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브라함 타입

[HL/드림/221010] 그들의 관계에 대해서

나비의 보관함 2025. 1. 3. 20:08

 

* 음슴체 주의

 

 

  1. 쌍방

 

아오바죠사이랑 카라스노랑 시합이 잡힌 날이었음.

아오바의 감독이자 매니저인 코세이의 지휘 아래에 또다시 아오바죠사이가 우승을 거두었음. 선수들과 매니저가 나란히 서서 서로 인사를 나누는 시간에도 이상하게 코세이는 카게야마에게 자꾸 시선이 감. 힐끗힐끗 보는데도 자꾸만 가는 시선은 어쩔 수가 없음.

그러다가 카게야마하고 시선이 맞닿아버림. 갑작스러운 상황에 놀란 코세이가 화들짝 떨면서 급하게 시선을 돌림. 코세이의 시선에 어리둥절해서 멀뚱거리며 보고 있던 카게야마였지만 그러려니 하고 히나타하고 이야기함. 시합이 끝난 뒤 모두가 인사하고 돌아가고 빈 복도에 홀로 남은 코세이가 다음 시합을 위한 계획을 짜고 있을 때 카게야마가 다가옴. 코세이는 누가 자기에게 다가오는 걸 알았지만 그게 카게야마인 줄 모르고 아오바죠사이의 선수인 줄 알고 말해버림.

‘다음 시합에 대해서 말해줄 건 아직 없어요.’

‘아오바죠사이의 시합은 관심없슴다.’

‘에...?’

낯선 목소리에 황듭히 고개를 들고 보니 아오바죠사이의 선수가 아니라 카게야마였음. 당황+부끄러움 때문에 얼굴이 빨개진 채 어버버 거리고 있는 코세이에게 카게야마가 다가감. 생각보다 가까이 다가와서는 카게야마가 말함.

‘아오바죠사이의 감독은 강하네요.’

‘그, 그게 무슨...’

‘말 그대로 입니다. 감독의 지휘가 대단해서요.’

‘감사... 합니다?’

어리둥절한 코세이가 멀뚱거리며 카게야마를 보는데 올려다봐야 했음. 17cm나 차이 나는 탓에 목이 아팠지만 멀리서 볼 때와는 다르게 선명하게 보이는 카게야마의 얼굴이 보이자 코세이의 얼굴이 순식간에 빨개졌음. 카게야마는 얼굴이 빨개진 코세이를 보다가 자신도 모르게 그녀의 볼에 손가락으로 콕 찔러버림. 그 행동에 벙찐 코세이가 멀뚱거리면서 보자 카게야마가 황급히 손가락 치우면서 사과하진 못하고 당황타고 있음.

‘에...?카게야마군...?’

‘헉... 이, 이건 그러니까...’

서로 얼굴이 빨개진 채 보기만 하더니 코세이가 먼저 거리를 두고 고개를 숙이면서 가보겠다 하더니 복도 안쪽으로 사라져버림. 카게야마는 자신이 실수했다는 사실에 거칠게 머리를 헝클어버림. 코세이는 달려가면서도 평소처럼 냉정하지 못했다며 자신을 타박했음. 이미 얼굴은 빨개질 대로 빨개진 상태에서. 

 

  1. 음료수

 

여러 번의 만남이 있고 난 이후부터 코세이는 제 감정을 부정하기로 했음. 이 감정이 카게야마를 좋아하는 감정이 아닐 거라고 굳게 믿기로 함. 그런데 그 신념이 강하게 흔들리기 시작한 날이 있었음. 그날은 바로 아오바죠사이랑 네코마랑 시합을 하던 날이었는데, 시합 구경 차원에서 히나타랑 시합을 보러 온 카게야마를 보게 되었을 때임. 카게야마는 관중석에 앉아서 시합을 보다가도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는 코세이가 눈에 들어옴. 열심히 응원하는 게 보기 좋아서 지켜보는데 그걸 하필 히나타에게 들킴.

‘카게야마! 너 아오바죠사이의 감독 좋아해?’

‘뭐, 뭐?! 보게!! 무슨 말 하, 하는 거야!’

‘보게 아니거든! 그런 것 치곤 계속 저 감독 보던데?’

카게야마는 바보 히나타에게 들킬 정도인가 하고 크게 당황함. 그럼에도 시선은 여전히 코세이에게 가있었음. 응원히던 코세이는 시선이 느껴져서 고개를 들었는데 관중석에 있던 카게야마하고 시선이 딱 부딪힘. 서로 시선을 주고받은지 3초도 안 돼서 동시에 시선을 돌려버림. 그걸 옆에서 지켜보던 히나타가 실눈으로 보면서 웃었음. 시합이 1부 끝나고 2부 들어가기 전 쉬는 타임에 내려온 카게야마는 자판기 앞에서 고민하고 있는 코세이에게로 다가감. 

‘무슨 일있슴까?’

‘아... 선수들에게 음료... 가져다주려고 하는데 너무 많아서요.’

‘도와드리겠슴다.’

‘안 그러셔도...’

이미 자판기 앞에는 캔 음료가 잔뜩 나와있는 상태였고, 여려 보이는 코세이 혼자서 다 들고 가기엔 무리라고 판단했던 카게야마가 들어주기로 함. 호의를 거절하려고 하는데 거절을 하기도 전에 카게야마가 음료수의 상당 부분을 들고 먼저 가버림. 얼 타다가 정신 차린 코세이가 남은 음료를 들고서 카게야마의 뒤를 따라감. 카게야마가 배려해 주는 건지 발걸음 보폭이 작아짐. 

‘저... 고마워요. ’

‘다른 선수들은 뭐하길래 감독도 안 도와주는겁니까?’

어딘가 불만이 가득해 보이는 카게야마의 말투와 비죽 나온 오리 입에 코세이는 자신도 모르게 풉하고 웃어버림. 그 모습에 무슨 실수라도 했냐는 듯 보던 카게야마였지만 코세이는 아무것도 아니라며 고개 저음.

얼굴이 빨개진 채 계속 뭐냐며 물어보는 카게야마와 놀리듯이 아니라고 말하는 코세이였음. 

 

  1. 의도치 않은 데이트

이번에는 길을 지나다가 코세이가 카게야마를 발견하게 되는 것임. 시내를 돌고 있었던 코세이는 예쁘게 차려입었음. 누가 봐도 부잣집 아가씨! 하는 느낌이 매우 강하게. 골목에서 마주한 카게야마랑 코세이는 서로 마주친 채 10초간 말이 없었음. 왜냐면 처음보는 사복 모습에 둘 다 설래서 그만ㅎㅎ

‘저... 감독은 어디 가시는 검까?’

‘아, 약속이 깨져서...’

‘... 그러면 오늘 하루 저에게 주실 수 있으십니까?’

카게야마는 용기를 내서 말함. 얼굴이 새삘개져선 몸은 뻣뻣하게 굳은 상태로 말하는 거임. 시간을 내어줄 수 있느냐고. 코세이는 어리둥절한 채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거림. 그 뒤로 두 사람이 간 곳은 한적한 공원이었음. 조용한 곳에서 천천히 걸으며 둘은... 대화조차 안 하고 있음!! 코세이가 힐끗 거리며 카게야마를 보면 카게야마는 뻘쭘한지 고개를 돌려버리고... 그게 무한 반복임. 근데 자세히 보니까 카게야마의 귀가 빨간 거임. 그걸 본 코세이가 귀엽다는 듯 지신도 모르게 웃었지. 

‘풋’

‘???’

‘아,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어느새 편해진 건지 편하게 말하는 코세이의 말에 카게야마는 웃음. 그렇게 돌아다니다가 카게야마가 쑥스러운지 오리 입을 비죽 내민 채 제 목덜미를 만지작거림.

‘그, 저... 감독은... 남자친구 있슴까?’

‘어? 아, 아니... 없는데...?’

‘그렇군요!’

남자친구가 있냐는 질문에 없다고 답하니 해맑게 웃는 모습에 더 당황스러운 코세이. 고개를 갸웃 거리지만 카게야마는 고개를 돌리고 맘. 근데 사실 카게야마가 고개를 돌린 건 갸웃거리는 코세이가 너무 귀여워서 차마 계속 보다간 안아버릴 것 같아서 돌린 거임. 그걸 모르는 코세이는 계속 갸웃거리면서 봄. 그렇게 반복하다가 얼떨결에 데이트해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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