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희담
나의 연인, 희담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우선 이 말 먼저 전해야겠지. 나는 편지를 쓰기 위해 붓을 든 것이 참으로 오랜만일세.
특히나 사랑스러운 나의 연인에게는 더더욱. 그러니 어색하더라도 너그러이 이해해 주길 바라.
지금 여행하는 곳이 이나즈마 였던가… 이나즈마는 벚꽃이 참으로 어여쁜 나라라고 들었는데 실제로 그러한가? 그렇게 아름답다면, 언젠간 둘만 함께 여행을 가도 좋을 거 같네.
맛있는 것을 먹고 축제도 즐기고 말이야.
그러고 보니, 벚꽃은 기온이 온난해야 피는 꽃이라 들었는데 그렇다면 춥지는 않을 거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이 들더군. 하지만 고뿔이라도 걸리면 큰일이니 따스하더라도 항상 겉옷은 챙기고... 물론, 내 사랑스러운 연인이 알아서 잘하리라 믿고는 있네만 그럼에도 그대는 자신의 몸을 잘 챙기지 않고 희생하려는 성향이 강하니 걱정이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
주책맞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것은 귀여운 희담이 이해해 주길 바라네.
같이 있을 때는 내 눈에 담아 무얼 하는지, 상태는 어떤지, 기분은 어떤지 알 수 있었지만, 지금은 만날 수 없으니 궁금한 게 참 많아. 지금 그곳은 밤일지, 낮일지 식사는 잘 챙기고 있는지, 아픈 곳은 없는지, 여행자와는 싸우지 않고 잘 지내고 있는지 너무나도 궁금하더군.
그럴 리는 없겠지만 혹시나 여행자나 페이몬이 괴롭힌다면 사인 하나 보내줘 내 무엇을 하고 있든, 어디에 있든 달려 곁에 갈 테니.
리월 천권께서 편지를 보더니 너무 걱정만 많은 거 같다고 하던데, 그녀의 조언을 받아 나의 근황도 조금 적어 보자면
나는 그대가 없는 리월에서 객경으로 처음 보는 일도 해보고 모락스일 때는 듣지 못하였던 이런저런 이야기도 들으며 다양한 경험도 쌓아 보고 있어. 익숙하지 않아서 당주가 무어라 할 때도 있지만 나름 즐겁다고 생각한다네.
솔직히 시간이 시간이었다 보니, 다들 그대가 없는 리월에 익숙해진 모양이야. 나는 아직 그대가 없는 리월이 익숙하지 않지만 이젠 천천히 익숙해져야 하겠지.
나는 여전히 그대가 그립고 보고 싶지만, 나의 이 마음이 용기를 낸 너의 발목을 잡으면 안 될 테니.
그럼에도 아주 조금, 어리광이라는 것을 피워 보자면…. 사랑해. 보고 싶어.
이렇게 글로 적으니 조금 민망한데…. 솔직한 마음이니 잘 전해졌으면 좋겠군.…. 더 말을 전하고 싶지만 일을 하지 않는다고 당주가 눈치를 주고 있으니 이만 글을 마무리해야 할 거 같네.
언젠가 시간이 된다면 내가 그대를 만나러 갈 테니 늘 그랬던 것처럼 안아주었으면 좋겠어.
그럼... 그때를 기다리며, 그대의 연인인 종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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