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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드림/250201] To. 다시 만난 너에게

안녕, 동글아.아니지, 이젠 마레라고 불러야 할까? 이렇게 널 부르는 것도 아직 익숙하지 않아.이렇게 편지를 쓰는 게 처음이네. 문득 너를 처음 발견했을 때가 떠올라. 아직 내가 크지 않았을 때, 다쳐서 움직이지 못하던 너를 발견한 게 나라는 사실이 얼마나 다행인지 지금에서야 안심이 돼.그때 너를 내가 발견하지 못했더라면 우리는 어떻게 되었을까.내가 너에게 동글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지 못했겠지. 그곳에서 너의 동족들에게 네가 죽을 위기에 놓였을 때 기억해? 내 도움으로 가까스로 살아남았지만, 중상을 입고 사라진 네가 정말 걱정되었어.그란파로로 가는 길가에서 억새밭을 바라보는 너를 보고 나는 한눈에 알아봤어.그게 어릴 적 만났던 동글이었던 너라는 걸. 정말 신기하지? 나도 신기하게 생각해. 엇갈릴 수도 있었..

백장미 타입 2025.03.02

[GL/나페스/250128] 엄친딸, 그 언니들 12.5화

부제 :: 작은 은비 이야기 작은 은비, 그것이 자신의 별명이었다. 고등학교에 올라오고, 평소 그토록 노력했던 댄스부에 들어오고 난 이후에 얻은 별명이었지만 그리 나쁘지 않았다. 똑같은 이름의 선배가 너무나도 멋있어서. 절로 동경하게 되는 사람들이라. 그래서 활동명이랍시고 지은 신비라는 이름도 마음에 들었다. 언니들과 동갑내기 친구, 예원이. 항상 그렇게 6명이었다. 하지만 전학생이라고 들어온 여자아이는 춤 실력도, 노래도 형편없었다. 도저히 고쳐먹으려야 고쳐먹을 수 없을 정도로. " 저... 여기는 어떻게 해야 해요? " " ... 하, 잘 봐. " 그런데도 이상하게 자꾸 눈길이 갔다. 어리숙하면서도 해맑게 웃고 있는 모습이 시선을 빼앗았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

[GL/나페스/250125] 엄친딸, 그 언니들 11.5화

띠리리, 띠리릭. [ ... 어떻게 됐지? ] " 유감이야, 그 선생 노릇하던 여자는 잡혀갔어. " [ 이런... 그다지 좋은 소식은 아니군. ] 몇 번의 신호음 끝에 철컥이는 소리와 함께 듣기 좋은 낮은 음성이 들려왔다. 주변이 어두운 탓에 빛 하나 들어오지 않는 음산한 곳이었다. 전화를 받는 이의 얼굴은 비추어지지 않았으나, 그 사람의 앞에 놓인 컴퓨터로 인해 주변이 얼핏 보였다. 양쪽 벽 가득하게 단 한 사람만이 다양한 표정으로 사진이 박제되어 있었다. 전화하던 이가 상대에게 오늘 있었던 이야기를 해주었다. 시답잖은 이야기로 보이지만, 두 사람은 매우 진진한 투로 대화를 나누었다. 특히 전화를 걸었던 이가 모니터 화면에 뜬 은진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 그래도 좋은 소식은 있어. " [ 무엇..

[GL/나페스/250117] 엄친딸, 그 언니들 10.5화

지금부터 우리는 연진이 약에 의해 제정신이 아니었을 때. 그녀는 몽롱한 정신 속에서도 모든 걸 듣고, 보고 있었다. 병실에 입원하던 과정도, 주삿바늘이 자신의 피부를 뚫고 들어오던 것도, 입원부터 지금까지 쭉 곁을 지켜준 사람이 바로 여섯 명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흐릿한 눈앞에 걱정으로 점철된 그녀들의 표정이 이상하게 가슴을 아프게 했다. ' 왜 울고 계시지... 울지 마요, 언니들... ' 손끝에 힘이 들어가질 않아 걱정 말라고 뺨을 쓰다듬어주고 싶어도 할 수 없었다. 잠시 눈을 감았다가 뜰 때마다 그녀들은 울고 있었다. 눈물을 그렁그렁 매단 채 훌쩍이는 모습을 볼 때면 마음이 쓰였다. 계속해서 말을 걸었지만, 자신의 말이 그녀들에게 닿지 않는 모양이었다. ' 전 괜찮아요... ' 희미한 정신, 가..

[GL/자컾/250116] 음냠냠쩝쩝2

무밍이랑 쿠로랑 진짜 볼 때마다 너무 예뻐서 입틀막하게 되는데, 어떻게 저런 커마가 나올 수 있는지 진짜 의문이고 그저 꾸덕님이 최고이신 듯...  둘 다 멘헤라라고 하셨는데, 전혀 그렇게 안 생겨서 더 놀람.  특히 무밍은 겉으로 보기엔 멘헤라도 M도 아닐 거 같음. 근데 첫 번째 일러보면 m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게 팔에 붕대를 감고 있단 말임? 혹시 저 붕대를 감은 게 쿠로랑 할 때마다 쿠로가 팔을 할퀴고 꼬집고 때려서 그런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듬. 토끼랑 고양이 조합이라니  감히 상상도 해보지 않았음. 보통 육식계x초식계 조합인데 초식계x초식계??  이거 될 조합임. 너무 사랑스럽고 귀엽고 예쁘고 다 가진 두 사람이라니. 일러 마다 복장이 다 다른데 신기한 건 전부 다 두 사람의 캐해랑 너무..

[GL/나페스/250112] 엄친딸, 그 언니들 9.5화

식당에서 혜은만 노려보던 그 여학생. 그녀는 혜은에게 알 수 없는 분노를 느꼈다. 혜은이 자신의 영원한 우상이자, 꿈인 언니들에게 껄떡대는 것이라는 생각을 저버릴 수 없었다. 혜은과 6명이 식당에 올 때마다 행복하게 웃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분노가 머리끝까지 차올랐다. 수저를 쥔 손에 절로 힘이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 저긴... 내 자리였어야 했어... 내 것이어야 했다고... "     중학교에 입학한 이후부터 쭉 댄스부 입부서를 냈지만, 통과되는 건 하나도 없었다. 여학생의 질투는 날이 갈수록 점점 짙어졌다. 어떻게 하면 전학생이 언니들에게서 떨어져 나갈 수 있을까, 생각 따위를 하고 있을 때였다. 도서관에 앉아 방법을 물색하고 있을 때 찾아온 사람이 있었다. 여학생은 안면도 없던 ..

[BL/모브/250106] 서비스 썰

잠에서 깨어난 류켄은 아직도 자기 위에서 몸을 흔들고 있는 모브를 발견함. 안경이 벗겨진 탓에 시야가 흐릿하긴 했는데, 눈앞에 있는 덩어리는 선명하게 보였으니까, 상대가 모브라는 걸 인지한 것임. 그는 몸에 최대한 힘을 빼고 기절한 척하고 있었음. 그런데 모브가 어떻게 알아차린 건지 천천히 움직이던 허리를 거칠게 박아대며 감히 지금 일어났으면서 잠든 척을 하냐면서 쿡쿡 박아댐. 허리를 최대한 뒤로 빼자, 성기가 절로 뒤로 물러났는데 단숨에 퍽 소리와 함께 깊게 들어감. 류켄이 허리를 휘어내고 고개를 젖힌 채 헉하고 숨을 삼킴. 파르르 떨고서 허리를 들썩거리는데 움찔거리며 조여댐. 모브는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허리를 흔들었음. 추삽질을 하면서 퍽퍽 박아대자, 류켄이 숨을 헐떡거리면서 파드득 떨어댐. 모브가..

[BL/1차cp/250106] 서비스 썰

이후 미츠기랑 시츠로가 비밀 연애를 했으면 좋겠다. 서로를 향한 마음을 알아가지고 서로 간 보다가 먼저 고백하는 쪽은 미츠기가 아니라 시츠로였으면. 시츠로가 선고백 갈길 때 미츠기가 버퍼링 걸려서 그대로 굳어버리고 얼굴이 빨개진 채 연기 슈슉 뿜어대면 시츠로가 옅게 웃을 듯. 시츠로랑 몰래 연애질할 때마다 버퍼링 걸려서 굳어버린 채 얼굴 붉히고 스팀 뿜뿜하는 미츠기가 매우 귀엽다고 생각미츠기... 둘이 그래서 진도나 나갔으려나. 첫 뽀뽀할 때도 미츠기 버퍼링 겁나 걸리지 않을까?  진짜 딱 진도 나가야 하는 무드인데 미츠기가 아무것도 못 하고 버벅거리면 시츠로가 먼저 입 맞출 듯. 살짝 닿았다가 떨어지면 미츠기가 흥분해서 그대로 시츠로에게 달려들어도 좋다. 둘이 막 입술 비비는데 둘 다 뽀뽀 이상은 해본..

[HL/드림/241230] 너는 자각할 필요가 있어.

" ... 뭐라고? 에스티니앙. "" 말 그대로야. 너는 자각할 필요가 있어. "" 뭔 자각이야. "  비비안은 이른 아침부터 헛소리를 해대는 에스티니앙의 말에 어이가 없었다.이른 아침부터 나와서 아직 잠이 덜 깬 상태였는데, 그의 말에 졸리던 잠이 확 달아나 버렸다. 너무 어처구니가 없는 말이기도 했다. 너는 자각할 필요가 있어, 라니. 그것도 진지한 얼굴로 그런 말을.그녀는 진지한 얼굴로 자신을 보고 있는 에스티니앙을 보며 짧은 한숨과 더불어 고개를 저어댔다.그런 비비안의 반응에도 에스티니앙은 꿋꿋하게 말했다. 앞뒤 다 잘라먹고서 한 마디만 내뱉는 게 전부이진 않을 텐데도. 에스티니앙은 그걸 전혀 알지 못하고 있는 기색이었다. 되려 비비안이 에스티니앙에 무슨 자각이냐고 물어보기까지 했다.  " 네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