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이틴 배경입니다*
프롬 파티, 졸업을 앞둔 학생들이 졸업을 축하하는 파티를 말한다.
참가의 원칙은 남녀 한 쌍이 참가하는 게 룰, 체육관이나 운동장에서 노래를 틀고 드레스나 정장을 입고서 춤을 추며 음료를 마시고 곧 있을 졸업을 축하하는 파티. 그게 프롬 파티였다.
엘리다일은 곧 있을 프롬 파티의 파트너를 떠올리면 바로 떠오르는 인물이 있었다. 라그라스, 그녀만이 제 파트너가 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 라그라스, 나의 파트너가 되어주지 않을래? "
" ... 엘리야... 좋아! "
라그라스는 엘리다일이 내밀어준 손을 붙잡으며 그의 요청을 수락했다.
모두가 보는 앞에서 받았던 요청인 만큼 순식간에 학생들 사이에서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엘리다일과 라그라스의 커플이 학생 중 가장 로맨틱한 고백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그걸 모를 리 없는 라그라스는 쉬는 시간만 되면 찾아오는 어린 후배들의 모습에 진절머리가 날 정도였다. 종소리가 울리면 우르르 몰려와서 다른 학생들에게까지 방해가 될 정도로 입구에 붙어 선 저들끼리 소곤거린다. 그러다가 다시 수업 종이 울리면 우르르 몰려가 사라지길 반복했다.
라그라스는 지끈거리는 이마를 붙잡았다.
" 하... "
" 하하, 라그라스... 너도 고생이네. "
" 응... "
반 친구의 말에 그녀는 어색하게 웃는 게 전부였다.
고생이라는 말을 하지만, 불편해하는 모습을 가리지 않고 여실히 드러내는 태도. 짜증이 섞인 말투, 귀찮다는 눈빛. 짧게 한숨을 내쉬던 라그라스는 자리에서 일어나 교실 문 앞까지 도착했다.
웅성거리는 후배들을 보며 인상을 풀고 웃는 얼굴로 말했다.
" 후배들? 앞으로는 안 왔으면 좋겠네요. "
" 네? 그건 저희 마음 아닌가요? "
" 이렇게 있는 건 선배들에게 불편함을 주니까요. "
" 그게 저희랑 무슨 상관인데요? "
" 후... 특별 조치 내기 전에 돌아가세요. "
그녀를 보기 위해 찾아왔던 후배들은 저마다 각자 인상을 찡그리고 중얼거리면서 물러났다.
모두가 흩어질 때 딱 한 명만이 제자리에 남아있었다. 아무런 표정 변화도 없이 가만히 라그라스를 바라보던 그 여학생은 그녀가 입을 열려고 할 때 휑하니 가버렸다.
처음 받아보는 반응에 당황한 라그라스가 떠나는 여학생의 뒤만 빤히 보았다.
그때 누군가 라그라스의 어깨 위로 손을 올렸다. 화들짝 놀라던 라그라스는 고개를 돌려 손의 주인을 보았고, 손의 주인은 엘리다일이었다.
" 아, 엘리였어? "
" ... 무슨 일이야? "
" 아무것도 아니야. "
무슨 일이냐는 엘리다일의 물음에 라그라스는 어색하게 웃으며 손사래 쳤다.
엘리다일의 시선이 떠나는 여학생의 뒷모습을 보긴 했지만 이내 라그라스를 보며 웃었다. 두 사람은 같이 교실로 들어가 자리에 앉아 수업을 들었다.하교를 마치고 라그라스는 엘리다일과 프롬 파티에서 입을 드레스와 정장을 구하기 위해 드레스 숍에 들리기로 했다.
어깨를 드러낸 오픈 숄더 드레스, 허리부터 다리까지 부드럽게 이어지는 이브닝드레스, 골반 부분에서 레이스가 퍼지는 머메이드 드레스, 빙글빙글 돌면 우아하게 퍼지는 댄스 드레스, 이브닝드레스보다는 아니지만 편안한 칵테일 드레스, 과하지도 않고 소소한 아름다움을 주는 파티 드레스, 펑퍼짐하게 있는 레이스 드레스까지. 드레스와 악세사리들의 향연이었다.
" 어느 게 예쁠 거 같아? "
" 음... 우리 일단 색상을 정하고 하는 건 어때? "
" 라그라스, 너에게 어울리는 색으로 하고 싶어. "
엘리다일의 말에 라그라스는 화사하게 웃었다.
한참을 둘러보던 두 사람이 선택한 것은 상아색이 도는 화이트 이브닝드레스였다.
정장은 가볍게 화이트칼라의 블랙 수트였고, 악세사리 역시 비슷한 계열로 맞추었다. 드레스 숍을 나온 두 사람은 카페에 나란히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었다.
" 다음 주가 벌써 파티네. "
" 당분간 정신 없겠다. "
" 그럴지도. "
두 사람은 커피를 마시며 여러 이야기를 하다가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프롬 파티가 개장하는 날, 두 사람은 화려하게 꾸미고 체육관에 입장했다.
그날 프롬 파티에서 프롬 퀸과 킹은 라그라스와 엘리다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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