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동글아.아니지, 이젠 마레라고 불러야 할까? 이렇게 널 부르는 것도 아직 익숙하지 않아.이렇게 편지를 쓰는 게 처음이네. 문득 너를 처음 발견했을 때가 떠올라. 아직 내가 크지 않았을 때, 다쳐서 움직이지 못하던 너를 발견한 게 나라는 사실이 얼마나 다행인지 지금에서야 안심이 돼.그때 너를 내가 발견하지 못했더라면 우리는 어떻게 되었을까.내가 너에게 동글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지 못했겠지. 그곳에서 너의 동족들에게 네가 죽을 위기에 놓였을 때 기억해? 내 도움으로 가까스로 살아남았지만, 중상을 입고 사라진 네가 정말 걱정되었어.그란파로로 가는 길가에서 억새밭을 바라보는 너를 보고 나는 한눈에 알아봤어.그게 어릴 적 만났던 동글이었던 너라는 걸. 정말 신기하지? 나도 신기하게 생각해. 엇갈릴 수도 있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