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1차cp/241213] 감정의 변화
유세이는 이자요이와의 관계를 친구와의 우정, 함께 힘든 시간을 버텨낸 유대쯤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감정이 결코 유대가 아니라는 걸 깨닫는 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유세이의 내면 속 황량하기 그지없는 무법지 속에서 감정이 조금씩 형태를 잡고 뿌리를 내렸다.메마른 대지에 물 하나 없고, 거름이 될 무엇 하나 없는 곳에서 꽃은 뿌리를 내리고 크기를 키웠다.유세이가 그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점점 커지는 감정을 거두고, 꽃이 뿌리를 내릴 때마다 짓밟고 뿌리를 뽑아 두 번 다시 살아남지 못하게 했다. 다시는 뿌리를 내리지 않겠다고 다짐하던 유세이의 마음과는 달리 감정은 여전히 뿌리를 내렸다.감정이라는 꽃은 물 하나 주지 않고, 거름조차 없는 황량한 메마른 대지에 기어코 뿌리를 내렸다.유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