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장미 타입

[HL/편지/230322] 서신

나비의 보관함 2025. 2. 1. 00:04


오늘도 화산파는 건재하다.
요즘 사형들도 수련 열심히 하시고, 종남파 자식들은 이제 화산을 약하게 보지 않으니 겨우 한숨 돌릴 지경이다. 뭐, 화산에 대해서 알려주는 건 이 정도로 하고.
야, 너는 어쩌고 있냐? 거기는 좀 어때? 거 화음현을 찾아줬으면 알아서 잘 굴리고 있겠지.
잘 굴리라고 상단도 붙여줬으니... 안 굴러가는 게 더 이상하겠지.
또 다른 놈들한테 떼먹히고 있으면 큰일 난다는 것만 알아둬. 물론 너뿐만 아니라 다른 으르신들이나 떼먹은 놈들이나 마찬가지니까 잘 전달하고.
상단에서 굴려주는 거라고는 하지만 화음에서 들어오는 돈만 봐도 쏠쏠한데 요즘 뭐 좋은 거 없냐? 영단이든 정보든 좋으니 뭐든 듣는 대로 알려주고, 딴짓하지 말고 허튼 생각 따윈 할 생각도 말고, 할 일이나 해.
이왕이면 공부하면서 배우는 글도 더 배우고. 그냥 대필하는 거 가지고는 못 써먹잖냐.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바로 전서 날려라. 알겠냐? 또 바보같이 혼자 끙끙 앓지 말고.
열심히 공부하는 것도 좋다만 할 일은 하고 해라.

 




야! 너. 내 이럴 줄 알았다!
할 일 하면서 공부하고 글이나 열심히 쓰라고 전서를 보내놨더니, 또 허튼 생각 하지?
오랜만에 화음에 내려가서 대화를 좀 해야되겠냐?
하... 진짜,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노리자고 이런 전서까지 써야하냐...
못되먹은 것들이 괴롭히면 화산파 삼대 제자 청명이 가만두지 않는 걸 알 텐데 그래? 내가 보기엔 너는 그냥 하던 대필하면서 학당에 죽치고 앉아 공부하는 서생 일이 딱인 거 같다.
딴짓하지 말고 공부하면서 할 거나 해라. 어엉?
너한테 전서 쓰는 날에도 여전히 화산은 평화롭다. 사형들도 열심히 수련 중이고.
숙수도 괜찮은 사람이 와서 그런가, 화음 못지않게 식단도 관리되고 있으니 여기가 신선인가 싶더라. 뭐 그만큼 나는 잘 지낸다는 말이지.
너는 어떠냐. 내가 시키는 대로 열심히 공부하면서 글 쓰고 있냐? 또 구석으로 기어들어 갈 생각하지 말고 할 일이나 하면서 공부나 해라. 네가 공부하는 서생인데 공부 안 하면 되겠냐?
아무튼 허튼 생각 하지 말고 할 일 하면서 공부하고 글 열심히 써라.
그... 화음에 월병 맛있는 가게가 있다던데... 전서랑 좀 같이 보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