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비지 로즈 타입

[GL/나페스/250125] 엄친딸, 그 언니들 11.5화

나비의 보관함 2025. 3. 1. 03:36


띠리리, 띠리릭.


[ ... 어떻게 됐지? ]
" 유감이야, 그 선생 노릇하던 여자는 잡혀갔어. "
[ 이런... 그다지 좋은 소식은 아니군. ]


몇 번의 신호음 끝에 철컥이는 소리와 함께 듣기 좋은 낮은 음성이 들려왔다.
주변이 어두운 탓에 빛 하나 들어오지 않는 음산한 곳이었다. 전화를 받는 이의 얼굴은 비추어지지 않았으나, 그 사람의 앞에 놓인 컴퓨터로 인해 주변이 얼핏 보였다.
양쪽 벽 가득하게 단 한 사람만이 다양한 표정으로 사진이 박제되어 있었다.
전화하던 이가 상대에게 오늘 있었던 이야기를 해주었다. 시답잖은 이야기로 보이지만, 두 사람은 매우 진진한 투로 대화를 나누었다.
특히 전화를 걸었던 이가 모니터 화면에 뜬 은진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 그래도 좋은 소식은 있어. "
[ 무엇이지? ]
" 그 약 말이야, 효과가 좋은 학생이 나타났거든. 그 애 피로 만든 약은 분명 더 황홀할 거야. "
[ 그거 기대되는군. ]


좋은 소식이라며 기분 나쁜 음흉한 웃음으로 은진을 보고 있었다.
두 사람은 각기 다른 특유의 목소리로 기쁨의 웃음을 지었다. 특히나 입맛을 다시던 이는 은진의 사진에서 눈을 뗀 채 말했다.


" 그래서 좀 도와줬으면 해. "
[ 무엇이길래? ]
" 이 학생이 필요하거든. "
[ 자세한 건 메일로 보내도록 해. ]
" 좋아, 파트너. 아 참... 그 선생 노릇하던 여자가 입 놀리지 않게 간수 잘 해. "
[ 그렇지 않아도 처리할 녀석들을 보냈으니 걱정 마. ]
" 역시, 선수야. "


무언가 계획을 세운 듯 상대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마지막으로 불필요한 존재의 처리까지 부탁하며 전화는 끝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