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코비아, 그곳에 있는 히드라 기지 안.
그곳에는 끔찍한 비명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히드라에 의해 납치, 자진한 사람들을 인체 실험하는 곳이었다. 강화 인간을 만들기 위한 실험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죽어 나갔다.
릴리안 또한 그곳에서 강화 인간을 위한 인체 실험 피해자였다.
그녀는 그곳에서 히드라에 의해 강제적으로 인체 실험을 당했다. 어린 소녀였던 릴리안을 납치했고, 그들은 그녀를 포함해 다양한 인체 실험을 강행했다.
릴리안은 자신과 비슷한 또래들 중에서도 실험 경과가 매우 우수한 존재였다.
“ 으, 으아아악...!! ”
“ 사... 살려주세요... 사, 커헉...! ”
“ 으윽...! ”
다른 실험체들이 죽어 나갈 때도 꿋꿋하게 버틴 것이 릴리안이었다.
실험체들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그녀를 히드라에서는 귀하게 여겼다. 다른 이들과의 차이점을 알기 위해 소중히 대했고, 실험마다 쉽든 어렵든 통과하는 그녀를 신기하게 여겼다.
강화 인간 실험체가 되어 한 번씩 전투에 참여하기도 했다.
릴리안은 실험을 할 때는 괜찮았지만, 전투로 아무 죄도 없는 민간인을 헤칠 때는 자책감에 휩쓸렸다. 히드라 내에서 그런 그녀를 보고서 감정을 제거하기로 나선다.
세뇌를 통해 타인에 대한 감정을 배제하고, 살육 인형으로 만들었다.
“ 임무 완수했습니다. ”
“ 흠... 실험체 43번은 특이하네요. ”
“ 세뇌를 하면 할수록 형태가 점점... 마치 구전에 나오는 악마의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
“ 해당 사례에 대해 조사 및 실험을 하는 게 좋겠군요. ”
“ 아직 세뇌는 풀리지 않았습니다. ”
히드라 소속 연구원들은 릴리안을 실험체 43번이라고 불렀다.
그녀는 어릴 적 자신에게 부여되었던 이름을 시간이 지날수록 잊히려고 하는 자신의 이름을 잊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비록 그들로 인해 자신의 손에는 피가 묻었지만, 자신의 바탕이 되는 이름을 잃지 않으려고.
히드라의 세뇌와 잦은 전투가 반복되면서 그녀의 몸에 이변이 생겼다. 그들의 말대로 머리에서 뿔이 자라났고, 허리에는 꼬리가 자라나고 있었다.
릴리안은 자신이 정말 악마라도 된 듯싶었다.
“ 아, ‘악마’...!! ”
“ 히드라의 ‘악마’가 나타났다!! ”
“ ... ”
“ 꺄아아악!! ”
다른 이들이 자신을 ‘악마’라고 호칭할 때면 끔찍한 자괴감이 들었다.
순수하고 어리던 소녀가 어쩌다가 히드라의 ‘악마’가 되었을까. 릴리안은 자신의 이름만큼은 잊지 않았지만, 자신이 어디에서 살았고, 누구의 자식인지는 새까맣게 잊었다.
궂은 세뇌 속에서도 이름 하나만큼 잊지 않은 것은 대단한 것이었지만.
그녀와 함께 납치당하거나 실험체를 자진했던 동기들은 전부 죽거나 폐기 처리되었다. 히드라의 실험 중에 살아남은 존재는 자신뿐이었다.
물론 앞선 실험에서 살아남고, 각성한 이들이 있다고 듣긴 했지만, 그녀와 무관했다.
얼굴 한 번 본 적 없으며 이름조차 알지 못하는 이들을 그녀가 신경 쓸 일은 아니었다. 히드라의 강화 인간 실험으로 인해 신체가 변하고, 이상한 능력이 생겼다.
유례없는 실험체의 행보에 히드라 내부의 사람들은 기쁨의 쾌재를 불렀다.
“ 실험체 43번. 너와 비슷한 강화 인간이 있으니, 그녀의 영상을 교본삼아 배우도록. ”
“ 예. ”
“ 여기, 오늘은 임무가 없으니, 영상을 보며 배우도록 해. ”
“ 예. ”
그러던 중 릴리안에게 임무가 아닌 교육 시간이 다가왔다.
강화 인간 실험으로 인해 얻게 된 능력, 정신 조종과 염력. 듣기로는 자신의 전대 강화 인간이 각성한 능력과 같은 것이었다.
히드라 내부에서는 이를 두고서 많은 실험을 자행했다.
엄연히 다른 존재, 다른 성분, 다른 인격체임에도 어째서 능력이 같은 것인지 따위를 말이다. 해봤자 수기로 등록하고, 릴리안의 피를 뽑아가거나 하는 행위였지만.
엘로윈은 무감한 표정으로 비디오테이프를 틀며 화면 속 여자를 보았다.
“ ... 이렇게 하는 건가? ”
그녀는 강화 인간으로 실험을 당하면서 각성한 이후 능력을 누구보다 잘 소화해 냈다.
하지만 영상 속 여자가 하는 능력을 따라 하노라면 쉽지 않았다. 처음으로 실패라는 것을 맛보았다. 끔찍하고, 어둡고, 기분 나쁜 감정이 그녀의 신경을 건드렸다.
어떻게 해서든 따라 하기 위해 영상을 몇 번이고 돌려봤다.
비디오테이프의 테이프가 전부 늘어날 정도였다. 테이프가 고장 나면 연구원에게 가서 새로운 영상을 받아와 다시 테이프가 고장 날 정도로 돌려보며 연습했다.
그러던 사이 어벤져스가 소코비아를 기습하면서 전투가 발생했다.
당시 릴리안은 연습에 집중하느라 전투에 참여하지 않았다. 자신의 방, 타인이 보기에는 감옥과도 같은 그곳에서 계속 연습했다.
잔당을 처리하기 위해 찾아온 팔콘, 샘에게 발견되었고 무사히 탈출하게 된다.
“ 이런 어린 소녀까지... ”
“ ... 누구세요? ”
“ 팔콘. 편하게 샘이라고 불러. 너는... 언제부터 여기에 있었어? ”
“ 안 새어봐서 모르겠어요. ”
히드라에서 탈출한 이후로 평범한 일상을 되찾은 그녀는 혼란스러웠다.
자신이 기억하고 있던 모든 것보다 발전해 있는 현실은 도저히 적응할 수 없는 환경이었다. 그래서 외출을 자제하고, 대부분 실내에서 지냈다.
그나마 샘과 자주 만나며 조금씩 외출하는 정도.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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