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이 전부 진정되고 나서야 보건실에 있던 아스모데우스와 이루마의 앞에 클라라가 도착할 수 있었다.
클라라는 붉게 물든 채 서로 어색해 하고 있는 두 사람을 보며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그보다 몸이 바뀌어버린 이루마가 더 먼저였다. 셔츠가 터질 듯이 커져 자신보다 더 커져 있는 가슴과 잘록한 허리, 어딘가 야릇한 느낌이 나는 건 착각이 아닌 것 같았다. 서큐버스 선생님이 말하던 높은 점수의 서큐버스 상이었다.
" 이루마치! 범인 찾았어! "
" 어? "
" 오호라, 상황 설명부터 해보실까요? "
클라라가 범인이라고 데려온 상대는 같은 학년인 남학생이었다.
그가 설명하기를 시전하던 마법 중에 여러 개를 섞어서 장난삼아 던졌던 건데 걸릴 줄 몰랐다고 했다. 복합 마법 중 성변환 마법과 최음 마법 약간, 유혹 마법이 있었다고 자백했다.
그중 유혹 마법은 가까이에 있던 이성이라고.
가장 먼저 걸린 게 성변환 마법이었고, 그다음이 최음이었으며 마지막이 유혹이었으니 아스모데우스가 이성으로 판정된 것이었다. 그 말이 끝나자 아스모데우스와 이루마의 얼굴이 확 붉어졌다.
" 보니까 유혹 마법이랑 최음 마법은 풀린 거 같은데... 성 변환은 아무래도 하루는 갈 것 같다. "
" 뭐, 뭐?! 이... 이 몸으로 하루를 더 있어야 한다고?! "
" 이루마 님! 그 모습도 아름다우십니다! "
" 그, 그런 말 하는 거 아니야! 아즈! "
성변환 모습이 하루나 더 간다는 말은 이루마에게 청천벽력과도 같은 말이었다.
당황해하던 이루마는 이마를 짚으며 그대로 주저앉았다. 그때 보건실 문이 쾅! 소리를 내며 열렸다. 서글프게 눈물을 흘리며 등장한 이사장이었다. 이사장은 이루마를 보더니 와락 안으며 말했다.
" 우리 손주! 아니지... 이제 손녀인가? 고생했구나! "
" 하, 할아버지?? "
" 이사장님! "
" 흐음... 마법의 잔재를 보니 릴랙스만 시켰어도 통했겠는걸? 성별이 바뀐 건 안 되겠다만... "
" 네? "
" ... "
이루마는 이사장의 말에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릴랙스만 해도 통했을 거라는 말은 어쩌면 아스모데우스도 그 방법을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루마가 고개를 돌려 아스모데우스를 보는 순간 그도 고개를 돌렸다.
식은땀을 삐질 흘리며 시선을 완전히 돌려 이루마를 보지 않았다.
" 어라? 이루마치, 목에 모기 물렸어? "
" 어, 어? 아... 아니야...! "
클라라의 말에 아스모데우스를 보고 있던 이루마가 다급하게 고개를 돌리며 당황해했다.
자신의 목덜미를 가리며 푹 익어버린 얼굴을 가리기 위해 숙였다. 이게 다 아스모데우스 때문이라고 말도 하지 못해서 그저 고개를 숙이고 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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