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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드림/240920] 서사 정리

1. 첫인상알 수 없는 목소리, 그 끝에 도달한 건 하얀빛이었다.  의식을 회복하고 나서부터는 모든 게 순식간이었다. 익숙해지기를 기다릴 시간 따윈 없었다. 빛과 같은 속도로 모든 게 스쳐 지나갔고,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대부분의 것들이 일상에 녹아들어 있었다.  정신없던 하루하루가 지나가고 있을 때, 럼이 마지막으로 만난 사람이 바로 테킬라였다.  기억에도 없는 시간들과 지식으로 인해 로도스에서 힘든 일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때 상쾌할 정도로 청량감을 주는 존재를 만났다. 곁에 있기만 했을 뿐인데도 마치 저절로 치유가 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웃고 있는 얼굴 아래로 럼 그림자가 묘하게 신경이 쓰이긴 했지만, 맑은 얼굴을 보면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 안녕, 네가 박사지? " " ....

월계화 타입 2025.02.13

[HL/드림/240905] Someting : 어떤, 무엇인가 있는 관계

명계의 모두가 과로사의 위험에 노출되면서 잠깐 정신줄을 놓은 사이 태어난 중급신. 그게 바로 메그쉬였다. 메그쉬는 트로웰이 날뛰던 무렵 탄생한 이후 다른 신들에 의해 회수가 될 예정이었지만, 잠깐 사이에 환생 문으로 빨려 들어가 지구에서 파란만장 라이프를 즐기고 왔다.  시대는 격변의 르네상스 시대. 사망 당시의 나이는 고작 10살에 불과했으나, 메그쉬가 어쩌다가 죽었는지, 어떻게 살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정보를 알기 위해서는 메그쉬의 입으로 통해 들어야 했지만, 그녀는 절대 입을 열지 않았다.  그 모습이 카오스의 궁금증을 자극한 게 분명했다.      " 메그쉬, 나 궁금한 게 있다구~ 냐하하! " " 그래서요? " " 이제 슬슬 알려줄 수도 있잖아? " " 알려줄 생각은 없어요. "     카오스..

에덴로즈 타입 2025.02.11

[HL/1차cp/240831] 구가의 서 IF ~만약에 말이야~ 2

사랑이 아픈 이유  월령의 소개로 소정 법사와 서화가 서로 인사를 나누었을 때가 엊그제였다. 소정 법사와 월령은 구가의 서를 찾기 위해 주변을 돌아다녔다. 그에게 도움을 청할 인간이 있다면 도와주기 위해서. 물론 도력이나 구미호의 힘을 쓰지 않고 도와주어야 했기에 조금 힘들었지만, 참을 만했다. 항상 집으로 돌아오면 서화가 어색하게나마 반겨주었기 때문이었을까.월령은 지금의 생활이 마치 신혼부부 같다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묘했다. 그 기분의 산통을 깨는 것도 서화였다. 서화는 돌아오는 월령을 볼 때마다 조심스럽게 말을 걸며 자신의 뜻을 밝혔다.   " 저기... 오늘도 안 되겠습니까? "" 어찌 그런 말을 한단 말이오? 여기가 안전하다고 말했거늘. "" 말씀을 드렸지만... 저는 역적 죄인의 딸입니다. 지..

에덴로즈 타입 2025.02.10

[HL/1차cp/240827] 구가의 서 IF ~만약에 말이야~ 1

" 하하하! "" 호호... 어머, 강치야! 조심하렴. "" 아버지, 어머니! "  이 이야기는 오래 전부터 내려오던 전설과도 같은 이야기지만 어쩌면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이 비틀린 이야기이다.아버지가 역적으로 몰려 기생이 될 처지에 놓인 아녀자가 있었다. 관기가 되길 끝까지 거절하며 버티던, 어리지만 자신의 뜻을 끝내 굽히지 않던 여인이었다. 마을로 구경을 내려온 월령이 서화를 처음 본 순간이었다. 낯선 이들이 보는 앞에서 속곳만 남겨진 채 밤바람을 맞던 여인.서화는 치욕감과 수치를 느끼면서도 꿋꿋했다. 비록 아비가 역적으로 몰려 관기로 팔려 왔다고는 하나, 사대부의 여인으로서 그 마음을 굽힐 생각 따윈 하지 않았다. 그리 배워왔고, 그리 컸기에.수치목에 묶이는 것도 참았으나, 동생을 볼모로 협박해오는 ..

에덴로즈 타입 2025.02.10

[HL/드림/240827] Whose loneliness is?

누구의 외로움인가?  에이든은 학교에서 쫓겨난 뒤로 가출을 결심하고, 뉴욕으로 상경했다. 휘황찬란한 거리, 무심한 사람들 그리고 그곳에 홀로 서 있던 자신. 위선자들의 모임이 싫어 도망쳤지만, 기껏 도착한 곳조차 위선자들이 넘쳐나는 곳이었다. 그저 배경이 시골에서 도시로 바뀌었을 뿐.그러한 사실이 에이든을 미치도록 외로움에 사무치게 만들었다. 아는 이 하나 없는 곳이라 부를 수 있는 사람도 없었다. 그나마 딱 한 사람이 있긴 했으나, 외로움이라는 이유로 부르고 싶지 않은 사람이었다. 레일라, 그녀는 자신이 혐오하는 사람 중 누구보다도 가장 위선과 어울리는 사람이었으므로.위선자를 싫어하는 나는 심할 정도로 지독한 거짓말쟁이일 테지만.  " ... 부르면 바로 오긴 할 테지. "  그게 나, 에이든이 생각하..

에덴로즈 타입 2025.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