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아 차일드 타입

[HL/드림/240815] ドキドキ? ワクワク!

나비의 보관함 2025. 2. 9. 03:27


ドキドキ? ワクワク!

두근두근? 조마조마!

 

 

 

남십자 함대의 선미에 올라선 모코가 바닷바람을 맞으며 구경을 하고 있을 때였다.

쉬고 있는 그녀의 곁으로 익숙한 형체의 사람이 다가왔다. 모코의 뒤로 다가와 양팔로 선미의 난간을 붙잡아 팔 사이로 그녀를 가두었다. 모코는 익숙한 향이 맡아지자, 고개를 돌려 익숙한 듯 웃었다. 

상냥한 미소를 보이며 부드럽게 상대의 몸을 밀어내며 말했다. 

 

 

" 카즈하, 다들 보잖아... "

" 다들 이쪽은 보고 있지 않으니까 괜찮지 않을까? "

" 그래도... "

 

 

조용하고 감정을 겉으로 별로 드러내지 않는 성격의 모코였기에 함대에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 카에데하라와 함께 있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그와 공개적으로 연애하기 싫어! 보단 동료들에게 보이면 놀릴 게 뻔해. 가 이유였다.

그걸 뻔히 알고 있는 카에데하라이기에 평소에 들어주었지만, 하루의 대부분을 동료들과 보내는 일상이다 보니 그녀와 붙어있을 시간이 적었다.

그게 발단이 되어 지금의 상황까지 놓인 것이다.

카에데하라는 온화한 자신의 성격까지 더해져서 평소 알콩달콩한 느낌은 아니지만, 그래도 감정은 표현하고 싶었다. 그야 그녀는 자신의 연인이고, 연인이라면 항상 함께하고 싶은 게 마땅하니까.

하지만 충격적이게도 선원들이 한 이야기를 듣고 난 이후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 무슨 일이라도 있어? 카즈하. "

" ... 선원들이 우리를 보고 사귀는 게 맞냐고 이야기하더라고. "

" 하지만 그들이 그렇게 말해도 우린 사귀는 사이가 맞는걸? "

" 알아, 작은 심술일 뿐이야. "

 

 

모코는 자신이 알고 있는 카즈하라면 전혀 부리지 않을 심술이라는 말에 주변을 살폈다. 

저 멀리 선원들이 큰 소리로 웃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눈앞에 사랑스러울 정도로 투정을 부리고 있는 자신의 연인이 먼저였다. 모코의 손이 올라가더니 조심스럽게 카에데하라의 뺨을 쓰다듬었다. 

그러자 카에데하라가 그녀의 손에 기댄 채 뺨을 비볐다.

모코는 점점 크게 들려오는 선원들의 웃음소리와 눈앞의 사랑스러운 연인 사이에서 고민이 되었다. 소리를 들어보니 걸어오면서 웃는 것 같은데 계속 이러고 있다간 들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귀는 건 이미 만인이 아는 사실이라 딱히 들켜도 상관없지만, 선원들이 놀리는 건 견딜 수 없었다. 

 

 

" 카즈하, 지금 엄청 두근거려. "

" 너도 그래, 모코. "

" 여기서 봐버리면 엄청 놀려대겠지? "

" 음... 아마 한 3일 갈걸? "

" 난 일주일 생각해. "

" 그럴지도 모르겠네. "

 

 

결국 모코는 점점 다가오는 웃음소리에도 자신의 연인을 택했다. 

자신의 연인인 카에데하라의 허리에 팔을 두르고 품에 안겨 가슴에 기댔다. 가만히 있으니, 귓가에 그의 심장 소리가 들려왔다. 옅게 웃으며 엄청 두근거린다고 하니 카에데하라가 너도 그렇다며 답해왔다. 

카에데하라는 모코의 행동에 두근거렸다면 모코는 지금의 아슬아슬한 상황에 조마조마했다.

모코가 눈동자를 굴리며 말했다. 짧게 고민하던 카에데하라의 말에 모코는 고개를 저으며 반문했다. 모코의 답이 그럴싸했던 모양인지 카에데하라가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 어? 여기서 뭐 해? 모코랑 카에데하라. "

" ... 아무것도 아니야. "

" 둘이 진짜 사귀는 거 맞아? 가짜로 사귀는 건 아니지? 하하하! "

" 맞아, 모코는 이미 가족이라 안 건드린다고! "

 

 

어느새 다가와 버린 선원들이 모코와 카에데하라에게 친숙한 말투로 말했다.

모코와 카에데하라는 선원들이 눈치채기 전에 후다닥 떨어지며 어색하게 웃었다. 그러자 다른 선원이 두 사람의 사이에 흐르는 어색함을 알아차리고 호탕하게 웃으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웃고 있는 선원들 앞에서 모코와 카에데하라는 여전히 어색하게 웃고 있었다. 

모코는 이 조마조마하면서도 아슬아슬한 기분이 묘한 흥분을 불러오는 것 같았다. 어느새 뺨에는 열기가 몰려 빨개져 버리고 말았다. 어색한 웃음을 짓다가 몸을 돌려 드넓은 바다를 보았다. 

심하게 떨려오는 이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함이었다. 

 

 

" 카에데하라, 조금 있으면 항구에 도착한다던데! "

" 아. 곧 도착이구나? "

 

 

카에데하라 역시 방금의 상황에 설레었다.

처음으로 느껴보는 감각에 입꼬리가 씰룩거렸으나 선원들의 물음에 평소처럼 온화한 미소를 보이며 선원들과 함께 갑판으로 돌아갔다. 돌아가면서 시선만 돌려 모코를 보았다.

모코 역시 갑판으로 가버리는 카에데하라의 모습을 보려다가 그만 시선이 허공에 부딪히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