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장미 타입

[HL/드림/231226] 내 마음을 가져간 너에게

나비의 보관함 2025. 2. 5. 04:47

To. 내 마음을 가져간 너에게


안녕, 소녀야. 

곧 있으면 크리스마스인데, 그거 아냐? 크리스마스에 고백이 성공하면 그 커플은 오래도록 연인이 될 수 있다고 하더라. 

내가 이런 편지를 쓰는 것 자체가 너무 어색하고, 또 이런 편지를 쓴다는 게 나랑 어울리지 않는다는 걸 잘 알고 있는데. 그래도 점점 커져가는 이 마음을 이야기하고 싶어서 써본다. 

시골에서 살다가 올라온 나를 항상 곁에서 함께해 주던 너에게 이런 마음을 가지게 되는 건 어쩌면 자연스러운 감정 아니겠냐.

너를 향한 내 마음이 이 편지 속에 담길 수 있을까, 싶지만. 

그럼에도 내 마음을 너에게 전하기 위해서 써본다. 곧 다가올 크리스마스이기도 하고, 비록 편지는 처음 써보는 거에다가 이런 말을 내뱉는 것 자체가 쑥스럽지만. 

처음에는 너를 향한 이 마음이 어떤 건지 감이 잡히지 않았거든.

이 편지를 받아볼 때면 너는 좀 많이 놀라겠다는 생각이 드네. 많이 놀랐냐? 앞으로 편지 내용을 보고 더 놀라지나 마라. 

나는 오늘 이 편지를 통해 내 마음을 꾹꾹 눌러 담아서 너한테 고백할 예정이거든. 일방적으로 너한테 강요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들어주기만 해도 좋아. 

그냥 네가 내 마음을 알아줬으면 해. 

너도 알다시피 내 취미생활인 농사를 할 때는 다른 생각을 잘 안 하는데, 요즘 자꾸 네 생각이 나. 

계속 반복해서 네 모습이 떠오르면 가끔 이게 무슨 감정이지, 싶을 때가 많아. 처음 알게 된 감정이니 누가 알려주지 않으면 모를 법 해. 너만 보면 설레고 두근거리고 심장이 미칠 듯이 뛰는데, 너도 그러냐?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너도 나와 같은 반응이길 바라고 있어.

나는 단 한 번도 널 가볍게 여긴 적 없다는 걸 너도 알고 있겠지. 이 마음도 똑같아. 널 향한 내 감정과 마음은 절대 가볍지 않아. 

네가 가볍게 생각한다면 여기서 그만둬도 괜찮아.

내가 널 많이 좋아하고 있다는 것만 알아줘. 너무 많이 쑥스러워서 싫지만 그럼에도 너에게 내 마음을 전달하고 싶어. 

내 모든 마음이 이 작은 편지에 담기진 않겠지만, 조금이라도 좋다. 아주 조금이라도 좋으니까 네가 알아줬으면 해. 너도 알다시피 싫거나 부끄러우면 절대 하지 않는 내가 이걸 쓰고 있다는 것부터가 말 다 하지 않았나 싶다. 

이 감정을 뭐라고 설명할 수 있을까. 

어디에 비유할 것도 없는 이 감정은 그저 너를 좋아하고 또 좋아한다는 말 밖에 할 수가 없어. 

크리스마스인 내일 너를 만날 생각에 나는 또 밤잠을 설치고, 너를 보고 싶어 하면서 그리워하겠지. 내일 너를 만나기 전까지 나는 많은 생각을 하고 또 어떻게 고백할지 고민할 거야. 

내일 내 고백에 당황하며 놀랄 너를 생각하니 절로 웃음이 나온다. 

분명 너는 제대로 거절하지 못한 채 나를 더 걱정해 줄 거야. 

너의 사소한 습관이나 행동을 너무 잘 알기에 문제일지도 모르겠다. 몰랐으면 네 행동으로 답을 추려내지 못하겠지만, 이미 알고 있으니 답을 추려낼 수 있겠지. 

내일이 많이 기대돼. 물론 너에게 편지를 건네주고 나서가 가장 기대된다. 이 편지를 읽고 나서 네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기도 해. 네가 생각하는 네 반응이 어떨 거 같냐?

내가 생각하는 네 반응은 대충 예상이 가긴 하는데, 잘 모르겠다. 

내일이 크리스마스지만, 이런 편지를 쓰는 것도 너무 부끄럽고 쑥스럽지만. 

내가 널 많이 좋아하고 있어. 

다른 건 변해도 이거 하나만큼은 변하지 않아. 내가 널 많이 좋아하고 있다는 거. 

너도 어렴풋이 알고 있었을 것 같지만, 일부러 티를 내지 않은 거지? 너의 그런 점도 정말 좋아하고 있어. 내일 만날 너를 기다리며 편지는 조금씩 줄이도록 할게. 

누군가는 이 감정을 기분 탓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내가 내 감정도 모르겠냐? 널 향한 이 감정과 마음이 기분 탓일 리 있겠냐?

널 향한 내 마음은 언제나 진실되고, 올곧아. 

그걸 네가 내일 알아주었으면 한다. 내 마음이, 내 감정이. 널 향해 있다는 걸 네가 보고 답해주었으면 해. 

물론 네가 내 마음을 받아주면 더 좋을 것 같지만. 

절대 강요 안 한다. 너는 그저 네 마음을 내게 알려주기만 하면 돼. 

네가 나와 같은 마음인지 아닌지만 알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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