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코와 코하쿠가 따로 약속을 잡았던 날, 코하쿠는 무슨 마음이었던 건지 남장을 풀고 나왔다.처음 보는 코하쿠의 모습에 리코는 처음 알아보지 못했다. 익숙한 목소리를 듣고 나서야 코하쿠라는 걸 알아차렸다. 안 그래도 리코는 코하쿠와 있으면서 두근거리는 마음에 혼란스러워하던 상태였다.그런데 남자라고 믿어왔던 코하쿠가 남자가 아니라 여자라면? 애써 남자니까, 남자라서 이어질 수 없다고 부정하고 있었는데 애초에 남자가 아니라고 한다면. 거절하고 무시하고 외면하며 부정하고 있던 감정이 주체할 수 없이 터졌다.고작 머리카락 하나 길어졌을 뿐인데, 왜 이렇게까지 심장이 뛰는지 알 수 없었다. " 어, 어... 그, 모습은...? "" 왜? 일하는 시간이 아니잖아. "" ... 그럼, 이제까지는... "" 일하던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