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드라의 강화 인간 실험에서 벗어난 릴리안은 샘을 따라 어벤져스에 들어갔다.
처음에는 세상에 적응하는 것과 자신의 외형으로 인해 제대로 된 활약을 하지 못했다. 소코비아에서 있었던 일로 인한 조사가 끝나고, 그녀는 히드라와 무관한 피해자라는 것이 밝혀졌다.
이후로는 릴리안을 구한 샘이 그녀의 생활을 책임지며 함께 움직였다.
하지만 그녀가 아무리 피해자라고 인정을 받았다고 한들 세간에 인식되어 있는 이미지와 평범한 사람과는 거리가 먼 외형으로 인해 외부로 나가는 것을 꺼려했다.
사람들을 구해도 여전히 그녀는 ‘악마’라고 불렸다.
“ 샘, 내가 사람을 구해도 ‘악마’라고 불려. ”
“ 세상의 시선은 신경 쓰지 않는 게 좋아. ”
“ 하지만... ”
“ 너는 너 자체로도 소중한 존재니까. ”
“ 응... ”
“ 릴리안, 혹시 나를 도와줄 수 있을까? ”
그녀는 이따금 강한 자책에 빠져있었다.
그러던 중 윈터 솔져가 폭주했다는 소식에 샘과 릴리안이 스티브를 만나러 갔다. 두 사람의 첫 만남은 낡고, 축축했으며 평온한 시간이 아니었다.
제모에 의해 폭주한 버키가 바이스에 팔을 끼워두고 있을 때 샘과 함께 만났다.
낡고 축축한 항구, 그곳에서 릴리안은 처음 만난 버키를 보고서 첫눈에 반하고 말았다. 이후 도주를 할 때나 공항에서의 결전에서도 샘이 아닌 버키를 도우는 것으로 편을 들었다.
공항에서의 결전 이후로 버키의 과거를 듣게 되었을 때.
그도 자신과 마찬가지로 히드라의 피해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 ... 제발, 조금 떨어줬으면 좋겠는데. ”
“ 무리야. 난 너에게 매우 흥미 있는걸? ”
“ 너와 나이 차이도 많이 나는데 더 젊은 녀석을 만나야 하지 않겠어? ”
“ 음... 기억이 나진 않지만, 나도 나이가 적은 편은 아니라서. ”
그날 이후로 릴리안은 버키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혹여나 버키가 세뇌로 인해 폭주하게 되면 막을 수 있는 상대는 같은 강화 인간인 릴리안이 유일했다. 타인이 보기엔 릴리안이 막기보단 버키의 손에 죽어도 괜찮다는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막을 수 있는 사람은 릴리안이라는 건 변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가까워졌다.
타노스의 블립 사건으로 인해 버키가 사라졌을 때도 릴리안은 그를 기다렸다. 엔트맨과 토니가 만든 시간 여행 장치로 인피니티 스톤을 모으는 것을 돕기도 했다.
그녀의 목적은 단 하나였다. 버키가 살아 돌아오는 것.
“ 안녕, 비키. 네가 블립되는 동안 나는 5살이나 더 먹었어. ”
“ ... 그렇다고 동갑이 되진 않았겠지. ”
“ 하, 인정해. 동갑을 노렸는데 그건 무리일 거 같아. 그래서 살아 돌아온 기분은 어때? ”
“ 나쁘지 않군. ”
타노스의 군단과 전투를 하던 도중 버키의 모습을 발견한 릴리안은 자신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그를 발견하자마자 달려가 그를 끌어안았다.
눈물범벅이 된 얼굴을 하고서 반겨주는 릴리안을 본 버키는 자신의 마음을 자각했다.
이제까지 나이 차이가 난다며 밀어내던 그가 드디어 자신의 마음을 인정했다. 마지막 게임 이후 두 사람은 더욱 가까워졌다.
릴리안은 버키를 솔직하게 만드는 유일한 사람이 되었다.
“ 결전으로 인해 사면받아 이제 민간인이야. ”
“ 어머, 비키도? 나도 민간인이야. ”
“ ... 이런 나라도 네 곁에서 함께 해도 되겠어? ”
“ 물론, 당신과 변상도 함께 할게. ”
결전 이후 완전한 종전과 평화를 맞이했다.
비록 큰 희생이 따랐지만, 그로 인한 평화는 더없이 밝고 모두의 행복을 지켰다. 버키와 릴리안은 결전의 일 이후 공식적으로 사면을 받았다.
덕분에 두 사람 다 도망자나 감시받는 존재가 아니라 엄연한 민간인의 신분을 가졌다.
버키는 윈터 솔져 활동으로 이득 또는 피해를 본 사람들의 명단을 작성하고 직접 찾아가 빚을 청산하고 청산이 끝나면 명단에서 이름을 지우는 걸 변상이라 불렀다.
그 변상을 알고 있던 릴리안이 자신 또한 윈터 솔져와 같아야 한다며 그와 함께했다.
“ 으윽... 윽...! ”
“ 비키! ”
변상은 제대로 진행되고 있었지만, 버키의 정신은 상당히 망가져 있었다.
매일 밤마다 PTSD로 인한 악몽을 꿨으며 그 탓에 함께 잠들었던 릴리안이 깨어나 그를 다독여주어야지만 겨우 진정할 수 있을 정도였다.
그런 일상이 계속 이어졌다. 버키는 악몽을 꾸고, 릴리안은 그런 그를 달래주는 일.
샘과 가끔 만날 때가 있었는데, 그와 가끔 만날 때마다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같은 말을 수십번 들을 정도로 두 사람의 사이는 가까웠다.
물 흐르는 듯한 고백이 오가긴 했지만, 서로 사랑하고 있으며 결혼식만 하지 않았을 뿐, 거의 기정사실에 가까울 정도로 부부 사이와 같았다.
“ 볼 때마다 느끼는 건데 말이야. 분명 릴리안은 내가 구했는데? ”
“ 하! 샘, 은인과 사랑하는 사람은 별도야. ”
“ 그런가? ”
“ ... 설마 릴리안을 노리는 건가? ”
“ Shit! 친구, 내가 친구의 여자를 노릴 리 없잖아? ”
릴리안은 일상 속에서 흔하지 않는 편안함을 느꼈다.
자신을 지옥에서 구해준 은인과 자신의 목숨을 줘도 아깝지 않을 사랑스러운 연인까지.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고 이런 행복을 느끼게 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는데.
그런 그녀에게도 작은 고민은 존재했다.
일명 버키의 팬이라고 불리는 녀석들이 틈만 나면 버키에게 능력을 사용한 게 아니냐는 물음을 받는 게 상당히 스트레스였다.
단언컨대 그녀는 사랑하는 이에게 자신의 능력을 쓰지 않았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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