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나페스/230429] 한 여름의 꿈
수연은 후덥지근한 열기로 가득한 버스 터미널에 서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어릴 적부터 태어나고 자랐던 마을에서 성공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서울로 상경하던 저였다. 하지만 서울은 생각보다 시골에서 올라온 사회 초년생에게는 터무니 없이 버티기 힘든 곳이었다.그래도 수연은 포기하지 않고 버티려고 했지만, 5년이 지나서야 포기선언을 외쳤다.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결국 목표로 삼았던 높은 자리까지 올라갔지만, 그녀에게 남은 건 아무것도 없었다. 사랑도, 일도, 인맥조차도 모조리 손안에 모래알처럼 흩어져 나갔다. 버티려고 했지만, 이젠 지쳐 버리고 말았다.누군가는 젊은 나이에 벌써 포기하는 거냐고 따질 수 있는 문제였지만, 지친 수연에게 닿지 않는 말이었다. " 이곳도 오랜만이네... " 아스팔트 도로 위로 피어오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