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자컾/250303] 마지막 사랑을 담은 편지
To. my first and last love. 이 편지를 네가 받을 때쯤이면 나는 아마, 아니, 거의 확실하게 없는 사람이겠지.네 곁에 조금 더 오래 있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다는 걸 알아. 내 직위가, 나의 위치가 언제나 아슬하고 죽음을 곁에 두어야 하는 직업이기 때문이지.내가, 이 편지를 쓸 땐 아직 네가 나를 오해하고, 날 밀어낼 때야.사춘기가 온 너는 나에게 그랬지, 자신을 납치한 주제에 잘해주는 게 역겹다고. 뭐, 그 뒤로 긴 대화를 한 끝에 네가 그날의 진실을 알게 되긴 했지만.나는 적어도 네가 평범함의 행복을 알고 지냈으면 했어. 평범함과는 거리가 먼 나였기에, 어렸을 적의 너를 내 멋대로 나와 겹쳐 보았지. 그래서 너를 구출한 것도 있었어. 어쩌면 너라는 핑계로 내가 어렸을 적의 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