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구슬 편
은정의 머리 위로 화분이 떨어지고 나서 서연과 작은 예은는 교무실로 향했다.
학생 주임 선생님을 찾은 뒤 사건이 있었던 곳으로 돌아왔다. 그곳은 여전히 화분이 깨진 채 널브러져 있었고, 흙이 바닥에 흩뿌려져 있었다. 서연이 먼저 학주 선생님에게 상황을 설명했다.
" 여기에 전학생이 있었는데, 머리 위에서 화분이 떨어졌어요. "
" 그 학생은 다치지 않았다니? "
" 일단은 네... 지금은 보건실로 갔어요. "
" 일단 떨어트렸을 지점으로 가보자꾸나. "
선생님과 서연, 작은 예은는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사이에 있는 창문으로 향했다.
그곳 난간에는 화분에서 흘러나온 것처럼 보이는 흙이 묻어있었다. 난간을 살펴보던 학주 선생님은 서연과 작은 예은를 보면서 진지한 말투로 말했다.
" 일단 돌아가 있으렴. 정보가 부족하니 교내에 있는 cctv라도 돌려봐야겠구나. "
" 네, 찾으면 댄스부로 와주세요. "
" 그러마. "
그렇게 세 사람이 헤어지고, 보건실로 돌아가려던 서연과 작은 예은는 비명소리를 들었다.
날카롭게 째지는 목소리의 주인이 은정이라는 걸 바로 알아차렸다. 그렇게 달려가다 보니 보건실 근처에서 저들과 똑같이 다급하게 달려온 큰 예은와 수아를 만났다.
보건실에서 나와 네 사람을 지나가는 은정과 지안을 보면서 무슨 일이 있었나? 생각했다.
네 사람은 동시에 보건실 문을 열었고, 그 안에는 하윤이 어떤 학생의 팔을 붙잡고 있었다.
서연이 보건실 안을 둘러보더니 은정과 지안이 다른 곳으로 가던 이유를 물어보려고 했다. 하지만 아무래도 분위기상 물어볼 수가 없어서 조용히 입을 다물고 있었다. 그때 하윤의 낮게 깔린 목소리가 들려왔다.
" 이 학생이 은정이에게 묽은 염산을 뿌렸어. "
" 네...?!? "
" 염도가 낮은 묽은 염산이어서 다행이었지. "
" 미친... "
하윤의 설명에 모두의 날카롭고 차가운 눈빛이 여학생에게로 향했다.
그 학생은 다급하게 자기변호를 하면서 발악하기 시작했다. 서연이 다시 학생 주임 선생님을 데리고 오면서 상황은 심각하게 변해갔다. 그 가해 학생은 자신이 한 일이 이제야 위험했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
하지만 지금 깨달아도 이미 늦은 법.
험하게 구겨진 주임 선생님의 표정에 학생이 벌벌 떨었다. 고개를 푹 숙인 채 선생님이 물어보아도 답을 하지 못했다. 그 학생은 선생님과 함께 교무실로 가는 걸 지켜보고 난 뒤에서야 댄스부 사람들은 보건실로 돌아갔다.
아무도 없는 보건실에 뒤늦게 샤워실로 갔다는 걸 알아차리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모두가 알고 있는 동아리 실을 바꾸어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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