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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드림/241221] 첫 눈에 반한다는 것

리코와 코하쿠가 따로 약속을 잡았던 날, 코하쿠는 무슨 마음이었던 건지 남장을 풀고 나왔다.처음 보는 코하쿠의 모습에 리코는 처음 알아보지 못했다. 익숙한 목소리를 듣고 나서야 코하쿠라는 걸 알아차렸다. 안 그래도 리코는 코하쿠와 있으면서 두근거리는 마음에 혼란스러워하던 상태였다.그런데 남자라고 믿어왔던 코하쿠가 남자가 아니라 여자라면? 애써 남자니까, 남자라서 이어질 수 없다고 부정하고 있었는데 애초에 남자가 아니라고 한다면. 거절하고 무시하고 외면하며 부정하고 있던 감정이 주체할 수 없이 터졌다.고작 머리카락 하나 길어졌을 뿐인데, 왜 이렇게까지 심장이 뛰는지 알 수 없었다.  " 어, 어... 그, 모습은...? "" 왜? 일하는 시간이 아니잖아. "" ... 그럼, 이제까지는... "" 일하던 모..

[HL/드림/241220] 편지

To. 희담   나의 연인, 희담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우선 이 말 먼저 전해야겠지. 나는 편지를 쓰기 위해 붓을 든 것이 참으로 오랜만일세. 특히나 사랑스러운 나의 연인에게는 더더욱. 그러니 어색하더라도 너그러이 이해해 주길 바라. 지금 여행하는 곳이 이나즈마 였던가… 이나즈마는 벚꽃이 참으로 어여쁜 나라라고 들었는데 실제로 그러한가?  그렇게 아름답다면, 언젠간 둘만 함께 여행을 가도 좋을 거 같네.  맛있는 것을 먹고 축제도 즐기고 말이야. 그러고 보니, 벚꽃은 기온이 온난해야 피는 꽃이라 들었는데 그렇다면 춥지는 않을 거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이 들더군. 하지만 고뿔이라도 걸리면 큰일이니 따스하더라도 항상 겉옷은 챙기고... 물론, 내 사랑스러운 연인이 알아서 잘하리라 믿고는 있네만 그럼에..

백장미 타입 2025.02.18

[GL/나페스/241216] 엄친딸, 그 언니들. 8.5화

댄스부 사람들이 혜정을 봤다는 선생님과 마주했을 때.설명을 들으며 교무실로 걸어갔다. 그녀들은 선생님이 들고 있던 서류를 나눠 받으며 들어주었다. 교무실까지 꽤 거리가 있었지만, 설명을 듣는 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 어머... 고등부의 유명한 애들에게 둘러지니 기분 좋구나. "" 선생님... 혜정이 보셨다고 하셨죠? "" 아참, 내 정신 좀 봐... 그렇지~ 교무실에 혜정이가 찾아왔더구나. "" 혜정이가요...? "" 담임을 찾던데. "  이른 아침부터 교무실로 찾아온 혜정이 담임을 기다렸다는 것.모두의 머릿속에는 어제 카페에서 알려주었던 대화 때문이라는 것을 단번에 알아차렸다. 차라리 말하지 말 걸 그랬나, 그 생각도 잠시 선생님이 주절주절 말을 이어갔다.혜정이 기다리는 동안 자신이 녹차를 ..

[GL/나페스/241205] 엄친딸, 그 언니들. 7.5화

이른 아침, 혜민은 자신의 방에서 나와 발끝을 세우더니 조심스럽게 은정의 방 안으로 들어갔다. 은정은 자신의 동생이 방 안으로 몰래 들어온 줄도 모르고 세상 모르게 잠들어 있었다. 그 모습을 보던 혜민이 고개를 설레설레 젓기까지 했다. 혜민은 은정의 옷장을 뒤적거려 대충 손에 잡히는 가방을 들었다. 연분홍빛의 작은 손가방이 마음에 들었던 혜민은 그대로 발끝을 세워서 밖으로 나갔다. 조심스럽게 방문을 닫는 순간 안방에서 나오던 엄마와 마주치고 말았다. 엄마가 혜민에게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거기서 뭐 하냐는 듯이 물어보았다. 그러자 혜민이 말을 더듬으며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 너... 언니 방에서 나온 거니? " " 아니야! 방문이 열려있길래 닫아준 거야. " " 어머... 저건 은정이가 아끼는 ..

카테고리 없음 2025.02.17

[GL/나페스/241129] 엄친딸, 그 언니들. 6.5화

유리구슬 편  " 은정이 일어났으면 나와서 밥 먹으렴~! " " 네!! "     댄스부 사람들이 은정의 집에 들어왔을 때 이후로 시간이 많이 흘렀다.  그사이에 잠에서 깬 은정은 자신의 집에 익숙한 사람들이 있어서 매우 당황한 상태였다. 놀란 눈으로 5명을 살펴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 ... 지안이 언니는요? " " 아, 은정아. 일어났어? " " 지안이 언니도 같이 왔지. " " 왜... 여기 계시는 거예요? " " 병문안. "     은정은 급하게 부스스해진 머리를 정리하며 자신을 찾아와준 사람들에게 말을 걸었다. 아픈 자신을 위해 병문안 와줬다는 말에 감동한 은정이었다. 은정이 일어나고 몇 시간 동안이나 대화를 나누었다. 그 대화 중에는 수련회에 관한 내용도 함께 있었다.  한 달 정도..

[HL/드림/241213] 썰

농구직관 썰   미윤이 농구에 미친사람이라 농구만 보러 다닐 때, 상호가 미윤이 붙잡고 요즘 왜이렇게 보기 힘드냐고 하는데 미윤이 그게 뭔 상관? 해버리는 거지. 상호가 아무리 그래도 우리 사귀는 사이라고, 근데 어떻게 내가 내 애인을 한달에 겨우 2번 정도만 볼 수 있냐고 하는데 미윤이 자기 경기보러 가야하는데 미윤이 말리니까 짜증부리는 거지. 아! 말리지 말라고!! 당장 경기봐야하는데 놓치면 책임질 거냐고, 이딴 내가 싫으면 헤어지던가;  하는데 상호가 놀라서 눈 땡그랗게 뜨고 입을 틀어막으며 어, 어떻게 그런 심한 말을 해...? 왜 헤어지자고 하는 건데... 그렇게 말하니까 미윤이 흠칫 거리면서 울먹거리는 모습을 귀엽다고 생각해부림... 미윤이 머리를 벅벅 긁으면서 눈을 데굴 굴리다가 상호를 보면..

[GL/나페스/241125] 엄친딸, 그 언니들. 5.5화

※해당 편은 스토킹에 대한 트리거가 있습니다. 유의 바랍니다※ 유리구슬 편   어둡고 빛 하나 들어오지 않는 작은 방, 그곳에는 누군가의 사진으로 벽이 가득 채워져 있었다. 하나같이 순수하게 웃고 있는 사진이었다. 어두운 방 안에 해맑게 웃고 있는 사진이 있으니 오히려 기괴해 보이기까지 했다. 달칵, 문이 열리고 작은 빛이 새어 들어왔다. 안으로 들어온 누군가가 벽에 붙은 사진에 손과 뺨을 문지르며 거친 호흡을 내뱉었다.     " 후후... 귀여워... "     누군가가 사랑스러워 죽겠다는 듯한 눈빛으로 사진 속 여자를 보고 있었다. 그러더니 입술을 쭉 내밀어 사진에 입을 맞추었다. 그걸로 만족하지 못한 모양인지 혀를 내밀어 뺨을 핥기까지 했다. 누군가의 호흡이 점점 거칠어져 갔다. 누군가는 거기서 ..

[GL/나페스/241123] 엄친딸, 그 언니들. 4.5화

유리구슬 편  분위기가 이상하게 흘러가더니 지안과 작은 예은가 동아리실을 나갔다.  지안은 동아리실 바로 앞이 아니라 화단이 있는 뒷마당 쪽으로 작은 예은를 이끌고 갔다. 작은 예은는 지안의 뒤를 따라가면서도 여전히 짜증을 내고 있었다. 툴툴거리며 불만을 토해내는 모습에 지안이 한 마디를 꺼낼 법한데도 아무 말 하지 않았다. 화단에 도착하고 나서도 똑같았다. 지안은 그저 화단 쉼터에 있는 자판기에서 말없이 음료를 뽑기 시작했다. 지안이 시선만 돌려 작은 예은에게 뭘 마실 거냐고 물어보았다.     " 뭐 마실래? " " ... 포카리요. " " 지칠 땐 포카리가 좋긴 하지. " " 여기... " " 아, 이건 내가 살게. "     작은 예은가 주문한 포카리를 누르자 덜컹거리며 음료수가 출구로 나왔다. ..

[GL/나페스/241122] 엄친딸, 그 언니들. 3.5화

유리구슬 편 은정의 머리 위로 화분이 떨어지고 나서 서연과 작은 예은는 교무실로 향했다. 학생 주임 선생님을 찾은 뒤 사건이 있었던 곳으로 돌아왔다. 그곳은 여전히 화분이 깨진 채 널브러져 있었고, 흙이 바닥에 흩뿌려져 있었다. 서연이 먼저 학주 선생님에게 상황을 설명했다.     " 여기에 전학생이 있었는데, 머리 위에서 화분이 떨어졌어요. " " 그 학생은 다치지 않았다니? "  " 일단은 네... 지금은 보건실로 갔어요. " " 일단 떨어트렸을 지점으로 가보자꾸나. "     선생님과 서연, 작은 예은는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사이에 있는 창문으로 향했다. 그곳 난간에는 화분에서 흘러나온 것처럼 보이는 흙이 묻어있었다. 난간을 살펴보던 학주 선생님은 서연과 작은 예은를 보면서 진지한 말투로 말했다...

[GL/나페스/241120] 엄친딸, 그 언니들. 2.5화

유리구슬 편  점심시간, 이 소녀는 평소 새빛여자고등학교의 평범한 여학생일 뿐인 소녀였다. 다만 학교 내의 댄스부 동아리 앞에서는 열혈 팬으로 변하고야 마는 평범치 않은 소녀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 소녀의 정체를 댄스부 동아리는 알지 못했다. 근처에 있던 적도 없었으며 서로 인사한 적도 없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그 소녀는 댄스부 동아리에 들기 위해 춤을 연습했고, 동아리 신청까지 했던 사람이었다. 하지만 은정이 전학 오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댄스부는 신입을 받지 않았고, 각 학년 별로 있는 은하, 시아 그리고 가희와 예나는 선생님의 캐스팅을 통해 동아리에 들어왔기 때문에 반박조차 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전학생이면서 테스트나 캐스팅도 없이 댄스부에 들어간 건 불만이었다.     " 감히... 언니들의 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