼가도록 할게.너와 헤어지고 이곳으로 오고부터 나는 조금씩 성장하기 시작했어.물론 처음에는 힘들었지.전혀 모르는 곳에 와서 트레이닝하고, 교육받으면서 지냈으니까. 그런데 그렇게 지내는 동안에는 나는 네가 보고 싶었어, 연우.내가 너의 도움이 없어도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는 걸 꼭 너에게 보여주고 싶기도 하고 말이야.내가 성장하면서 내 포켓몬들도 성장하기 시작했어.크로뱃은 요즘 간식을 너무 잘 먹어서 문제야. 조로아크는 너도 알겠지만, 너무나도 잘 지내고 있지.실버디랑 폴리곤 Z는 잘 지내고 있긴 하지만 가끔 너를 찾아. 내가 너를 그리워하는 만큼 이 녀석들도 너를 그리워하고 있다는 거겠지?내가 트레이닝과 대결이 힘들 때마다 네가 보..

백장미 타입 2025.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