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528

[HL/드림/250104] 도중에 일어난 일

유리는 휴일을 맞이해 하자마와 데이트 아닌 데이트를 하기로 했었다. 다음 날을 조금 기대하며 잠에 빠져든 뒤 다음 날 눈을 떴을 때, 자신의 집이 아닌 다른 곳에서 맞이한 아침은 그저 당황스러울 뿐이었다. 낯선 천장과 공간에 당황스러워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을 때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선명한 녹색 머리카락이 깔끔하게 뒤로 넘어간 스타일, 길게 내밀어진 혀. 유리의 눈앞에 있는 건 하자마가 아닌 유우키 테르미였다. 낯선 공간에서 익숙한 얼굴이라, 반가워야 하지만 전혀 반갑지 않았다. 유리가 말을 더듬어대며 유우키를 불렀다.     " 테, 테... 테르미 씨? " " 유리쨩, 겁먹었냐? " " 여... 여긴 어, 어딘가요? " " 그건 알 필요 없지, 히히히! "     소심한 유리의 반응에 유우..

메이앙 타입 2025.02.19

[BL/1차cp/250104] 친구인 듯 친구 아닌 친구 사이 3

부제 :: 축제의 꽃, 하이라이트. 시간은 유구하게 흘러 지나갔다. 마루후지는 생각보다 시간이 너무 빠르게 흘러갔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학에 막 입학했던 1학년 때는 더럽게도 시간이 안 지나가더니, 이리저리 바쁠 때는 시간이 너무 잘 지나간다는 느낌을 받았다.1학년들이 새로 입학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에드와 다시 만난 지 벌써 4개월이 흘렀다.그렇게 매달리던 졸업 논문은 어느덧 끝을 향하고 있었다. 그래서 논문은 잠시 쉬기로 하고, 축제에 전념했다. 그건 마루후지뿐만 아니라 다른 학생들도 마찬가지였다. 졸업생이라고 해서 축제 참여를 안 할 수는 없었다.마루후지는 바쁜 학생들 사이로 보이는 에드의 모습에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 ... 진짜로 해낼 줄은. "  에드는 자신이 말했던 대로 여름 축제 ..

에덴로즈 타입 2025.02.19

[BL/1차cp/250104] 친구인 듯 친구 아닌 친구 사이 2.5

부제 :: 감기인지 설렘인지 마루후지가 다시 잠에서 깨어났을 땐, 잠들기 전보다 열이 내려가 있었다.확실히 자고 일어나니 한결 가벼워진 몸에 마루후지가 천천히 일어났다. 몸을 일으키는 순간 이마에서 툭하고 무언가 떨어졌다. 마루후지는 자신의 다리 위로 떨어진 물건을 보았다. 이마에서 떨어진 건 말라버린 수건이었다. 잠든 사이에 누군가가 이마 위로 젖은 수건을 올려준 건가? 싶은 생각에 고개를 돌리자, 침대맡에 엎드려 잠들어 있는 에드의 모습이 보였다. 익숙한 모습에 움찔거리며 그를 살펴보았다.마루후지의 움직임에 에드가 잠에서 깨어나 눈을 비비고서 마루후지를 불렀다.  " 으음... 료, 아픈 건 좀 어때? "" ... 아픈 게 아니라 며칠 잠을 자지 못해서... "" 아니야, 열이 38도던데. "" ....

에덴로즈 타입 2025.02.19

[BL/1차cp/250102] 친구인 듯 친구 아닌 친구 사이 2

부제 :: 기억의 잔상  마루후지는 손에 쥐고 있던 맥주를 한입에 털어 넣고서 울렁거리는 속을 진정하기 위해 소파에 몸을 뉘었다.팔을 올려 눈가를 가린 채 빈 캔을 꽉 쥐어 찌그러트리고서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흐릿해지던 눈앞은 점점 감기며 어둠이 좀먹듯 잠식해 버렸다. 어둠 속에서 빛 한 줄기가 흘러나오고, 눈앞에 보인 건 앳되어 보이는 소년이었다.아버지를 따라 과외를 하러 왔다는 소년, 그는 2년 전의 에드였다.지금과는 달리 마루후지가 기억하고 있는 모습 그대로 앳된 소년처럼 보였다. 마루후지는 입을 다문 채 가만히 에드를 보다가 그와 함께 온 남자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사근사근해 보이는 인상이 에드와 닮아있었다.남자가 자신의 아들을 잘 부탁한다며 손을 내밀어 왔다.  " 아들을 잘 부탁드립니다. "..

에덴로즈 타입 2025.02.19

[BL/1차cp/250101] 친구인 듯 친구 아닌 친구 사이 1

부제 :: 다시 만난 사이  마루후지 료는 도쿄 대학교 법학부 4학년으로, 곧 졸업을 앞둔 졸업생이었다.한동안 졸업 논문을 준비하느라 바쁜 탓에 집에서만 지냈더니, 한 번도 본 적 없었던 얼굴들이 보여 살짝 당황하기까지 했다. 강의실로 들어오고 나서야 익숙한 얼굴이 몇몇 보이기 시작했다.마루후지가 강의실에 모습을 보이자, 기다렸다는 듯이 강의실 내에 있던 학생들이 그에게 시선을 주었다.누군가와 이야기를 하고 있던 남자가 마루후지에게 다가오며 친숙하게 말을 걸었다. 마루후지도 자신에게 다가오는 남자를 오랜만에 보는 듯이 가볍게 목례를 했다. 그의 눈동자는 강의실 안을 살펴보고 있었다.  " 오랜만이다, 마루후지. "" 타나카. 너는 졸업 논문 준비는 끝난 건가? "" 이야~ 에이스랑은 달라서 아직 고생하는..

에덴로즈 타입 2025.02.19

[HL/드림/250101] 고민중독

타키온은 최근 고민이 심각하게 늘어났다.  렌을 향한 자신의 마음을 도저히 인정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무의식중으로 나오는 행동은 이미 자신이 렌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었지만, 끝끝내 인정하지 않으려고 했다. 인정조차 하지 않은 감정을 억누르고, 통제까지 했었다. 하지만 어디 감정이라는 게 쉽게 조절이 가능하던가, 미물조차도 감정 조절은 쉽지 않을 게 분명했다. 분출해도 모자랄 판에 억누르고, 통제까지 하려고 하니 날이 갈수록 힘들어졌다. 힘들기만 할까. 점점 망가져 가고 있다는 걸 은연중에 알아차릴 정도였다.     " 하... "     타키온은 문득 자신이 무의식중에 습관적으로 평소에 마시지도 않는 블랙커피를 마시려고 했다는 걸 깨달았다. 이런 고민만 아니었더라면 단 것과 홍차를 마셨..

[HL/드림/241231] 사랑하는 나의 □□□을 위해서

에스티니앙은 마치 꿈같은 지금의 상황에서도 그저 웃었다. 평소에 웃음을 잘 보이지 않는 자신이었지만, 지금은 웃을 수밖에 없었다. 언제나 툭툭 내뱉고, 화를 내며 성질부리기 바쁜 제 친우이자, 짝사랑 상대가 오늘 하루 종일 자신을 향해 웃음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리라.  그 이유가 매우 단출하고 허접하기 그지없었지만, 그에게 있어서 더없이 좋은 것이었다. 비록 그 상대가 화사하게 웃으며 자신에게 독을 권하고 있었지만. 지금의 상황이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도, 분간도 되질 않았다. 그저 네가 내 앞에서 웃고 있는 것만큼 좋은 게 없으니까.     " 에스티니앙, 왜 웃어? " " 네가 웃고 있으니까. " " 내가 네 차에 독을 탔는데도? " " 그래. 네가 내 차에 독을 탔어도. " " ... 날 사랑해? "..

[HL/드림/241230] 너는 자각할 필요가 있어.

" ... 뭐라고? 에스티니앙. "" 말 그대로야. 너는 자각할 필요가 있어. "" 뭔 자각이야. "  비비안은 이른 아침부터 헛소리를 해대는 에스티니앙의 말에 어이가 없었다.이른 아침부터 나와서 아직 잠이 덜 깬 상태였는데, 그의 말에 졸리던 잠이 확 달아나 버렸다. 너무 어처구니가 없는 말이기도 했다. 너는 자각할 필요가 있어, 라니. 그것도 진지한 얼굴로 그런 말을.그녀는 진지한 얼굴로 자신을 보고 있는 에스티니앙을 보며 짧은 한숨과 더불어 고개를 저어댔다.그런 비비안의 반응에도 에스티니앙은 꿋꿋하게 말했다. 앞뒤 다 잘라먹고서 한 마디만 내뱉는 게 전부이진 않을 텐데도. 에스티니앙은 그걸 전혀 알지 못하고 있는 기색이었다. 되려 비비안이 에스티니앙에 무슨 자각이냐고 물어보기까지 했다.  " 네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