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우리는
연진이 약에 의해 제정신이 아니었을 때.
그녀는 몽롱한 정신 속에서도 모든 걸 듣고, 보고 있었다. 병실에 입원하던 과정도, 주삿바늘이 자신의 피부를 뚫고 들어오던 것도, 입원부터 지금까지 쭉 곁을 지켜준 사람이 바로 여섯 명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흐릿한 눈앞에 걱정으로 점철된 그녀들의 표정이 이상하게 가슴을 아프게 했다.
' 왜 울고 계시지... 울지 마요, 언니들... '
손끝에 힘이 들어가질 않아 걱정 말라고 뺨을 쓰다듬어주고 싶어도 할 수 없었다.
잠시 눈을 감았다가 뜰 때마다 그녀들은 울고 있었다.
눈물을 그렁그렁 매단 채 훌쩍이는 모습을 볼 때면 마음이 쓰였다. 계속해서 말을 걸었지만, 자신의 말이 그녀들에게 닿지 않는 모양이었다.
' 전 괜찮아요... '
희미한 정신, 가끔 느껴지는 통증, 몰려오는 졸음.
조금씩 정신이 들기 시작했을 땐 그녀들이 돌아가면서 병간호를 해주고 있었다. 저들도 개인의 시간이 있을 텐데, 학교 수업이라든지 춤 연습이라든지.
자고 일어나면 꼭 걱정하지 말라는 말을 건네리라 생각하며 연진은 눈을 감았다.
그녀가 다시 눈을 떴을 때, 눈앞에 있는 소정을 보며 웃었다.
자신도 모르게 흘러내리는 눈물을 보였지만, 맑은 미소를 지은 채 소정을 보고 인사했다.
" 언니, 다녀왔어요. "
" 연진아... 잘 다녀왔어? "
두 사람은 서로 마주 보며 애틋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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