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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드림/240228] 갑작스럽게 찾아온 복

나비의 보관함 2025. 2. 6. 02:34

 

호킹과 노아가 전통 혼례를 올리고 나서 몇 년간 있어야 할 경사가 전혀 없었다.

부부라면 마땅히 해야 할 법한 합방을 해보기도 하고, 신에게 아이를 내려달라 기도를 꾸준히 드려보기도 했으나 두 사람에게 돌아오는 것은 없었다.

그리 간절하게 바라고 바랐으나 와야 할 아이는 오지 않았다.

무언가라도 간절하게 바라는 이에게는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속설이 정말로 있다고 믿을 정도였다. 길일이라고 받았던 날마다 합방하고, 아이를 열 명 이상은 낳은 여자의 속옷을 받아오기도 하여 임신에 좋다는 약재를 달여 먹기도 했다.

여러 가지 방법으로 시도해 보려고 했으나 그들 마음처럼 쉽게 되지 않았다.

호킹과 노아가 혼례를 올린 지 많은 시간이 흘렀다. 그렇게 여름이 지나고, 겨울이 지나 1년이 지나게 되고, 간절하게 바랐음에도 몇 년이라는 시간을 허무하게 보내게 되었다.

허무하게 보내기만 한 시간 속에서 무너지듯 두 사람은 거의 포기한 상태가 되고 말았다.

 

 

" 우리에게 아이는 조금 이른 것 같군. "

" ... 왜 오지 않는 걸까요. "

 

 

모든 걸 내려놓고 포기하고 나서야 원하던 것이 이루어졌다.

우습게도 이제야 노아의 배에 아이가 생겨났다. 조금씩 불러오는 배와 먹을 것을 볼 때마다 격하게 헛구역질해대니 모를 수가 없었다.

처음에는 임신일 줄도 모르고 병이라도 얻었나 싶어 급하게 의원을 불렀었다.

 

 

" 의원! 어, 어떤 상태요? "

" 흠... 흐음... "

 

 

의원이 노아의 손목을 짚으며 맥을 살폈다.

의원의 찡그려지는 표정과 깊어지는 소리에 안절부절못한 호킹만 죽어갈 뿐이었다. 의원은 호킹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한참을 뜸 들이다가 말했다.

 

 

" ... 경사로군, 축하하네. "

" 네? "

" 임신이야, 임신. 이제 5주 정도 들어섰겠군. "

 

 

의원의 축하한다는 말에 노아가 눈물을 보였다.

몇 년간 아이를 잉태하기 위해 얼마나 숱한 고생들을 했었던가. 두 사람의 복이 이제야 들어온 듯했다. 비록 여러 일들이 있었지만, 노아는 그저 아이가 자신들에게 와준 것에 감사했다.

의원이 찾아온 뒤로 점점 노아의 배가 불러오기 시작했다.

배가 부풀어 오를수록 그녀가 거동하는 것도 조금씩 힘들어졌다. 어디 가려고 몸을 일으키려고 하면 꼭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했고, 똑바로 눕는 것조차 안 돼서 매번 끙끙거리면서 뒤척거리기 일쑤였다.

거기다 음식을 가리는 일이 생겨났다.

조금만 움직여도 근육이 당기고 뻐근해지는 것이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노아는 마냥 좋았다.

 

 

" 노아, 조심하는 게... "

" 아이를 가졌다고 해서 제가 유리가 된 게 아니에요! 서방님! "

" 그, 그건 그렇지만 다치기라도 하면... "

 

 

호킹은 노아가 임신하고 난 이후로 툭 건들면 쉽게 깨지는 유리처럼 대했다.

그의 태도에 화가 난 노아가 매번 화를 내도 바뀌는 건 없었다. 그럼에도 노아는 그가 좋았다. 자신이 잉태한 아이가 좋았다. 호킹과의 자식이라는 게 좋았다는 것도 있었지만, 자신의 아이라는 게 좋았다.

 

.

.

.

 

시간이 흘러 어느덧 막달이 되어가니 조금씩 당기던 배 근육이 심하게 당겨오기 시작했다.

어느 날은 버티기 힘들 정도로 너무 아프다가도 또 돌아서면 멀쩡했기를 반복했다. 그러다 유독 멀쩡해진 날에는 호킹과 산택까지 했던 날이었다. 

그날은 의원이 중간 검진을 하기로 했던 날이기도 했다.

뱃속에서 아이가 잘 크고 있는지 알기 위함이었다. 의원을 기다리면서 호킹은 노아의 곁을 지키고 있었다. 비록 호킹이 노아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전혀 없었지만.

호킹은 노아가 느끼는 고통조차 자신이 가져가지 못해서 한스럽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속으로는 앞으로 아이는 한 명 정도가 충분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더 이상 노아가 힘들어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다.

 

 

" 많이 힘든가? "

" 지금은 괜찮아요. "

 

 

마치 태중에 있는 아이가 말을 잘 듣는 것처럼 굴었다.

의원이 오는 날이라 평소보다 얌전한 상태였다. 조용히 문이 열리고 의원이 조용한 발걸음으로 들어오더니 호킹의 앞에 앉아 넙죽 엎드렸다.

의원의 행동에 호킹이 슬쩍 비켜주니 그제야 의원이 상체를 일으켰다.

무릎걸음으로 노아의 앞까지 다가왔다. 의원은 노아의 손목을 살포시 잡더니 손가락 두 개로 안쪽 손목 위로 올렸다. 맥을 짚어보고서 노아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기 위함이었다.

의원이 진중하게 눈을 감고 있다가 뜨면서 노아를 보았다.

 

 

" 다행히도 무사히 출산할 수 있겠네요. "

" 그런가? "

" 흐음... "

" 무슨 일이라도 있는 건가? "

 

 

아이는 다행히도 노아의 뱃속에서 건강하게 자라고 있었다.

그 사실을 알려주던 의원은 손가락 하나를 더 손목 위로 올렸다. 또 다른 맥으로 이번에는 아이의 건강을 확인하기 위함이었다. 그 모습에 의아해하던 노아가 의원을 보았다.

무슨 일이라도 있는 거냐고 물어보았지만, 의원은 답을 주지 않았다.

그저 신중한 소리를 내며 맥을 짚다가 눈을 뜨고는 노아를 보았다. 의원은 마지막으로 아이의 성별까지 확인하기 위해 신중을 기했다. 

맥을 짚어보고 있던 의원은 미간을 찌푸렸다가 펴길 반복하다가 생긋 웃었다.

 

 

" 무슨 일이라도... "

" 홍일세, 홍이야! 복이로군. "

" 예? "

" 그게 무슨... "

 

 

홍이라고 말하는 의원의 말에 두 사람이 놀랐다.

놀란 두 사람을 두고서 의원은 말을 마치고 두 사람에게 설명도 하지 않은 채 박수를 쳤다. 

 

짝짝

 

박수를 치면서도 의원은 여전히 부드럽게 웃고 있었다. 

의원의 박수 소리에 반응을 보이는 듯 모든 문이 동시에 열리더니 일제히 사람들이 나타나 분홍색으로 된 종이 가루를 날리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당황한 호킹과 노아는 어리바리한 태로 멍하니 사람들과 의원을 번갈아 보았다.

의원은 두 사람을 보며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 그간 고생했습니다. 이 축복이 무사히 순산 할 수 있도록 기도를 올리겠습니다. "

" 고맙습니다.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모두 그대 덕입니다. "

" 허허... "

 

 

의원은 멍하니 있는 노아의 손등을 토닥이며 상냥하게 말했다.

그 말에 노아는 순간 울컥했다. 눈물을 글썽이며 울 것 같은 얼굴이 되어버리자, 호킹이 당황한 탓에 몸을 굳혔다. 의원은 사람을 치료하는 의원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산파였다.

그렇기에 수많은 아이를 받아본 사람이었다. 

그 말에 신뢰가 갔던 모양인지 이제까지 잘 버티고 있던 노아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 아이가 건강히 태어날까요...? "

" ... "

 

 

노아의 물음에 호킹이 움찔거렸다.

노아가 괜찮다며 웃길래 정말 그런 줄만 알았던 호킹은 사실 그게 아니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노아도 이제까지 최선을 다해 견뎌냈을 거라는 걸 알게 되니 착잡해졌다.

그러면서도 아이가 무사히 태어나길 바라는 마음이 너무나도 고마웠다.

그리고 자신과 노아를 축하하기 위해 모인 이들에게도 감사했다.

 

 

" 곧 출산하는 걸 축하드려요! "

" 축하합니다! "

" 여아라니... 복이 들어왔네요! "

 

 

모인 사람들은 두 사람에게 입을 모아 축하한다고 말했다.

모두의 얼굴이 정말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얼굴이었다. 호킹은 여전히 얼떨떨했으나 노아는 그저 기뻤다. 그토록 기다리고 기다리던 아이를 이제 곧 만날 수 있다는 게, 그 아이가 무사히 건강하다는 것 하나가 무척이나 기뻤다.

그러는 와중에 노아는 문득 궁금한 게 생겨 의원에게 물어보았다.

모두가 모여 축하해주는 건 좋았지만, 지금 상황이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 지금 하고 있는 이것은 무엇인가요? "

" 후후... 이것은... "

 

 

노아의 질문에 의원은 부드러운 미소를 보여주면서 차근차근 설명해 주었다.

의원이 알려준 건 바로 출산 직전에 아이의 성별에 대해 알려주는 절차라고 했다. 엄연히 하나의 의례같은 거라고. 의원은 그리 말하면서 소매 품에서 분홍색의 깃발과 가루를 뿌려주며 축하해주었다.

주변에 있던 마을 사람들과 하인들도 함께 축하한다며 가루를 더 뿌려댔다.

의원이 노아의 손등을 토닥여주며 말했다.

 

 

" 이제까지 수고했네. 수고했어. "

" 흡... "

" 홍일세~ 홍이야. 호재로구만~ "

 

 

노아의 손을 내려놓은 의원이 흥얼거리며 주변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호킹이 노아에게로 다가와 그녀의 손을 붙잡았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의원은 흐뭇하게 웃더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기뻐하는 그 사이로 호킹이 노아를 보며 말했다.

 

 

" 고생했다. 앞으로 조금만 더 버티면 아이를 볼 수 있겠군. "

" 네... 아이가 무사해서 다행이에요. "

" 앞으로 더 조심하고, 약도 잘 먹어야 한다. "

" 네. "

" 그럼 나는 아기씨를 위해 탕약을 달이러 가보겠네. "

 

 

의원은 진지한 표정으로 노아에게 당부를 남겼다.

마지막으로 탕약을 달여주겠다는 말과 함께 밖으로 나갔다. 의원이 물러나자 다른 사람들도 하나, 둘 각자 할 일을 하러 나갔다. 모두가 가버리자 주변은 급격히 조용해졌다.

호킹은 노아를 지켜보다가 머뭇거리며 말했다.

 

 

" 아이의 소리를 들어도 되겠나? "

" 네, 그러도록 하세요. "

" 크흠... ... 얼른 밖으로 나와 함께 했으면 좋겠구나. "

 

 

호킹의 물음에 노아가 고개를 끄덕이며 허락해 주었다.

노아의 허락을 받은 호킹이 상체를 숙여 노아의 배에 귓가를 가져다 댔다. 그러자 마치 아이가 자신의 아버지를 알아본 건지 툭툭 발길질했다. 

그 작은 움직임을 읽은 호킹이 노아의 배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노아는 그 모습을 지켜보면서 후후, 자신도 모르게 옅은 미소를 지었다. 비록 세상이 험난하고, 평화롭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아이가 세상을 알아갔으면 했다.

마냥 험하고 평화롭지 않은 게 아니라는 걸 몸소 배워가며 행복을 알았으면.

그 마음으로 며칠이라는 시간이 흘러갔다. 다시 의원이 건강 확인을 위해 방문한 날이었다. 여느 때처럼 의원이 노아의 손목으로 맥을 짚더니 웃으며 말했다.

 

 

" 곧이네. "

" 네? 곧이라니요? "

" 곧 출산할 시기가 온다는 말일세. 마음의 준비를 하도록 해. "

" 아이가... "

" 예쁜 공주님이 곧 세상의 빛을 보겠구나. "

" 하아... "

 

 

세상의 빛을 본다는 말에 노아는 설렘과 두려움, 그리고 걱정이 들었다.

혹여나 자신이 아이를 낳다가 잘못되기라도 한다면 남겨진 호킹은 어쩌나 싶어서. 아이를 가진 이후로 묘하게 몸이 많이 안 좋아진 탓에 생겨난 걱정이었다.

임신하기 전에는 분명 건강했지만, 아이를 잉태한 이후부터 몸 상태라던가 건강이 많이 안 좋아졌다.

가끔 발길질 하는 것도 이제는 아프다고 느낄 정도였으니까. 그래도 만약 정말로 자신이 잘못될지도 모른다고 한다면... 노아는 아이를 택할 생각이었다.

아이의 성별을 알게 된 이후로 많은 시간이 흘렀다. 몇 달의 시간이 흐르고 갑작스러운 진통이 시작되었다.

그게 바로 출산이 임박했다는 걸 알려주었다. 호킹은 다급하게 산파와 사람을 불렀다. 산파와 사람들은 다급하게 노아가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남겨진 호킹은 들어가질 못하니 집 밖에서 한참을 왔다 갔다 하며 서성거렸다.

한두 번 왔다 갔다 하다가 노아가 있는 건물을 한 번 보았다가 다시 움직이기를 반복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다른 지인이 참지 못하고 한 마디 내뱉었다.

 

 

" 호킹! 정신 사나우니까 자리에 앉으세요! "

" 그, 그렇게 하지. "

 

 

지인의 곁에 있던 또 다른 지인, 지노도 인정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큰 호통에 호킹이 움찔거리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러자 곁에 있던 다른 사람이 호킹에게 의자를 가져다주었다. 호킹은 그 의자에 앉았는데, 앉고 나서도 정신 사납게 다리를 떨어댔다.

그가 다리를 떠는 걸 지켜보고 있던 주변 사람들은 호킹에게 잔소리해봤자 소용없다는 걸 알아차렸다.

무엇보다 곧 출산을 앞둔 부인을 두고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과 걱정을 대부분의 사람들이 겪어봤기에 호킹의 심정을 이해했다. 그래서 그저 지켜보며 짧게 한숨을 내쉬는 것만 했다.

 

 

" 어여쁜 공주님께서 무사히 태어나셨습니다!! "

" 헉! "

" 아, 마님도 건강하세요. "

" 노아...!! "

 

 

시간이 지나고 한 사람이 나오면서 호킹을 보며 큰 소리로 말했다.

아이가 무사히 태어났다고 하는데도 호킹이 한참을 서성거리자, 여인이 무언가 깨달은 것처럼 이어 말해주었다. 호킹은 아이도 걱정이었지만, 가장 큰 걱정은 자신의 부인이었다.

바로 어제까지만 하더라도 노아의 몸 상태가 그리 좋지 않기 때문이었다.

노아도 건강하다는 여인의 말을 듣고 나서야 호킹이 다급하게 안으로 들어갔다. 후다닥 들어간 안은 어수선했다. 붉게 물든 천들과 분주한 사람들, 아이의 우렁찬 울음소리 그 사이로 지쳐 눈을 감고 있는 노아가 있었다.

호킹은 정신없는 와중에도 눈에 들어오는 건 땀을 뻘뻘 흘리고 있는 노아의 모습이었다.

호킹이 노아의 곁으로 다가가 앉고서 깨끗한 천으로 노아의 땀을 닦아주었다. 산파가 아이를 깨끗하게 씻긴 뒤 천포대기에 둘러 노아에게 안겨주었다.

 

 

" 어여쁜 공주님이네요. "

" 네... 정말 어여뻐요. "

" 앙앙!! "

 

 

노아는 천천히 자리에 앉으며 산파가 안겨주는 아이를 조심스럽게 받았다.

갓 태어나 아직 쭈글쭈글한 아이를 보며 힘겹게 웃었다. 앙앙 우는 아이를 보며 살며시 쓰다듬어 주었다. 그러면서 다가온 호킹을 보며 화사하게 웃었다.

 

 

" 우리의 아이예요. 이름을 지어주세요. "

" ... 호야, 호야라고 부릅시다. "

 

 

그 모습을 보고 있던 호킹은 북받쳐 오르는 감정을 꾹 참으며 이름을 말했다.

호킹이 울음을 참으며 자신의 큰 손으로 눈을 가리며 눈물을 닦아냈다. 호킹이 지어준 이름이 마음에 들었던 모양인지 계속 울기만 하던 아이가 울음을 멈추고 화사하게 웃었다.

그 웃음을 지켜보고 있던 노아가 호야를 안으며 다정하게 불렀다.

 

 

" 호야... "

 

 

세 사람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산파와 하인들은 자리를 피해주기 위해 조용히 물러났다.

노아는 조용해진 주변에 호킹을 보며 말했다.

 

 

" 호야를 안아보시겠어요? "

" 그, 그렇게 작은 생물을 내가 안았다간 바스러질 수도 있다. "

" 후후... 괜찮아요. 당신의 아이잖아요. "

 

 

노아의 물음에 호킹이 허둥거리며 거절했다.

하지만 노아는 괜찮다고 말하며 호킹의 팔에 호야를 안겨주었다. 호킹은 자신의 품에 쏙 들어와 안기는 호야를 보았다. 호야는 무엇이 그리 신났는지 방실방실 웃고 있었다.

호킹은 다시 자신의 눈가를 훔치며 노아를 보았다.

 

 

" 수고했네, 부인. 수고했어. "

" 호야가 참으로 사랑스러워요. "

" 호야가 당신을 닮았네. "

 

 

호킹은 호야를 자세히 보며 말했다.

노아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남기며 그녀의 뺨에 입을 맞추었다.

 

.

.

.

 

출산을 무사히 끝내고, 100일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호야는 무럭무럭 자라나 어느새 100일이 되었다. 틈만 나면 잠을 자기도 했지만, 가장 큰 건 옹알이를 하기 시작했다는 것이었다. 호야의 100을 맞이하여 마을에는 다시 잔치가 열렸다.

 

 

" 아우아! 우! "

" 그래, 그래. 호야. "

" 어머. 호야의 침이... "

 

 

잔치를 하며 즐기는 마을 사람들을 지켜보고 있던 세 사람이었다.

호킹은 호야를 안아 올린 채 호야를 보고 있었다. 호야는 옹알이를 하며 무언가 바라는 게 있다는 듯 손을 쥐었다가 펴며 잼잼거리고 있었다.

두 사람의 곁에 있던 노아는 익숙하다는 듯 손수건을 꺼내 호야의 입가와 턱을 닦아주었다.

그렇게 100일을 맞이한 호야의 잔치는 무르익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