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덴로즈 타입

[HL/드림/240731] 懐かしい思い出の中であなたを探しています。

나비의 보관함 2025. 2. 9. 00:01


懐かしい思い出の中であなたを探しています。

그리운 추억 속에서 당신을 찾고 있어요.

 

 

 

" 야마나카 씨! "

 

 

야마나카는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화들짝 정신을 차렸다.

요 며칠 동안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한 탓인지 일하고 있는 내내 깜빡 조는 일이 부쩍 늘어났다. 그걸 야마나카 본인 스스로도 잘 알고 있었다. 정신을 차린 야마나카는 다급하게 일어나며 카메라 앞에 섰다. 

카메라 앞에 서서 옷을 정리하며 생각에 잠겼다. 

 

' 방금 무슨 꿈을 꿨더라... '

 

잠깐 졸았을 뿐인데도 어딘가 상당히 그리운 느낌이 가득 느껴지는 꿈의 조각을 맛보았다. 

그 여운이 아직도 남아 제대로 집중을 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카메라 앞에서 걱정 가득하던 표정을 지우고 프로의 자세로 임했다. 일을 마친 야마나카는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며 스태프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 수고하셨어요~ "

" 야마나카 씨도 수고하셨어요! "

 

 

야마나카는 촬영장을 나서면서 휴대폰 화면을 보았다. 

그녀의 휴대폰에는 친구들의 연락이 쌓여있었다. 입구로 나온 야마나카는 한숨을 내쉬며 하늘을 보았다. 화창하던 낮에 일을 시작하다 보니 어느새 저녁이 되어 있었다. 

그녀는 방금 막 친구들과 약속을 잡았고, 목적지로 향해 걸어갔다. 

 

 

" 린~! 여기야!! "

" 오늘은 어때? "

" 물 완전 좋아~! "

 

 

야마나카가 도착한 곳은 시내에서 가장 유명한 클럽이었다. 

클럽에 도착한 야마나카는 친구들이 있는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야마나카는 며칠째 같은 느낌의 꿈이 반복되는 게 그리 달갑진 않았다. 그래서 오늘 클럽에서 진탕 놀면서 원나잇을 가질 생각이었다. 

클럽 중앙에서 음악에 몸을 맡기고 몸을 흔들고 있을 때였다. 

우연히 시선을 마주친 한 남자가 눈에 들어왔다. 평소였다면 그냥 눈웃음 지어주며 모르는 척 넘어갈 게 분명했지만, 이상하게 그 남자가 눈에 끌렸다. 희미한 기억 속에 자신을 향해 웃어주던 남자가 떠오르기도 했다. 

 

 

" 날 부를 땐 '탄바'라고 불러줘. "

" 탄바... 그게 당신의 이름인가요? "

 

 

클럽 안에 있는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도 유독 자신의 시선을 끌었던 남자였다. 

거기다 클럽인데도 가면을 쓰고 있다는 게 독특했다. 그래서 더 마음이 이끌렸을 수도 있었다. 그와의 만남은 단순한 원나잇에 불과해야 할 텐데, 어째서인지 그러지 못했다. 다른 남자들과는 확연히 다른 느낌이 들었다. 

거기다 오래되어 빛바랜 기억 속에서 자꾸 자신을 괴롭히는 그 남자와 닮아있었다. 

그 사실만으로도 관심이 가는 게 충분히 설명되었다. 야마나카는 그날 이후로 모모치를 잊지 못했다. 그와의 하룻밤은 마치 초콜릿처럼 달콤했고, 사탕처럼 살살 녹아내렸다. 

모모치를 잊지 못했던 야마나카는 그날 이후로 자신의 집 드나들 듯 클럽에 갔었다. 

 

 

" 어? 탄바...!! 당신 맞죠? "

" ... "

" 당신, 잠시만... 탄바! "

" 사람 잘못 봤습니다. "

" 당신 맞잖아, 탄바...!! "

 

 

얼마나 죽치고 있었을까, 야마나카는 끈질김의 기적을 보는 듯했다. 

모모치가 업무로 인해 클럽 방문하게 된 것이었다. 그 찰나를 놓치지 않은 야마나카는 모모치가 알려주었던 '탄바'를 연신 불러댔다. 하지만 그리움에 사무쳐 부르는 목소리에도 모모치는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야마나카가 모모치에게 아는 척하며 접근을 했지만, 돌아오는 건 무시였다. 

당황한 야마나카가 다급하게 뛰어가며 모모치를, 아니 탄바를 애원하듯이 불렀다. 너무 서둘러 달려 나갔던 탓인지 중심을 잡지 못하고 야마나카가 비틀거리더니 그대로 철푸덕 주저앉고 말았다. 

모모치는 한번 관계를 맺었던 상대와는 연락을 일절 하지 않는 주의인 사람이라 끝까지 모르는 척하려고 했었다.

 

 

" 우리 속궁합 끝내줬잖아요!! 기억 안 나요?! "

" ...?! "

" 무시하는 것도... "

" 일단 이거 받고, 이쪽으로 연락해. "

 

 

야마나카는 지금 상황이 그저 억울하고 서러워졌다. 

제대로 기억나지도 않는 희미한 기억 때문에, 처음으로 욕심이 생긴 남자 때문에, 제대로 붙잡지도 못하고 넘어진 것 때문에. 눈시울이 붉어지며 눈 안쪽이 뜨거워지는 걸 느꼈지만, 눈물을 꾹 참아냈다. 

파르르 옅게 떨리는 몸을 겨우 진정시키며 버럭 소리쳤다. 

두 눈을 질끈 감고 외친 탓일까,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이목이 자신과 저 남자에게로 향하는 게 느껴졌다. 그리고 자신의 외침에 남자가 당황해하고 있다는 것까지도.

할 말을 마친 뒤 입을 다물고 거친 숨을 씩씩 내뱉고 있었다. 

그러자 당황한 모모치가 야마나카의 팔을 붙잡고 구석으로 끌고 갔다. 그녀를 안쪽에 세워두고서 자신의 품 안쪽에서 명함 케이스를 꺼내 야마나카에게 건네주었다. 

야마나카는 명함을 받으며 멀뚱히 모모치를 보았다. 

 

 

" ... 모모치 산다유? "

 

 

이쪽으로 연락을 달라며 명함을 주던 모모치는 어리둥절해하고 있는 야마나카를 클럽에서 억지로 쫓아냈다. 

야마나카는 순식간에 바뀐 상황에 눈물이 쏙 들어가 버리는 걸 느꼈다. 당황해하고 있던 것도 잠시 그가 쥐어준 명함을 보았다. 명함에는 또렷하게 「 百地 三太夫(모모치 산다유) 」라고 적혀져 있었다. 

그녀는 클럽 입구에서 한참 동안 명함을 멍하니 보았다.

자신에게 소개해 주었던 '탄바'라는 이름은 본명이 아니었던 것이었다. 그 사실이 충격적이기도 했지만, 명함에 적혀있는 이름 또한 그에게 너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 모모치 씨... "

 

 

야마나카는 은연중에 모모치의 이름을 중얼거렸다. 

그녀는 일을 할 때에도, 집에 돌아와 샤워를 할 때에도, 명함에 있던 번호를 휴대폰에 등록하고 연락할까말까 고민하던 순간에도, 심지어는 잠들기 직전까지도 모모치의 이름을 습관처럼 되뇌었다. 

그날 밤, 야마나카는 드문드문 꾸었던 꿈을 정확하게 마주 보게 되었다. 

찻집 안에서 시끄럽게 구는 사람들 말소리, 입안에서 느껴지는 짭쪼롬한 소금 맛, 무더웠던 여름이라 계속 흘렀던 땀. 모든 것이 생경하게 느껴졌다. 그때 익숙하면서도 어딘가 그리운 느낌을 가득 주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목소리에 야마나카의 고개가 절로 들렸다. 

 

 

[ 여긴... 찻집인가? ]

[ 어서 오세요!! ]

 

 

익숙한 목소리 다음으로 장면이 순식간에 뒤바뀌었다. 

모모치를 처음 만났던 날, 고작 하룻밤이었지만 가장 뜨거웠던 밤, 잊을 수 없는 그날의 기억. 뜨거웠던 밤을 지나 해가 뜨기 전에 옷을 추스르고 나가버렸던 그 남자의 뒷모습을 보고도 붙잡지 못했던 날까지.

꿈 속에서의 야마나카는 그때 남자를 붙잡지 못한 걸 후회했었다. 마지막 삶을 놓기 직전까지.

잠에서 깨어난 야마나카는 화들짝 놀라며 침대에 앉았다. 자고 일어난 탓인지 마치 안개가 낀 것처럼 흐릿해진 기억을 더듬어 보기라도 하려는 듯 눈을 느리게 깜빡거리며 생각에 잠겼다. 

 

' 어라, 이상하다... '

 

뺨을 타고 흐르는 낯선 촉감에 손으로 살며시 닦아보았다. 

손끝에는 물방울이 고여있었다. 흐릿하기만 한 꿈 내용으로 인해 눈물을 흘리는 게 신기하게 느껴졌다. 야마나카는 꿈이 기억나지 않았지만, 자신이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정확하게 알 수 있었다. 

 

 

" 여보세요? 얼마 전에 명함 받아 갔는데... "

[ 아, 클럽? ]

" 네. 솔직히 모모치 씨도 우리 속궁합 좋은 편이라고 생각하시잖아요? "

[ ... ]

 

 

야마나카는 꿈을 꾼 뒤부터 매일같이 모모치와 연락을 주고받았다. 

처음에는 밀어내는 듯 거리감을 두던 모모치도 어느새 편안해진 모양인지 어느 순간부터는 거리를 두지 않았다. 조금씩 두 사람이 가까워지게 되고, 서로의 이름과 나이, 일정 시간 정도를 알게 되었을 때였다. 

문득 야마나카는 그에게 자신의 직업을 알려주었지만, 정작 자신은 모모치의 직업에 대해 알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기다 그의 취향이나 취미, 습관 같은 걸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일까. 

모모치 몰래 흥신소를 찾아갔었다. 

 

 

" 그러니까... 이 남자에 대해 정보를 알려달라는 거쥬? "

" 예. 하는 일이라던가 취향, 본업, 습관 같은 것들까지요. "

" 씁... 돈이 좀 많이 깨질 텐데. "

" 200만. 완벽하게 알아 온다면 200 더 드릴게요. "

" 한 달 뒤에 오슈. "

 

 

흥신소를 찾아갔던 야마나카는 한 달이라는 시간 뒤에 모모치의 정보 일부분을 얻을 수 있었다. 

그의 취미가 어떤 것이고 취향은 또 어떤 것인지. 그리고 습관으로는 어떤 것이 있는지. 안 좋은 습관으로는 달에 한두 번씩 사람을 바꿔가며 만나는 것이었다. 

정작 궁금했던 그의 본업은 알지 못했다. 

흥신소에서 알려주기를 '오다 그룹'의 경영전략실의 실장이라는 정보를 알려주긴 했으나, 대외적인 일이라고 알려주더니 자세한 일이 무엇인지는 알려주지 않았다. 

야마나카는 못내 아쉬웠지만, 더 파고들었다간 모모치가 멀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 수고했어요. "

" 그럼... 200은... "

" 여기요. "

 

 

야마나카는 그동안 모델 일을 하면서 모아두었던 돈을 흥신소에게 내밀었다. 

그의 정보가 담긴 서류를 끌어안고서 집으로 돌아왔다. 샤워를 마치고 침대에 누워 모모치와 연락을 하고 있을 때, 전화가 울렸다. 휴대폰 화면을 본 야마나카는 전화가 온 이름을 보고 화들짝 놀랐다. 

모모치였다. 

 

 

" 모, 모모치 씨? "

[ 지금 시간 돼? ]

" 모텔 가려고요? "

[ 응. ]

 

 

한 번 원나잇 이후 꾸준한 야마나카의 꼬드김 덕분인 건지 모모치가 먼저 제의를 해왔었다. 

이후로 장기적인 섹파가 되자는 의견을 내밀어왔는데, 야마나카는 처음에 못마땅했다. 그의 옆자리를 원하고 있었지만, 장기적인 섹파라는 애매한 관계라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오늘처럼 관계를 가지고 싶을 때, 연락을 보내면 모텔로 가서 관계를 맺는 것이었다. 

일주일에 한 번일 때도 있었고, 두, 세 번이 될 때도 있었다. 야마나카는 단순한 섹파가 되는 건 싫으면서도 꿈처럼 마냥 그가 떠나가는 걸 보기 싫었기에 애매한 관계를 지속하기로 했다. 

이러고 지내다 보면 적어도 몸정이 들어서 모모치가 자신을 봐주지 않을까, 하는 일말의 희망을 걸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