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장미 타입

[HL/드림/250521] 기쁜 소식

나비의 보관함 2025. 6. 15. 02:39

 

서신, 아이의 엄마이자 나의 부인에게.

 

 

서신을 쓰는 시간대가 벌써 느지막한 오후입니다. 부인.

설마하니 아직까지도 이불 속에서 늦장을 계시고 있는 건 아니겠지요? 세수라도 하시고 서신을 읽어보는 건 어떠하십니까?

, 그리고 소식은 들었습니다.

신혼여행에서 얻은 기쁜 소식을 내가 직접 듣지 못해 아쉬울 따름이군요. 이번 일 역시나 빨리 해결하고 가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야 당신이 홀로 힘들어하지 않을 테니 말입니다.

 

임신 초기가 그리 힘들다고 들었는데, 당신이 힘들지 않기 위해선 내가 곁에 있어야지요.

내가 가기 전까지 가문에 있는 사람들에게 일을 시키세요. 무리하게 당신이 움직이다간 아이에게도 탈이 납니다. 모두에게 일을 시키는 건 미안하다는 생각은 잠시 접어두는 게 좋겠군요. 아이가 뱃속에 제대로 안착하기 위해선 무리한 일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의사가 하는 말을 잘 듣고 따르는 게 좋겠습니다.

내가 곁에 없으니, 이리 불편한 일도 생겨나는군요. 하루빨리 일을 해치우고 당신의 곁으로 가도록 하겠습니다. 우리의 사랑이 드디어 결실을 맺은 것 같아 기쁘네요.

 

부디 내가 가기 전까지 다치지 말고, 안전하게 있길 바라겠습니다.

아이도 소중하지만, 나에겐 당신이 더 소중하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아이가 남자아이라면 타다요시, 여자아이라면 시즈쿠나 스즈네가 어떻습니까?

남자아이라면 분명 후계자로 자랄 테니, 충성을 다하라는 의미이고 여자아이라면 당신을 닮았을 테니 분명 귀엽고 사랑스러울 테죠.

 

돌고 돌아, 이 순간까지 왔지만, 나에겐 당신뿐입니다.

그러니 당신이 무탈해야 아이도 무탈하고, 건강할 겁니다. 그 사실을 잊지 말아요. 당신도 우리의 결실을 분명히 반기고 있을 테니 하는 말입니다.

 

서신을 쓰다가 잠시 붓을 내리고 퇴마를 하고 왔더니 벌써 저녁때로군요.

당신은 슬슬 잠들 시간입니다. 오늘 할 일은 잘 끝내셨습니까? 서신은 내일 오전에 도착하겠지만, 어쩌면 내가 서신보다 더 빠르게 도착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신이 보고 싶습니다. 오늘 밤도 편안한 밤 되세요.

내일 보도록 합시다.

 

 

당신이 보고 싶은 남편, 세이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