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숲속, 낡은 오두막.
그곳에서 처음 만난 두 사람이었고, 첫 만남부터 굉장히 강압적으로 굴었던 에덴이지만 속으로는 천사를 연상케 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남몰래 감탄했을지도 모른다.
그녀는 겉으로 보기엔 충분히 우아했고, 신비로웠으며 머리 위로 떠오른 헤일로와 등 뒤의 날개는 충분히 천사였으니까.
하지만 강압적으로 굴면서 나가지 못하게 가두었을 때 그녀가 천사가 아님을 알게 된다. 의도하진 않았지만, 감금으로 인해 뮤가 본성을 숨기지 않고 그대로 드러냈기 때문에.
처음에는 천사일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을 에덴도 본성을 숨기지 않는 뮤의 모습에 놀라면서도 그럼 그렇지, 하고 생각했을지도. 숲속의 오두막에서 시간을 보내며 서로 간의 신뢰가 쌓여가고 있을 때의 시간들.
두 사람이 일상 속에서, 밥을 먹을 때라던가 잠깐이겠지만 오두막 앞에까지 나가게 해줄 때라던가, 그녀가 잠들었을 때. 요리를 할 때, 에덴이 사냥꾼으로서 무기를 정비하고 있을 때도.
특히 에덴이 무기를 정비할 때 뮤가 에덴의 앞에 앉아서 호기심으로 이리저리 질문을 한다던가...
한 번은 에덴이 크게 화내는 일이 생겼을 것도 같은데, 어느 정도 신뢰와 애정이 쌓였을 때 일주일 정도 외출을 허락해 줬더니 뮤가 돌아오질 않아서 도시로 찾으러 간 에덴이 화낸다는 건 공식 설정이고... 함께 오두막에서 지낼 때 에덴 몰래 무기에 손대려고 했다가 그러다 다칠 수도 있는데 무모한 거 아니냐며 혼나는 것도 나름 괜찮을지도.
가끔 에덴이 잡아 오는 토끼라던가 멧돼지 같은 고기류를 접하기도 하면서 점차 두 사람이 신뢰와 사랑을 쌓는 게 귀엽다. 그냥 오두막... 그거 에덴과 뮤의 신혼집 아닌가(?)...
유성애가 있긴 하지만 그것보단 서로에 대한 신뢰를 기반한 애정으로 붙어먹는 그런 느낌...
그리고 그 시간 속에서도 가끔 에덴은 뮤를 보며 아름답다고 생각하고, 멍하니 있을 때가 종종 있을 것 같다.
그러지 않기엔 그녀의 외적인 부분이 너무나도... 하지만 그게 아니라는 건 이미 깨달았으니,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려고 하겠지. 에덴은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고 나서 뮤가 다시 돌아올 것이라 믿으며 자유롭게 해줄 때.
그때조차도 일말의 기대로 그녀가 진정 천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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