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자 52

[HL/드림/250120] 데빌스 펠리스의 주인

' 주인님! 주인님!! '     오늘도 아리스는 다급하게 자신을 부르는 집사, 무우의 외침에 다급하게 화장실로 향했다. 현실 세계에서 이럴 때마다 변비라느니, 화장실 요정이라느니. 이상한 별명이 붙은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급하게 외치는 집사들의 외침을 외면할 수 없었다. 반지를 통해 데빌스 펠리스에 도착한 아리스는 자신을 다급하게 부르던 무우를 보았다. 오자마자 달려들어 안기는 무우를 다치지 않게 다정한 손길로 안아주며 진정시키기 위해 토닥여 주었다. 식은땀을 뻘뻘 흘리던 무우가 겨우 진정한 모양인지 아리스를 보며 말했다.     " 주인님! 보고 싶었어요! " " 무슨 일이라도 있던 거야? " " 그건 아니에요... 주인님이 보고 싶어서... " " 그렇구나. "     아리..

[HL/드림/250114] 복수의 대상

미즈노 카에, 그녀는 지금의 상황이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이 가질 않았다. 꿈이라기엔 너무 지나치게 현실적이었고, 피부 위로 닿아오는 그의 손길도 생경했다. 하지만 반대로 현실이라고 하기엔 자신이 아는 그라면 절대 그럴 리 없는 모습에 너무 비이상적이기까지 했다. 등골을 타고 흐르는 식은땀은 적나라하게 느껴졌지만, 눈앞의 상황은 너무 비현실적이었다. 눈앞에 나타난 미즈키가 잔뜩 찡그리고, 일그러진 얼굴로 다정한 손길을 내밀었다. 뺨에 닿아오는 손길은 한없이 차가워서 살아있긴 한 건가, 생각이 들 정도였다. 지금의 상황 때문에 긴장되어 손을 뻗지도 못했다. 그대로 몸이 굳어버린 듯 가만히 있을 뿐이었다.     " 미즈키 군? " " 후후... 미즈노 양... 감히 저를 배신하고도 무사할 줄 알았습니까? "..

[HL/자컾/250111] 천사를 만났던 그 순간

하루하루가 지루하고, 느리게 가는 시간이 지겨워지는 감각을 아는가? 드래곤 족의 특성상 한낱 인간의 수명보다 너무 길어서, 시간은 그리 중요한 게 아니었다. 아직 어린 헤츨링에 불과했던 존재가 인간계로 나오는 건 가끔씩 있는 일이기도 했다. 어린 헤츨링은 자신이 정신을 차렸을 무렵부터 혼자였다. 그날도 어린 헤츨링이 심심함을 견디지 못하고 잠시 마실을 위해 인간계로 왔었다. 어린 헤츨링이 갔던 나라에서 축제라도 열린 건지,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그곳의 모두가 기쁨으로 흥분해 즐기고 있었다. 어린 헤츨링이라고는 해도 인간의 기준으로 보았을 땐 명백한 성인의 모습을 하고 있기에 문제는 없었다. 그는 처음으로 만난 축제에 호기심이 가득해 이리저리 둘러보고 있다가 사고가 생겼다.     " 아악!! 와씨, 아무..

[HL/드림/250109] 민속촌 괴담

※열람 주의※유의 : 해당 괴담에 진입 후 발생하는 일들로 인해 과호흡, 환청, 환각, ■■■, ■■■■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하여 (주)백일몽은 배상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에 등록되지 않은 괴담으로, 백일몽 주식회사의 식별코드가 존재하지 않는다.대한민국 용인시에 있는 민속촌을 테마로 하는 테마랜드.이 괴담에 진입하면 첫 등장자는 무조건 '다리 한쪽'을 소지하게 된다.현재 공식적으로 등록된 게 아니다 보니 관련 자료가 매우 부족함. 백일몽의 식별코드가 생긴다면 B급 이상으로 추정. 최소 진입 인원은 2명. 진입 시 자동으로 바디캠과 헤드라이트,  도장판이 지급되며 한 구간을 완료 후 도장판에 도장을 받아야 한다.도장을 누구에게 받는 건지는 의문이라고 하며 도장판은 총 6개의 ..

[BL/드림/250107] 소악마들이 지키고자 하는 것

오늘, 기대하던 윈터컵 도쿄예성 결승리그 3일째, 세이린과 키리사키 제 1고가 승부를 겨루는 날이었다.카가미는 농구부 감독인 리코에게서 시달리다시피 키리사키 제 1고의 농구부에 대해 교육을 받았었다. 자신이 기억하고 있던 인원과는 조금 다른 느낌에 곁에 있던 쿠로코에게 말을 걸었다.처음 보는 인물이었지만, 어째서인지 농구부 녀석들이 유독 저 녀석에게만 감싸고도는 느낌이 강했다.  " 쿠로코, 너 저 녀석 누군지 아냐? "" 네? 누구... 아니요, 모릅니다. "" 흠... "  가벼운 워닝업으로 근육을 깨우고 있던 카가미의 시선이 키리사키 제 1고의 선수진으로 향했다.험악한 인상을 가진 선수진들 사이에서 유달리 눈에 띌 정도로 옅은 녀석이 시선에 걸렸다. 쿠로코와 비슷하다는 느낌도 받았다. 키가 작은 것..

[HL/드림/250107] 신경 쓰이는 사람에게

서우는 오늘 이른 아침부터 신율을 위해 간식거리를 만들었다.누군가를 위해 무언가를 만든다는 게 생각보다 힘들고, 어렵다는 걸 오늘에서야 깨달았다. 자신이 힘들게 만든 만큼이나 그 정성을 신율이 알아주었으면 했다. 그래서 조금 들뜬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다.그에게 가기 위해 지저분해진 차림새를 갈아입고, 예쁘게 단장해서 가는 길은 발걸음이 가벼웠다.정성껏 포장한 간식거리를 들고서 향하는 내내 신율의 반응이 어떨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기뻤다. 괜스레 손에 쥐어진 포장지를 만지작거렸다. 신율의 방 앞에 서서 혹여나 어디 흐트러진 구석은 없을까, 옷을 정리했다.설레는 마음을 가득 안고서 숨을 내쉬고 천천히 방문을 두들겼다.  " 들어와. "" 신율 씨, 뭐 하고 있었어요? "" 협력사에서 보낸 ..

[BL/1차cp/241222] 그해 겨울의 끝에서

졸업식, 고등학교에서 맞이하는 졸업식은 아직 살에 에는 듯한 겨울바람이 불어올 때였다.봄이 오기 전, 겨울의 끝. 그 어중간한 사이에서 고등학교의 졸업식이 열렸다. 강당에 많은 학생들이 모여있고, 학부모와 함께 3년을 보냈던 선생님들. 그중에는 우는 학생도 있었고, 웃음으로 마무리하려고 하는 학생이 있었다.김래빈은 그 많은 학생들 중에서도 우는 학생 쪽에 속했다.졸업장 수여식이 끝나고, 래빈은 운동장 끝에 있는 버드나무 아래에서 멍하니 운동장 쪽을 보았다. 운동장에는 졸업식을 마치고서 각자의 길을 걷기 시작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보였다. 부모와 함께 나가는 사람, 친구들끼리 우루루 모여서 나가는 사람, 혼자서 나가는 사람. 참 다양했다.  " 어라? 김래빈! 여기서 뭐 해? "" ... 차유진. "" 헉,..

[NL/설정/241220] 人間讚歌 정리본

세계관 : 조금씩 퍼지기 시작한 흉폭성은 전염이 되기라도 하는 듯 사람들 사이에서 퍼지면서 폭동이 일어났다.폭동은 사람 간의 사이에서 점점 커져 나라 간의 전쟁으로 변질되었다. 사람들이 거닐었던 거리에는 탱크가 돌아다녔고, 폭탄이 터졌고, 어린아이까지 총을 들고 전쟁에 나서는 사태가 생겨났다. 여러 시간이 지나고, 전쟁으로 변했을 때. 의문의 바이러스가 퍼졌고, 그 바이러스는 UN에 의해 발견되었다. 해당 바이러스는 이성을 잃게 하고, 본능만으로 움직이게 하며 뇌와 신경 세포를 마비시켰고, 피와 살을 갈구하게 만들었다.  VI - 21 : 의문의 바이러스. 퍼진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살상력을 보였다. UN에서도 백신을 발견하지 못한 상태. 해당 바이러스에 걸린 상태에서 죽으면 죽은 채 움직이게 되고, ..

월계화 타입 2025.02.18

[HL/드림/241219] 관심이 호감으로 변하는 과정

나인의 이야기   나인과 리아가 처음 만난 건 청소를 하고 있을 때였다. 처음 만남 이후로, 종종 알프스로 나인이 찾아오면서 두 사람은 점점 가까워졌다. 나인이 굳이 개인적으로 시간을 내면서 리아를 만나러 온 이유는 단순했다. 푸른 초원 위에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을 배경 삼아 해맑게 웃고 있는 주근깨 가득한 소녀의 모습을 보고 관심이 가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잠깐의 관심으로 그칠 거라고 생각했던 감정은 좀처럼 멈추지 않고 점점 크기를 키워갔다. 나인은 단순한 감정일 거라고 치부했으나,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감정에 혼란스러워했다. 마치 소용돌이치는 파도 한 가운데 쪽배에 올라타 거센 바람과 파도에 저항하고 맞서는 사람이 된 것만 같았다. 연갈색 머리카락, 연분홍빛 눈동자, 콧등에 콕콕 박힌 사랑스러운..

[HL/드림/241209] 동거가 오래되면 벌어지는 일

다음 날이 휴일이라고 술을 너무 진탕 마신 탓인지, 자고 일어나니 율에게 생각도 못 한 상황이 벌어졌다.율은 숙취로 인해 지끈거리는 머리를 붙잡고 일어났다. 흐릿해진 눈앞이 또렷해지자, 상황 파악에 나섰다. 지저분해져 있는 이불과 그 주변은 무슨 전쟁이라도 터진 줄 알았다.그렇게 자리에서 일어나 방을 나서자, 어제 입었던 옷들이 줄줄이 비엔나처럼 줄지어 있었다.마치 길이라도 된 것처럼 이어진 옷을 따라가자, 율이 도착한 곳은 부엌이었다. 부엌 옆에 딸린 식탁부터 시작된 옷과 여기저기 병이 나뒹굴고 있는 상황이 그저 웃겼다.  " 이제 일어났니. "" ... 아저씨, 어제... 이, 일단 옷부터 입으세요! "" 어제 다 봐놓고서 내외하는 게 웃기는구나야. "" 예, 예?? "  욕실에서 장첸이 나오면서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