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구슬 편 부제 : 아프지 말아. 결국 그다음 날, 은정은 바보도 안 걸린다던 초여름의 감기에 걸리고 말았다. 그 탓에 어쩔 수 없이 그녀는 하루 병가를 낼 수밖에 없었다. 하늘 중학교에 다닐 때 한 번도 출석을 놓친 적 없었던 은정이었다. 그런데 여기로 이사 오고, 전학을 오자마자 한 학기가 다 지나지도 않아서 감기에 걸릴 줄은. 은정은 침대에 누워 찬 수건을 이마에 올린 채 생각했다. 어질어질한 눈앞에 괜히 서러움이 느껴졌다. 울컥 치고 올라오는 감정은 좀처럼 갈무리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가볍게 무시하고 넘어가기엔 너무 서러웠다. 눈물이 금세 차올라서 눈 앞을 가렸다. 은정은 눈을 감고 잠에 빠져들었다. 새빛여자고등학교 댄스부실 안. 그곳에는 6명의 여자들이 모여 앞으로의 대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