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장미 타입

[HL/드림/221022] 글라디오가 연우에게

나비의 보관함 2025. 1. 3. 19:52

To. 보고 싶은 연우

 

좋은 아침이라고 인사를 건네기엔 너무 멀리 있으니 삼가도록 할게.

너와 헤어지고 이곳으로 오고부터 나는 조금씩 성장하기 시작했어.

물론 처음에는 힘들었지.

전혀 모르는 곳에 와서 트레이닝하고, 교육받으면서 지냈으니까. 그런데 그렇게 지내는 동안에는 나는 네가 보고 싶었어, 연우.

내가 너의 도움이 없어도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는 걸 꼭 너에게 보여주고 싶기도 하고 말이야.

내가 성장하면서 내 포켓몬들도 성장하기 시작했어.

크로뱃은 요즘 간식을 너무 잘 먹어서 문제야. 조로아크는 너도 알겠지만, 너무나도 잘 지내고 있지.

실버디랑 폴리곤 Z는 잘 지내고 있긴 하지만 가끔 너를 찾아. 내가 너를 그리워하는 만큼 이 녀석들도 너를 그리워하고 있다는 거겠지?

내가 트레이닝과 대결이 힘들 때마다 네가 보고 싶다고 한 걸 기억해? 

힘들 때마다 네가 했던 말도 자주 생각났어. 어린아이가 아니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혼자가 되는 순간은 힘들다고, 옆에 있을 때 잘 하라고. 그때는 그냥 무시하고 지나갔지만 네가 곁에 없는 지금... 그 누구보다도 절실하게 네 말이 맞는다는 걸 깨달았어.

아, 그래도 혼자이다 보니 건강만큼은 더 챙기게 되더라고. 그러니 내 걱정을 괜찮아.

듣기로는 최근에 네가 섬순례를 한다는 소식을 들었어. 너도 나와 함께 성장하기로 한 거구나.

나는 어린아이가 아니지만 그래도 네가 있을 때가 가끔은 그리워.

매일은 아니더라도 가끔은 네가 날 그리워했으면 좋겠어. 내가 너를 그리워하고 있는 만큼 너도 날 그리워했으면 좋겠어.

내가 이렇게 편지를 보내면 너는 무슨 생각을 하고 편지를 볼까, 그 생각도 들어.

편지를 쓰는 지금도 네 생각으로 가득해.

다시 만나는 그날까지 너도 성장을 하고 나도 성장을 해서 만나면 이 편지도 추억이 되어 이야기할 수 있겠지.

언젠가 서로 성장하고 각자가 이 정도라면, 생각이 들 때. 

그때 꼭 알로라 지방으로 돌아갈 테니 나와 만나주겠어?

지금 이 순간조차도 네가 보고 싶고 그리워.

 

네 답장을 기다리며, 글라디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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