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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드림/241120] 반도 드림주 프로필

나비의 보관함 2025. 2. 15. 10:50

 

이름 정승민
正昇旻
나이 35세?
국적 중국
성별
생일 02.20
187cm
가족관계 아버지
어머니

 

이건... 어때? 여기 루트를 통해서 탈출해보는 거야.

넌... 넌 내가 지킬게. 넌 내가 구해. 그러니까 포기하지 마.

가지 마. 가지 말라고, 상훈아.

 

목차

1. 개요
2. 설정
   2.1. 성격
   2.2. 외모
3. 작중 행적

 

 

 


1. 개요


 

반도의 등장인물이자 최종 보스인 서상훈과 비공식 연애를 하는 인물.

 

홍콩 유학파이며 스무살 때 한국으로 넘어왔다. 지내는 사이 좀비 아포칼립스가 펼쳐져 비운의 운명을 맞이했다. 신체능력이 상당히 좋아서 어찌저찌 살아남아 생존자 무리에 합류해서 잘 지내고 있었다.

그러나 전멸 당하고 말았다.

 

혼자 살아남아 정처없이 떠돌다가 631부대에게 발견되었다. 

 

하지만 서상훈이 미치고 난 뒤라 숨바꼭질에 보내질 뻔 했다. 서대위와 잠깐 마주쳤을 때, 목숨이 구해졌다. 그 이유는 자세히는 모르나, 자신의 외모가 서상훈의 취향이라는 것까지밖에 알지 못했다.

 

서상훈이 갑자기 중령이라며 631부대에 합류시켜 버리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부대 내부에 장교는 이제 서상훈이 유일해서 직급을 내릴 수 있었는데, 한국 군대에 입대하지도 않은 승민이 얼떨결에 중령으로 진급까지 하게 되었다.

 

631부대에 들어오게 되면서 서상훈과 가까이 지내게 되는데, 그에게서 총기를 배우게 된다.

아무래도 가까이 지내다 보니 거의 같은 총기류를 사용한다. M1911, K2 소총, K201 유탄발사기.

 

2. 설정


  서상훈 정승민
서상훈 * 승민 씨
중령 님
정승민 서상훈
상훈아
*
 

 

 

   2.1. 성격


 

  • 헌신적
    상당히 헌신적이다. 자신의 바운더리 안에 들어와 있는 사람 한정으로 엄마 역할을 자처할 정도다. 거의 먹여 살리고 업어 키우는 수준. 내 사람은 내가 키운다. 느낌이다. 평소 말수가 별로 많지 않고, 항시 무표정이지만, 사람이 참 좋다는 걸 이 부분에서 알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서대위가 측은하게 느껴져서인 건지 유독 감싸돌면서 챙겨준다. 상대가 짜증을 부려도 받아주고, 거절해도 거절 당한 건 다시 안 한다. 자칫 잘못 보면 타인의 행복만을 위해 사는 것으로 보일 수 있는데, 어디까지나 자신의 사람에 한정해서 헌신적인 사람이라 무조건적으로 타인의 행복만을 위해 사는 것은 아니다.

  • 상남자
    전형적인 한국상의 상남자가 아닌 인간적으로 상남자에 해당한다. 꼴보기 싫은 한국 상남자와는 정반대되는 이미지에 가깝다. 정의롭고, 다정하며 자신만의 신념이 굉장히 강한 편이다. 어쩌면 이때까지 한국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건 따뜻하기까지 한 마음씨 덕분이지 않을까, 싶을 정도다. 가장 인간적인 면모를 버릴 나라에서 약한 자들을 구하기 위해 먼저 나서는 그의 모습을 보고서 뒤따르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 강철멘탈
    생각보다 정신력이 매우 높다. 마치 강철비브라늄의 강도를 가졌다고 볼 정도. 쉽게 부서지지 않는다. 무조건 최선의 상황을 가정하고 행동하며, 최악의 상황조차 파악하고 있다. 스스로를 잘 다룰 줄 알며 멘탈이 좋다 보니, 곁에만 있어도 위로가 되거나 힘이 되는 신기한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그래서 서대위전용힐링테라피인가)
    멘탈이 강하다 보니 위급상황이나 긴급상황에 차선책을 빠르게 내놓기도 하며, 변수로 인한 대응이 빠르다. 항상 말없이 주변을 둘러보며 상황 파악을 하는 편이며, 무표정인 건 무엇보다 주변 파악을 할 때 가장 좋은 수단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 다정함
    정의로움과 올곧은 마음이 너무 과하게 표현되지 않도록 조절하다보니 누구에게나 다정한 사람이 되었다. 잘 모르고 무뚝뚝하며 덤덤한 겉모습만 보고 있는 사람은 이 다정함을 잘 모르지만, 그와 가까이 한 사람이라면 분명히 알 수 밖에 없다. 이 다정함을 한 번이라도 맛본 사람이라면 그에게 기대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지도 모른다. 그 정도로 다정하고 상냥하며 따뜻한 사람이라는 뜻. 

 

 

   2.2. 외모


 

아버지가 한국인, 어머니가 중국인이며 의례 그렇듯 혼혈 중에서도 외모가 잘 나온 편이다. 

동양인이면서도 동양인보다는 혼혈 느낌이 짙게 나와 서양 쪽 사람들도 호감을 가지는 상. 외모는 미인에 어울리는 상이지만, 몸은 얼굴과 전혀 매치가 되지 않는 수준. 하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피지컬 갑이다.

그의 몸을 본 사람은 문짝조차 한 손으로 뜯어낼 것 같은 피지컬이라고 말했을 정도.

착한 얼굴에 그렇지 못한 몸을 가졌다. 혼혈치고는 조금 짧지만, 동양인으로 치자면 상당히 긴 속눈썹과 올곧은 심성을 그대로 드러낸 듯 반듯한 눈썹, 짙은 검은 눈동자, 샤프하게 떨어지는 턱선, 오똑하게 솟은 콧등, 길게 이어지는 입꼬리, 두껍지도 얇지도 않은 입술. 

눈웃음이라도 한 번 지으면 반달처럼 곱게 휘어진다. 

 

3. 작중 행적


 

2016년 3월은 승민이 중국에 있다가 한국으로 넘어온 날이었다. 

1개월은 집에서만 지내다가 1개월은 밖으로 나와 사람들과 부대꼈다. 그러다가 5월 23일, 사태가 터졌다. 이상하게 변한 사람들이 눈을 까뒤집고서 같은 사람을 공격했다. 

그 아비규환 속에서 승민이는 어찌저찌 살아남으려고 노력했다. 

다행히도 승민의 신체 능력이 좋아서인지 살아남아 생존자 무리에 합류해서 나름 잘 버티고 있었다. 그렇게 한 해, 겨우 버티고 그다음 해. 2017년도가 되었을 때, 승민이 지내고 있던 생존자 무리가 전멸하는 일이 생겼다.

혼자만 살아남아 버린 승민이 떠돌이 생활을 하게 되었다.

 

 

" 하... 이것밖에 안 남았나... "

 

 

적어진 식량, 부족한 총기류, 버티기 힘든 하루하루가 지겨웠다.

그러다가 다른 생존자를 발견한 것이 기뻐 긴장을 풀어버리고 말았다. 발견한 사람에게 달려가는 순간 누군가에게 뒤통수를 당하게 되고, 다시 눈을 떴을 땐 낯선 곳이었다.

여기가 어딘지,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알 수 없었다.

그러다 자신 외에 다른 사람이 있다는 걸 알게 되고, 그 사람을 통해 정보를 얻게 되었다. 붙잡혀 온 이곳은 631 부대가 지키고 있는 곳이고, 이곳의 리더인 서상훈이라는 자가 미쳤다고 했다.

거기다가 그 사람이 생존자를 붙잡아 와서 좀비들과 숨바꼭질이라는 걸 시킨다고.

그 숨바꼭질을 곧 당할 거라며 정신을 놓은 사람을 두고서 승민은 고민에 잠겼다. 어떻게 해서든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그때 문이 열리고 군인 복장을 한 남자가 들어오더니 자신을 붙잡고 어디론가 끌고 갔다.

 

 

" ... 뭐야? 어디로 가는 중인데? "

" 숨바꼭질 준비 중입니다. "

" 씁... 거기, 그래. 당신. 이름은요? "

" ... 정승민. "

" 좋아요, 승민 씨. 잘 들어요. 지금부터 승민 씨는 중령이에요. "

" 예? "

" 앞으로 승민 씨가 내 상사인 거지. "

 

 

다른 사람과 끌려가는 와중에 자신을 발견한 한 사내. 

그 사람이 갑자기 말을 걸어왔다. 지켜보기로는 사람을 끌고 가던 군인보다 더 직급이 높은 사람으로 보였다. 사내가 말을 걸어오자, 이름을 말했다. 그러자 중령이라는 말을 했다.

처음에는 이름을 개명시키는 건가, 했더니 알고 보니 직급을 준 것이었다.

군부대의 사람들이었기에. 하지만 승민은 한국 혼혈이긴 했으나 엄연히 국적이 중국으로 되어 있는 외국인이었다. 한 번도 군입대를 한 적 없던 사람에게 중령이라는 높은 직급을 내려준 것이었다.

어리둥절한 승민은 순식간에 숨바꼭질 장소에서 벗어나 임시 보호처에서 대기했다. 

그 사이에 사내가 자신의 이름은 서상훈이고, 중령이라고 소개까지 해주었다. 거기다가 자신의 부대원들의 앞에서 승민을 자신의 상사인 중령님이라고까지 소개했다. 

그렇게 승민은 얼떨결에 상훈의 부대원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

 

 

" ... "

" ... 저... "

" 충성! 이병! "

" 인사 안 하셔도 됩니다. "

" 예! 알겠습니다! 중령님! "

" 하... "

 

 

조용하다 못해 냉랭한 공기를 견디지 못한 승민이 보초를 서고 있는 군인에게 말을 걸려고 했다.

그 군인은 아까 상훈이 부대원이라며 소개를 해주던 군인들 중 한 명이었다. 잔뜩 긴장한 건지 빠릿빠릿한 태도로 경례를 하며 큰 소리로 말했다. 그 소리에 놀란 승민이 인사하지 말라고 했다.

하지만 군인은 다시 큰 소리로 말하며 여전히 뻣뻣한 자세로 있었다.

그 모습을 보던 승민은 답이 없다는 걸 느끼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잠시 보았던 상훈의 상태는 상당히 좋지 않아 보였다. 눈빛에서 느껴지는 것부터가 사람이 살짝 맛이 가버렸다고 해야 하나.

승민은 지금 상황에서 미쳐가고 있는 상훈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가 왜 자신을 지금 여기 이곳에 두는 건지, 그럴 이유가 있는 게 아닐지. 생각해 보지만 쉽사리 갈피가 잡히지 않았다. 아까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보니 여자가 없던데 혹시 그런 이유로 놔두는 건 아닐지.

승민은 꽤나 자신의 외모에 대해 객관적으로 잘 파악하고 있었다.

 

 

" 여기 있었네요, 승민 씨. 앞으로는 우리랑 함께하는 건 어때요? "

" 예? "

" 어차피 중령이 됐겠다, 군부대로 같이 움직이죠? "

" ... "

 

 

승민은 처음에 고민했지만, 그냥 나가기엔 상훈의 모습이 자꾸 눈에 밟힐 것 같았다.

불쌍하고, 지켜줘야 할 것만 같고. 결국 승민은 631 부대에 남기로 했다. 그곳에서 지내면서 승민은 서상훈의 엄마인 것처럼 행동했다. 웬만해선 술을 마시지 못하게 했고, 잔소리까지도 서슴지 않았다.

출동을 한 번도 안 하는 상훈을 대신해 승민이 출동하기도 했다. 

승민이 출동하는 날이면 상훈은 몰래 막내를 시켜 술을 마시기도 하고, 자신의 방에서 하루 종일 취한 채 지내기도 했다. 다만 언제나 승민이 돌아오면 잔소리를 받아야 하는 건 온전히 상훈의 몫이었다. 

그러는 사이 서로에게 정이 들었던 건지. 상대를 사랑하게 되었다. 

승민은 문득 자신은 무얼 하고 싶은 건지 의문이 들었다. 살아남고 싶은 건지, 이런 비정상적인 삶을 이어가고 싶은 건지 아니면 상훈의 멘탈을 치료해 주고 싶었던 건지.

그게 사랑이라는 걸 승민도 몰랐고, 승민에게 기대고 싶어지던 상훈도 자신이 사랑을 하고 있다는 것도 몰랐다.

이런저런 많은 해프닝이 있었지만, 서로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않았을 뿐,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는 게 서로였다. 다행인 건 승민이 작게 텃밭을 가꾸게 되면서 식량이 풍족해지자 황중사하고의 견제가 사라졌다.

그러던 어느 날, 황중사가 끌고 온 트럭을 검수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을 때였다.

 

 

" 참치 캔이 너무 먹고 싶어. "

" 가서 먹도록 해. "

" 고맙다! 역시 우리를 잘 아는 건 중령님뿐이라니까? "

" 하하... 잘 먹겠습니다! "

" 고생했다. "

 

 

승민은 지나가던 부대원을 붙잡고 종이와 펜을 가지고 오라고 시켰다.

주변까지 완전히 조용해졌을 때, 승민이 파악하기 위해 트럭을 열고 올라탔다. 묵직해 보이는 가방이 보이자, 의심이 들어 열어서 확인까지 해보았다. 수많은 가방 안에는 달러가 가득 채워져 있었다.

중국에서 생활했던 승민은 당연하게도 이 달러들이 어디에 쓰일지 예상이 가기 시작했다.

한국과 가까운 중국이라는 걸 단순한 바보여도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가만히 가방을 보던 승민은 주변을 확인한 뒤 가방을 닫고 안쪽 깊게 밀어 넣었다. 다른 부대원들이 확인하기 힘들게.

그다음, 승민은 부하가 가져온 종이와 펜을 받고선 조심스럽게 말했다.

 

 

" 오늘 고생했으니까 숨바꼭질 24시간 풀 개방하도록 해. "

" 정말입니까? "

" 그래, 고생했잖아. "

" 감사합니다!! "

" 어, 그래. 상훈이한테는 내가 잘 말해둘게. "

 

 

가끔 부하들이 이렇게 밖에서 큰 성과를 가지고 올 때면 이벤트성으로 숨바꼭질을 24시간 개방한 적이 있었다.

부하를 통해 승민이 24시간 숨바꼭질을 개방했다는 걸 들은 황중사는 별 의심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고생한 우리를 이렇게 풀어주고 서대위와 정승민, 그 둘이서 또 연애질이나 하러 가려나 보다. 그 생각만 했다. 

그렇게 황중사와 다른 부대원들이 두 명에게서 신경을 끄게 되었다.

이 모든 게 승민의 계획이었다. 숨바꼭질하느라 조용해진 주변을 살펴본 뒤 상훈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상훈의 방으로 들어가 문을 잠그고 상훈에게 입을 맞췄다. 

 

 

" 어, 어? 뭐야? 오늘은 더 안 해? "

" 상훈아. 지금 그것보다 더 급한 게 있어. 너도 빨리 짐부터 챙겨. "

" 어? 짐은 왜? 어디 가요? "

" 이거 봐, 이게 뭔지 알잖아. 그치? 이거랑 트럭에 있는 달러면 우리 중국에 갈 수 있어. "

" ... 중국? "

" 그래. 달러는 중국에서 최고로 쳐주는 돈이고, 트럭에 있는 양이면 우리 둘이서 살아도 반도를 벗어나서 안전하게 살 수 있어. 그러니까 빨리 옷부터 챙겨. "

" ... 저 트럭을 끌고 어떻게 반도 밖으로 나갈 건데요? "

" 서상훈, 잘 들어. ... 사실 내가 한국계 중국인이야. 위성 전화로 통화한 사람이 중국인이어서 말이 잘 통했어. 달러의 반은 받지 않아도 좋으니까, 중국에 도착해서 내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을 만큼의 여비만 챙겨주면 된다고 거래하려 했어. "

 " ... "

 " 그쪽에서도 동포를 죽일 생각은 없으니까 만약 데리고 올 사람이 있다면 한 명까지만 받아준다고 했어. 난 그 한 명을 너로 데려갈 생각이야. "

" ... 뭐해요? 안 챙기고. "

 

 

짧게 닿은 입술이 아쉽다는 듯 상훈이 승민에게 엉겨 붙듯 달려들었다. 

하지만 승민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는 듯, 상훈과 자신의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당장 필요한 것만 챙길 작정이었다. 어디 가냐는 상훈의 말에 승민이 품 안에서 위성 전화를 보이며 상훈을 설득했다.

그리고 이야기를 하다 보니 이제껏 승민이 숨기고 있던 혼혈이라는 사실까지도 밝혔다.

짜증이라도 난 것처럼 굴던 상훈의 표정이 승민의 마지막 말에 확 바뀌었다. 승민보다 먼저 나서서 짐을 챙기며 맑은 얼굴로 안 챙기고 뭐 하냐며 오히려 승민을 탓했다.

승민과 상훈은 총 몇 자루와 빠루, 조명탄까지 챙겨서 조용히 부대를 떠났다.

부디 안전하게 반도를 탈출할 수 있기를 바라는 간절함이 도로를 달릴수록 높아져 갔다. 인천항으로 갈 수 있는 최대한 안전한 루트를 이용해 이동했다. 인천항에 도착해서 발견한 중국인 무리에는 정말 우연히도 승민의 친구가 있었다.

 

 

" 站在那里别动!(거기 서서 움직이지 마라!) "

" ... 是用卫星电话说话的人!(위성 전화로 통화하던 사람입니다!) "

" 在那里等一会儿... 是朋友?(거기서 잠시 기다리세ㅇ... 친구?) "

" 是朋友?? (친구??) "

 

 

승민의 친구 덕분에 두 사람은 아무런 위협도 받지 않고 안전하게 홍콩으로 도착할 수 있었다.

반도에서 완전히 벗어난 두 사람은 홍콩에 도착하자마자 승민의 집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승민의 부모님이 살아 남아계셨고, 그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작은 월세방 하나를 얻었다. 

반도에서 홍콩으로 탈출할 수 있도록 도와준 친구에게서 일자리를 소개받아 일을 하기 시작했다.

승민과 상훈은 동거를 하면서 서로의 감정을 더 깊게 알아갔다. 상훈은 그동안 힘들게 버텨왔던 것에 대한 보상이라도 받는 건지 휴식을 택했고, 그런 상훈을 위해 승민이 그를 먹여 살렸다. 그러는 동안 상훈은 중국에서 말도 통하지 않고, 은연중에 반도에서 온 한국인이라며 멸시를 당하게 되니 반도에 있을 때보다 더 힘들어했다. 

이곳에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는 승민 한 사람뿐이었으니까.

그런데 그가 출근하기 위해 나가버리면 집에는 당연하게도 자기 혼자 있어야 했다. 그렇다 보니 무기력해지고, 온갖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예를 들자면 승민이 자신에게 질리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하다는 것?

그런 막연한 상황에 대한 두려움과 스트레스가 쌓이기 시작했다.

 

 

" 상훈아, 내일 쉬는 날인데 어디 놀러 갈래? "

" ... 굳이요? "

" 그러면 중국어라도 배워볼래? 아니면 중국의 문화라던가. "

" ... "

" 집 바깥의 상황이나 외국에서 들려오는 소식이라도 알려줄게. "

 

 

그런 상훈의 상태를 가장 먼저 알아차린 건 승민이었다.

외부적인 요인을 계속 해결해 줄 수 없다고 판단한 승민이 상훈의 멘탈을 강하게 키울 겸 곁에서 응원하고 다독여주며 보살펴 주기로 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동거 생활을 이어가면서 지냈다.

누군가 두 사람에게 관계를 물어볼 때면 굳이 연인이나 부부라고 소개하는 일은 없었다.

어느 순간부터인가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연인 이상의 관계가 되어 있었으니까. 그렇게 승민이 쉬는 날이 되면 상훈은 그와 함께 중국어를 배우기도 하고, 집 밖을 함께 나갔다 온다던가 하는 일이 부쩍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