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드림/250510] 프로 듀얼리스트를 향해 ~속편2~
- 그 두 번째 에피소드.
대회의 마지막 시합.
미아는 끈질기게 따라붙었고, 그 질긴 목숨을 유지해 결국 최종 시합까지 올라왔다. 대부분이 직접적인 승리보단 항복하게 만드는 전법이긴 했지만.
미아도 이번에는 그게 통하지 않을 거라는 건 잘 알고 있었다.
그야, 상대는 제왕 덱을 사용하는 듀얼리스트였다. 미아는 처음으로 토마스의 강의를 들었던 때를 떠올렸다.
[ 죽어도 못 이기는 테마가 퓨어리, 프랭키즈, 타락천사, 마탄환, 덱파괴, 특수소환을 봉쇄하는 덱, 스킬 드레인을 채용하는 덱, 뒷면 수비표시를 강제하는 덱, 언데드 월드 채용 덱... 그나마 쉬운 건 미캉코, 티아라, 드래곤메이드, 엑소시스터, 충혹마, 시계신 정도려나. 그 외에는 전부 상대하기 힘들다고 보면... ]
미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적어도 상대가 죽어도 못 이기는 테마를 사용하는 사람이 아니었기에 절로 나온 안도였다. 지금, 이 시합만 이기면 제대로 신입 데뷔를 하는 것이기에 꼭 승리해야만 했다.
상대도 미아와 마찬가지로 우승을 노리고 있었다.
“ 나의 턴, 드로우!! ”
약 20분간 공방이 이어지고, 승리는 미아가 거머쥐었다.
미아는 자신이 이겼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 건지 한참을 멍하니 있었다. 그녀의 주변으로 색색의 종이 가루가 뿌려지고, 우승을 축하하는 노래가 흘러나왔다.
승리의 도취감에 그녀의 뺨을 타고 눈물이 주륵 흘러내렸다.
미아는 냉큼 고개를 돌려 관중석을 확인했고, 눈동자로 토마스를 찾으려고 했지만, 아까까지만 하더라도 있던 토마스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얼떨떨한 마음으로 대기석으로 돌아가던 중, 토마스를 발견했다.
“ 아, 오빠! 봤어? 내가 이겼어! ”
“ 미아...!! ”
지쳐 보이는 미아의 모습에 토마스가 인상을 구기더니 그녀를 와락 안았다.
그의 따뜻한 체온이 그녀에게 수고했다고, 장하다고 말하고 있었다. 토마스의 포옹에서 위로를 얻은 건지, 미아가 조용히 눈물을 흘렸다.
그녀는 그대로 토마스를 안으며 소리내어 울기 시작했다.
“ 흐엉...!! 나 진짜, 진짜 열심히 했어...!! ”
“ 고생했다. ”
그녀는 몸소 메르피 덱으로 어째서 프로가 될 수 없는지 배웠다.
토마스가 경고해 주었을 때 고집부리지 말고, 포기할 걸 그랬다, 라고 시합하던 도중에 지쳐서 그런 생각을 할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동안 토마스에게서 배운 게 있으니 어찌저찌 우승으로 디뎠을 뿐이었다.
그날, 두 사람은 최종 승리에 대한 보상으로 외식을 하기로 했다. 미아는 듀얼 승리도, 토마스와 시간을 보내는 것도 행복했다.
-fin.