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후로 테루미는 수업 도중에 닫힌 창가를 통해 들어오는 햇빛에 인상을 찡그렸다. 점심시간 이후였다 보니 배불러 몰려오는 잠과 나른함에 멍때리고 있었다. 그러다 시선을 돌려 운동장을 보았다. 운동장에서는 한참 체육을 하는 다른 반 학생들을 발견했고, 그중에서도 해맑게 웃으며 운동을 하는 여학생을 눈여겨보았다. 그런 □□의 모습을 보면서 생각에 잠겼다. 그날은 작년 입학식 때 있었던 일이었다. 봄날의 입학식. 따뜻한 봄바람이 불어오고 벚나무에서는 아름다운 꽃잎이 바람에 흩날렸다. 교정 앞 학교 본관으로 들어가는 거리에는 거리에 따라 벚나무가 일정한 간격으로 심겨 있었다. 그 벚나무 아래에서 □□의 모습이 보였다. 테루미는 한참이나 벚나무 아래에서 뛰놀고 있는 듯한 그녀의 모습을 한참이나 보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