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덴로즈 타입

[BL/1차cp/250106] ■■가 ◇◇◇를 만났을 때

나비의 보관함 2025. 2. 19. 20:11

이노리는 오랜만에 들어오는 후배이자 신입의 입사에 두근두근, 마음이 설레어왔다.

거기다 그 신입이 뛰어난 저격수라는 점이 미치도록 마음에 들었다. 자신이 입사했을 때 선배들이 많은 애정을 주었던 것처럼 자신도 후배에게 애정을 주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었다.

키노시타 대장과 함께 들어오는 녹색 머리카락이 눈에 선명하게 들어왔다.

대장은 신입을 소개해 주고서 어디론가 가버렸다. 대책과에 남은 사람은 자신과 신입뿐이었다. 히나이치는 또 흡혈귀 퇴치 사무소에 가 있을 게 분명했다. 신입에게 손을 내밀며 씩 웃어 보였다.

 

 

" 잘 부탁하지, 후배! 선배라고 부르거나 이노리 선배라고 부르면 된다. "

" 저도 잘 부탁드립니다. 선배. 저는 편하게 시츠로라고 부르시거나 후배라고 불러주세요. "

" 다른 녀석들은 전부 현장에 있으니 오는 대로 소개를 하도록 하지! "

" ... 선배는 담피르신가요? "

 

 

이노리가 내민 손길에 시츠로가 손을 맞잡고 흔들며 인사를 나누었다.

두 사람은 한참이나 서로를 탐색하듯 살펴보았다. 가장 먼저 입을 연 사람은 시츠로였다. 실내여서 마스크를 끼고 있지 않은 이노리의 입술에 선명하게 나온 송곳니에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물어보고 말았다.

이노리는 시츠로의 표정을 살피며 지켜보았다.

시츠로의 표정은 그저 호기심에 의한 순수한 질문이라는 걸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이노리가 사교루를 향해 웃으며 그렇다고 말했다. 어색해하는 모습에 시츠로는 정보를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곤 다른 일을 했다.

이노리는 보통 담피르라고 말하면 조금 거부감을 보이거나, 거리를 두는 사람들만 보다가 반응이 없는 사람을 보자 신기했다.

 

 

" 너는 내가 담피르인 게 무섭지 않은 건가? "

" 어... 일단 제가 들어온 곳이 흡혈귀 대책과니까요. 흡혈귀를 무서워하면 안 되죠? "

" 그것도 그렇군. "

 

 

이노리는 시츠로에게 무섭지 않냐고 괜히 물어봤다가 당연하다는 듯 답을 하는 그의 말에 얼굴을 붉혔다.

너무 과부하가 걸려버리고 말았다. 시츠로의 입사 이후로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 두 사람은 생각 외로 잘 맞은 탓인지 점점 가까워졌고, 서로 한 번씩 헛소리를 할 때마다 한 소리 정도는 할 수 있을 정도의 관계가 되었다.

다른 사람들은 모르는 부분이 있겠지만, 두 사람 사이에는 묘한 썸씽이 지속되고 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둘이 조금씩 가까워지며 남다른 감정을 품었다. 상대를 연애 대상으로서 호감이 싹트기 시작한 것이었다. 문제는 두 사람이 서로의 감정은커녕 자신의 마음에 대한 확신조차 없는 상태였다.

그저 평소처럼 대화를 하고 흡혈귀에 대한 대책을 나누고, 사건을 해결하는 나날이 이어졌다.

그러다 이노리와 외출하게 된 시츠로가 도착한 곳은 로널드의 사무소였다. 어쩌다가 벽장에 갇혔다가 들켜버린 시츠로는 자신이 이노리같은 사람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할 때였다.

 

 

" 감동했다, 시츠로! "

" ...... "

 

 

이노리는 불쑥 튀어나와서는 시츠로가 이곳에 있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그 이후로도 이상한 곳에 나사가 풀려있는 이노리의 행동에 시츠로는 더 혼란스러웠다. 설레게 하다가도 그의 나사 빠진 모습을 보고 있을 때면 자신이 저런 걸 좋아이노리고? 하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