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사랑할 수밖에 없으니까
에스텔과 에스티니앙은 그라다니아를 돌아다니다가 길을 잃어 울고 있는 아이를 발견했다.
커드라스의 새하얀 눈밭과 닮은 머리카락과 하얀 피부가 누군가를 연상하게 했지만, 두 사람에게 그건 중요한 게 아니었다. 모험가로서 길을 잃은 아이를 집으로 데려다줘야 하는 의무감이 우선이었다.
사실상 모험가가 아니라 일반적으로 어른이니까, 당연한 것이었다.
눈물을 펑펑 흘리며 울고 있는 아이의 모습에 에스텔이 다가가 먼저 말을 걸었다. 두 사람 중 그나마 아이에게 다가가도 문제가 없을 사람은 에스텔이었기 때문이었다.
" 아가, 왜 울고 있니? "
" 흐윽, 엄므아... "
" 저, 저기... 난 네 엄마가 아니란다. "
" ... 엄므아아...!!! "
아이는 에스텔을 보더니 그녀의 다리에 매달리고서 엄마를 찾았다.
타인이 보면 오해를 불러오기 쉬운 장면이었다. 당황한 에스텔이 주변을 둘러보며 아이를 떼어놓으려고 했다. 하지만 아이는 계속해서 에스텔의 다리를 안으며 울부짖었다.
그때 에스티니앙은 보았다. 아이의 눈동자가 자신을 닮은 푸른색이라는 것을.
그가 옅은 미소를 짓다가 표정을 바꾸고서 에스텔의 곁으로 다가와 아이를 안아 올렸다. 에스텔은 에스티니앙의 행동에 크게 당황했다. 하지만 그녀를 당황스럽게 하는 일은 하나 더 있었다.
아이가 에스티니앙을 보더니 화사하게 웃으며 말했다.
" 파파! "
" ... 에스티니앙, 너... 설마...? "
" 그럴리가, 이상한 오해는 하지 말고. 너도 엄마라고 불리지 않았나. "
" 하지만... 눈이 너랑 닮았는데. "
" 우리의 아이일 수도 있지. "
" 야! 이상한 소리 하지 마! "
" 우... 으아앙! "
에스텔은 아이가 에스티니앙을 보며 아빠라고 외치자 흐릿한 눈으로 그를 보았다.
결국 두 사람과 아이는 그저 닮았을 뿐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아이의 부모를 찾아주기로 나섰다. 그리다니아 구시가지를 돌아다녔지만, 아이와 닮은 어른은 전혀 보이지 않았고, 신시가지로 넘어갈 차례였다.
지나가던 마을 사람들은 두 사람을 볼 때마다 웃으며 과일을 건네주고, 먹을 걸 주었다.
에스텔은 당황스러웠지만, 에스티니앙은 지금의 상황을 즐기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두 사람은 아이와 함께 신시가지로 넘어갔고, 그곳에서 아이의 부모를 찾을 수 있었다.
" ... 닮긴 했네, 묘하게... "
" 그렇군. "
아이의 부모는 신기하게도 에스텔과 에스티니앙과 닮아있었다.
아이의 엄마가 하얀 머리카락을, 아빠가 푸른 눈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아이가 헷갈려서 두 사람의 호칭을 그리 부른 게 아닌가, 하고 결정 내리게 되었다.
에스텔과 에스티니앙은 다시 구시가지로 넘어가면서 아이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 에스티니앙, 아까 아이를 볼 때 왜 그랬던 거야? "
" 음... 너랑 날 닮은 아이가 있다면... 어땠을까 싶더군. "
" 너랑 날 닮은 아이? "
에스텔은 에스티니앙의 말에 한쪽 눈썹만 찡그렸다.
그의 말에 조용히 집중해서 생각했다. 에스티니앙과 자신을 닮은 아이의 모습을 떠올려보았다. 상당히 귀엽고 사랑스러워 보이는 모습에 입꼬리가 씰룩거렸지만, 그에게 들키고 싶지 않아 마른기침만 했다.
에스티니앙이 점점 다가오더니 에스텔의 뺨에 입을 맞췄다.
그의 입맞춤에 놀란 에스텔이 얼굴을 붉히며 당황한 기색을 비추었다.
" 뭐, 뭐야?! 뭔데?! 갑자기!? "
" 우리를 닮은 아이를 위해 노력해 볼까? "
" 뭐... 뭐?! "
에스텔이 당황해하며 바둥거리는 모습을 지켜보던 에스티니앙이 다시 짧게 입을 맞추었다.
에스티니앙은 그녀의 손을 붙잡고 숙소로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옷을 벗어내며 에스텔에게 가까이 다가왔다. 에스텔은 여전히 얼굴을 붉히며 에스티니앙의 몸을 밀어내려고 했다.
하지만 그녀의 몸이 솔직했던 모양인지 제대로 밀지도 못하고 뻣뻣하게 굴었다.
에스티니앙은 그대로 에스텔의 몸을 안아 올리며 시야를 맞췄다. 입술 위로 짧게 닿았다가 떨어져서는 짙은 키스를 이어갔다. 에스텔의 미세하게 떨리는 숨소리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 으음, 응...! "
" 후... 한 번만 하지. "
" 그래 놓고 더 할 거잖아. "
" ... "
에스텔의 일침에 에스티니앙은 말을 삼켰다.
에스텔은 자신의 말에 그의 목젖이 울렁거리는 걸 보았지만, 짧게 한숨을 내뱉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지켜질 리 없는 약속이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솔직히 그와 하는 스킨십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에스티니앙은 에스텔을 곧장 침대 위로 눕히고서 입을 맞추며 옷을 벗겼다.
그의 큰 손이 그녀의 가슴을 움켜쥐고 문질렀다. 다른 손은 익숙하다는 듯 아래로 내려가더니 치마 안으로 들어갔다. 에스텔의 다리를 벌리고 그 사이로 자세를 잡았다.
에스텔은 자신의 사타구니 사이로 그의 앞섶이 그대로 느껴지자, 얼굴을 더 빨갛게 물들였다.
" 한, 번만이야... "
" ... 그래, 에스텔. "
두 사람이 이마를 맞대다 다시 입을 맞추었다. 서로의 몸을 겹치고서 점점 하나가 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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