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아 차일드 타입

[HL/드림/240924] 어느 날의 이야기

나비의 보관함 2025. 2. 1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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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브는 길을 가다가 우연히 만나게 된 아이모노에게 친근하게 말을 걸었다.

평소에는 말을 잘 걸지 않았을 테지만, 유난히 어깨에 힘이 빠져선 터덜터덜 걸어가고 있는 모습이 괜히 눈에 밟혔다. 말을 걸지 않고는 못 배길, 그런 불쌍한 느낌을 강하게 주었다.

 

 

" 아이모노 씨, 오늘... 무슨 일 있었나요? "

" 앗! 아... 아님다! 아무 일도... "

" 묘하게 풀이 죽어 있길래... "

" 괜찮슴다! "

 

 

괜한 말을 걸었기 때문일까, 풀이 죽어있던 모습이 과장되어 보일 정도로 텐션이 높아졌다.

모브와 아이모노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외곽에서 걸어오던 세이라가 아이모노를 발견했다. 모브의 시점에선 세이라가 보이지 않았고, 세이라의 시점에서도 아이모노만 보일 뿐이었다.

그래서 세이라는 평소처럼 아이모노를 대하며 다가왔다. 

그러다 벽 뒤편에 있는 모브를 발견하고서 발걸음을 멈추더니 안광 없는 검은 눈동자가 처음으로 감정을 드러냈다. 평소 감정 없이 행동하던 사람의 입장에서 숨겨뒀던 밝은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 상당히 부끄러운 일이었다.

모브가 상당히 놀란 표정으로 세이라를 보며 말을 걸어왔다.

 

 

" 두 사람... 친했던가? "

" 아님다! 세이라 씨하고 정말 엮지 말아주십셔...! 아무리 모브 씨라도 싫은 건 싫은검다. "

" 모브 씨, 방금 그 모습은 모브 씨가 반가워서 그런 겁니다. 아이모노 씨 같은 사람이랑 엮지 말아 주세요. "

" 어머... 두 사람 잘 통하는 거 같은데? "

 

 

모브는 두 사람의 행동이 비슷하다는 걸 발견하고서 부드럽게 웃어주었다.

모브의 말에 아이모노와 세이라가 동시에 아니라고 외쳤지만, 이미 소용이 없는 듯했다. 모브는 두 사람을 위해 자리를 피해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 두 사람, 사이좋게 지내도록 해. "

" 모브 씨! "

" 모브 씨... "

" ... 갔지? 와, 나 방금 들키는 줄 알았어~ "

" 아이 쨩... 앞으로 조심해야 함다. "

 

 

모브가 완전히 자리를 비우자, 주변을 살펴보던 세이라가 안도의 한숨을 내뱉으며 말했다.

그 한숨에 모든 탈력감이 빠져나와 세이라가 비틀거리자, 아이모노가 세이라를 부축해 주며 더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듯이 말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