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인님! 주인님!! '
오늘도 아리스는 다급하게 자신을 부르는 집사, 무우의 외침에 다급하게 화장실로 향했다.
현실 세계에서 이럴 때마다 변비라느니, 화장실 요정이라느니. 이상한 별명이 붙은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급하게 외치는 집사들의 외침을 외면할 수 없었다.
반지를 통해 데빌스 펠리스에 도착한 아리스는 자신을 다급하게 부르던 무우를 보았다.
오자마자 달려들어 안기는 무우를 다치지 않게 다정한 손길로 안아주며 진정시키기 위해 토닥여 주었다. 식은땀을 뻘뻘 흘리던 무우가 겨우 진정한 모양인지 아리스를 보며 말했다.
" 주인님! 보고 싶었어요! "
" 무슨 일이라도 있던 거야? "
" 그건 아니에요... 주인님이 보고 싶어서... "
" 그렇구나. "
아리스는 다급하게 자신을 부르던 목소리에 문제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무우가 그저 보고 싶어서 부른 거라는 말에 안심되었다. 일전에 천사들이 들어왔을 때를 생각하면... 절로 몸서리쳐지는 기분에 찝찝함을 떨쳐내고 무우를 쓰다듬으며 웃어주었다.
무우에게 괜찮다며 다독여주고 있을 때 억겁의 지옥 불꽃처럼 짙은 푸른색을 가진 집사가 나타나 말했다.
" 주인님, 죄송합니다. 말린다는 게... "
" 괜찮아. 하우레스. 그간 내가 못 오기도 했고... "
" 어서 오세요, 주인님. "
하우레스는 아리스의 앞에 고개와 허리를 푹 숙였다.
사죄의 의미가 담긴 사과에 아리스는 고개를 저으며 무우를 꼬옥 안고 머리를 쓰다듬었다. 손끝에 닿아오는 복슬복슬한 감촉에 절로 웃음이 흘러나왔다. 그간 바빠서 못 오기는 했다.
하필 감기에 걸리는 바람에 옮을까 싶어서 오지 않았던 게 화근이었다.
그 사실을 집사들에게 알렸다간 분명 걱정할 거 같아서 오지 않았던 거였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집사들이 아리스를 상당히 많이 걱정했던 모양이었나보다.
아리스가 부드럽게 웃으며 무우를 아래로 내려주고, 하우레스에게로 다가갔다.
" 걱정했어? "
" 어찌 주인님을 걱정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
" 그런가...? 앞으로는 자주 올게. "
" 편하실 때 와주세요. "
하우레스와 아리스가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그들이 있는 곳으로 누군가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들어온 사람은 노란빛과 보랏빛이 어우러져 마치 보석 같은 느낌을 주는 머리카락을 가진 로노와 자홍색에 가까운 머리카락을 가진 라토였다. 그들은 가까이 다가오더니 아리스를 살펴본 뒤 와락 끌어안았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한 아리스가 버둥거렸지만, 두 사람은 여전히 끌어안고서 놔주지 않았다.
지켜보고 있던 하우레스가 두 사람을 아리스에게서 떨어트려 놓았다. 그제야 숨을 돌릴 수 있게 된 아리스가 하우레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잠시 떨어진 두 사람이 아리스를 보며 말했다.
" 주인님, 이제 자주 오시는 건가요? "
" 주인님에게 드리려고 선물을 준비했어요. "
" 자주 오도록 할게, 꽃 선물은 고마워. "
" 주인님! 주인님!! "
자주 올 거냐는 라토의 말과 선물이라며 꽃을 내미는 로노의 행동에 아리스가 웃었다.
순서대로 답을 해주고 있을 때 지켜보고 있던 무우가 아리스를 부르며 귀엽게 웃고 있었다. 아리스의 시선이 무우에게로 향하자, 무우가 다시 달려들듯 안기며 아리스의 품에서 비비적거렸다.
아리스가 잠시 무우를 상대하고 있는 사이, 라토가 하우레스에게 시선을 주었다.
언제나 라토는 하우레스와 싸우고 싶어 했기에 지금도 마찬가지라는 걸 알려주듯 힐끗대며 시동을 걸고 있었다. 무우를 쓰다듬어주던 아리스가 보지도 않고서 말했다.
" 하우레스 ㅆ... "
" 라토, 하우레스하고 싸우면 안 돼. "
" 바로 들켰나요? "
" 응. 이왕 온 거 티타임이라도 가질까? "
보지도 않고서 싸우면 안 된다고 말하는 아리스의 모습에 라토와 로노가 놀란 눈으로 아리스를 보았다.
무우를 쓰다듬던 아리스가 시선을 옮겨 라토와 로노를 보며 티타임을 가지자고 말했다. 그 말에 두 사람이 고개를 끄덕였고, 티타임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발걸음을 옮겨 티타임을 하기 위한 방으로 가던 아리스가 가만히 있는 하우레스를 보았다. 다정하게 웃고 있는 아리스의 시선에 하우레스가 살풋 웃었다.
" 하우레스, 뭐해? 빨리 와. 티타임 하자. "
" ... 네, 주인님. "
아리스가 방을 나서고, 하우레스가 그녀의 뒤를 따라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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