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라노, 그것은 나의 이름. 록산느, 그것은 나의 팔촌 여동생이자 내가 연모하는 상대.옅어진 상태라고는 하나, 신께서는 감히 친인척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을 품은 것이냐며 나에게 벌을 내린 것이 분명했다. 그것 말고도 벌을 내리기엔 충분하다는 걸 알고 있다.록산느의 편지에 크리스티앙이 아닌 내가 답을 함으로서 그녀의 사랑을 우롱한 죄.아마도 그것이 가장 크겠지. 그간 참 많은 일들이 있었고, 괴롭고 힘들며 버티기 어려웠으나 끝까지 버텼다. 그저 그녀에게 크리스티앙의 편지를 전달한다는 걸 목표로.뭐, 막상 편지는 사랑에 대해 말주변이 없던 크리스티앙이 아니라 내가 쓴 것이지만. " 으윽... " 그래. 이젠 여기까지인 것이겠지. 나의 운명도, 나의 사랑도.아아, 이럴 줄 알았더라면 그녀에게 편지의 주인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