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 285

[HL/드림/221227] 첫사랑의 시작

아후로 테루미는 수업 도중에 닫힌 창가를 통해 들어오는 햇빛에 인상을 찡그렸다. 점심시간 이후였다 보니 배불러 몰려오는 잠과 나른함에 멍때리고 있었다. 그러다 시선을 돌려 운동장을 보았다. 운동장에서는 한참 체육을 하는 다른 반 학생들을 발견했고, 그중에서도 해맑게 웃으며 운동을 하는 여학생을 눈여겨보았다. 그런 □□의 모습을 보면서 생각에 잠겼다. 그날은 작년 입학식 때 있었던 일이었다. 봄날의 입학식. 따뜻한 봄바람이 불어오고 벚나무에서는 아름다운 꽃잎이 바람에 흩날렸다. 교정 앞 학교 본관으로 들어가는 거리에는 거리에 따라 벚나무가 일정한 간격으로 심겨 있었다. 그 벚나무 아래에서 □□의 모습이 보였다.  테루미는 한참이나 벚나무 아래에서 뛰놀고 있는 듯한 그녀의 모습을 한참이나 보고 있었다. □□..

에덴로즈 타입 2025.01.16

[HL/드림/221224] 애절한 마음

마지막 작전이 정해졌다.에벨린과 쟝, 리코가 한 팀이 되어 진행하게 되었다. 리코는 탄창에 총알을 채우고 있었다. 힐끗거리며 에벨린과 쟝이 나누는 모습을 보기도 했다. 에벨린은 높은 하늘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려 쟝을 보았다. 그의 이목구비가 눈에 들어왔다. 어린 시절 제대로 된 인지를 하기도 이전부터 부모님끼리 친한 탓에 약혼 관계가 되어버린 남자. 그리고 제가 기억하는 모든 순간부터 제 곁에서 있어 주었던 유일한 제 사랑. 비록 그가 자신에게 상처를 주었지만 에벨린은 꿋꿋했다. 에벨린은 속에 담아두었던 말을 꺼냈다. " 쟝... 만약에요. 아주 만약에 둘 다 살아 돌아온다면... "" ...? "" 살아 돌아오면 그때는... 고백해주세요. "" ... " 에벨린은 쟝을 보던 시선을 옮겨 다시 하늘을 ..

[HL/드림/221218] 전쟁의 끝

라리엘은 하늘을 보며 어쩌다가 지금 같은 상황이 벌어진 건지 의문이 생겼다.깊은 한숨을 내뱉고 고민거리를 내뱉어 보지만 지독한 상황은 전혀 풀리지 않았다. 속에서부터 치고 올라오는 짜증은 겉으로 드러났다. 입술을 비죽 내밀고서 툴툴거리는 일이 늘어났다. 언제나 그걸 지켜보는 사람은 금발 머리의 요한과 검은 머리의 프람이었다. 라리엘은 자신의 목표인 발켄슈트를 추적하는 작업 중에서 요한과 프람을 제외한 모든 아발론 사람들에게 이유 모를 미움을 받았다. 미움이라기에도 애매하고 원망이라기에도 애매한 그저 라리엘이라는 사람 자체를 싫어하는 것 같았다.그들은 추적에 나선 원정대에서 틈만 나면 라리엘과 일부러 거리를 둔다거나 상대를 하지 않는다거나 무시하는 경우도 잦았다. 제일 심한 건 음식을 적게 주는 일과 상처..

에덴로즈 타입 2025.01.16

[BL/드림/221225] 캐해석

노사카 유우마 눈에 생기가 없다고 해서 그가 감정이나 표현이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대화는 보면 사이코패스나 감정이 결여되어있다는 의심을 사기도 한다. 인간적인 면모가 보이지 않을 때도 있을 정도. 말하는 말투, 행동, 습관 같은 것들을 보면 쓸쓸하고 고독해 보인다는 말이 어울리는 사람이다. 하지만 그런 사람이어도 친하고 가까운 상대에게 한정적이긴 하지만 서글서글한 면도 있으며 적당히 농담을 치고 빠질 줄 아는 위트 있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눈 자체가 죽어있는 눈이다 보니 이런저런 오해를 받기도 하고 말버릇이나 행동, 대화 같은 걸로 통해 더 큰 오해를 받기도 한다. 생기가 대부분이 아닌 완전 없는 수준에 가까운 터라 생긴 걸로 봐서는 뭐 하는 사람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HL/드림/221213] 양육권 다툼

모든 것이 끝난 평화로운 어느 날이었다.아발론과 갈루스의 전쟁이 끝나고 누군가에게는 평화롭지만 또 누군가에게는 고통스러운 나날이 이어지던 날이었다. 중앙 홀에서 라리엘을 두고서 사소한 다툼이 있는 그저 평화로운 날 말이다. 아발론의 로드와 갈루스의 황제는 각자 허리춤에 손을 올리거나 팔짱을 낀 채 아무런 말 없이 조용히 서로를 노려보고 있었다. 두 사람의 사이에 놓인 라리엘은 둘의 눈치를 보며 난감해 하고 있었다. " 저... "" 아무리 생각해도 라리엘의 양육권은 내가 가지는 게 맞겠어. "" 짐이 데려가는 쪽이 라리엘에게 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안 해보나? 대적자. "" 저기... " 작은 라리엘의 목소리는 두 사람의 말다툼에 묻혀버리고 말았다.로드와 황제 카르티스는 협박 같은 대화를 하느라 라리엘..

에덴로즈 타입 2025.01.16

[HL/드림/221209] 만나게 된 계기

수현이 류와 만나게 된 계기는 야마다 유키와 함께하던 작품 촬영을 구경하러 갔다가 우연히 만나게 된다.수현이 유키의 연인이 되고 그의 촬영장으로 종종 찾아오면서 인사를 하고 서로 점심 때 같이 식사하게 되면서 안면도 트고 인사를 나누었다.류는 처음 처음 보는 일반인 여성의 등장에 당황했지만 유키의 연인이라는 소리를 듣고 친해지는데 시간이 그리 걸리지 않았다. 먼저 인사를 건넨 쪽은 의외로 류였고, 첫 마디는 " 안녕하세요. THE RAMPAGE from EXILE TRIBE의 퍼포머 류입니다 " 였다. 평범 of 평범이었지만 수현은 그의 외모에 감탄해 인사가 평범했음에도 불구하고 인상 깊게 남았다. 첫인사 이후로 수현이 먼저 류에게 관심을 가졌고 그가 속한 그룹의 노래를 듣고 다녔다. 물론 유키나 류에게..

[HL/드림/221127] 이런 사랑이라도 괜찮나요

지예는 어디선가 들려오는 무언가를 사각사각 갉아대는 소리에 눈살을 찌푸렸다.눈을 서서히 뜨자 흐린 시야 속에 들어오는 건 고작 어둠뿐이었다. 자리에서 일어나 앉으려고 했지만 좀처럼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숨을 천천히 쉬고 손끝부터 조금씩 움직여보자 모든 감각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시야 역시 어둠에 익숙해지자 어느 정도 보였다.빛 하나 들어오지 않는 어두운 공간, 창문도 없었다. 지예는 돌아온 감각을 기억하고 천천히 몸을 일으켜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하지만 아무리 주변을 둘러보아도 기억이 나지 않는 낯선 곳이었다. " 여기는... " 입을 열어보지만, 바짝 말라버린 입안에 목소리가 갈라졌다. 지예는 기억을 더듬어보았다.기숙사로 돌아와 씻고 잠이 든 것까지는 기억이 났다. 하지만 ..

에덴로즈 타입 2025.01.06

[HL/드림/221006] 후회, 분노 그리고 질투

" 우윽... 바보... "  고개를 푹 숙인 채 무릎 위에 놓인 작은 선물상자를 들여다보고 있는 여자의 입에서 한숨이 새어 나왔다.지나가는 다른 사람은 볼 수 없었지만, 그녀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은 이미 눈물이 고여 글썽거렸다. 채림은 혹여나 누가 볼세라 옷소매로 눈가를 북북 문질렀다. 소매에 묻어나오는 눈물이 그녀의 마음을 대변해주고 있다.그런데도 눈에서 눈물이 하염없이 나오는 건 분명 채림을 울린 이의 소행이었다.  " 씨... 선생님, 바보야... "  채림은 아무리 생각해도 억울한 듯 턱 밑을 우그러트리며 울음을 참아냈다. 아무리 참아도 눈물이 계속 흘러내렸다. 그녀가 이리 억울하게 느낀 건 전부 채림의 연인이 문제였다. 사귀기 시작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상태인데 거리에서 당당히 다른 여자를 품..

[HL/드림/221016] 밤하늘

지아는 며칠 정도의 시간을 내기로 했다.오랜 재판에서 오는피곤함과 전 연인이 준 스트레스로 인해 도저히 일할 수 있는 상태가 도저히 아니라고 스스로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주변에서 추천받은 제주도로 힐링 여행을 결심하게 된 것도 단순히 그 탓이었다. 제주도에서 쉬면서 마음을 정리하기 위해서.그렇게 시작한 여행은 처음에는 좋았다. 우연히 밤바다를 걷다가 마주하게 된 명석만 아니었다면 말이다.  " 안녕하세요. 이 곳에서 뵙네요. "" 아... 안녕하세요. "" 괜찮으시다면 걸으시겠어요? "  하루 일과를 마치고 밤바다를 보고 있던 지아의 곁으로 먼저 다가온 사람은 명석이었다. 멍하니 심연같이 어두운 밤바다를 보고 있던 지아에게 다가와 함께 걷지 않겠냐고 물어보던 그였다. 지아는 이대로 혼자 지내는 것보다 아..

[BL/드림/221031] 설정집

서책방 테이블 위에 놓인 액자 속, 낯선 여인이 어째서인지 낯설지 않아서 빤히 보았다.어쩌면 이 사진 속에 담긴 여인이 자신과 어떤 식으로든 연관되어 있을 거라는, 근거는 없는 믿음 때문에. 그리고 사진 속의 여인을 찾아야겠다는 생각했다. 나쁜 짓을 하는 것만 같은 알 수 없는 긴장감에 손바닥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고 갑자기 닥쳐온 혼란스러운 감정에 그녀를 찾아야 하는 여러 가지의 변명을 붙이며, 그 변명은 자기합리화가 되었다.비겁한 거짓말이라는 걸 알면서도 통제할 수 없는, 파도처럼 밀려오는 감정에 북받쳐 올라 내뱉은 한 마디. "누군지 궁금하니까." 이 사진을 액자 속에 넣어 보관한 것은 아버지나 어머니의 가족이나 지인일 텐데, 자신은 지금껏 이 사람을 단 한 번도 본 적 없으니 그저 궁금하다는 이유였..

월계화 타입 2025.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